편승(便乘) 않고 스스로 운전해 간다는 의지로...

 △장대용 물류신문 발행인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경자년은 쥐띠의 해입니다. 쥐의 해는 재물이 모이고 가세(家勢)가 일어나는 해라 합니다. 2020년은 물류업계와 물류인 모두에게 그런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앞에는 언제나 기회와 위기(리스크), 호재(好材)와 악재(惡材)가 같이 놓이게 됩니다. 위기와 악재는 극복하거나 피해가야 할 것들이고, 기회와 호재는 잘 잡아 제 것으로 만들어야 할 것들입니다.

현인들의 말씀이나 심리학자들의 학문적 성과를 들지 않더라도 우리는 위기나 악재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 보다 기회와 호재에 마음을 두어 호쾌한 삶의 자세를 갖는 것이 발전적이라는 것을 압니다.

따라서 새해를 설계할 때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와 호재가 무엇인지를 살피는 것이 우선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앞에 놓인 돌부리를 보지 못해 걸려 넘어지거나 뚜껑 열린 맨홀에 빠지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겠지요.

어느 산업에서나 그렇듯 물류산업에 있어서도 물류 수요가 늘어나는 쪽으로의 변화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공공과 민간의 투자 확대, 세계 교역의 증가, 소비의 활성화 등이 그것입니다. 2020년에는 그러한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 정부의 가장 앞선 경제정책 과제가 ‘투자활성화에 대한 총력 매진’이라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그 뒤를 잇는 경제정책 과제로는 ‘국내 소비 중심의 내수진작’이 꼽힙니다. 투자활성화와 소비 중심의 내수 진작은 물류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이 분명합니다.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교역 증가 전망 역시 물류업계에 좋은 소식입니다. 신흥국의 수입수요 확대, 글로벌 제조업 경기와 투자 개선 등으로 세계 교역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수출입 물동량도 회복되리란 전망입니다. 우리 물류업계가 이러한 기회들을 잘 살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산업환경 변화에도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그 변화 속에 ‘미래의 먹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기회인 것이지요. 4차산업혁명이 가져다 줄 변화, 인공지능 활용에 따른 경제활동 기틀의 변화가 그것입니다.

‘4차산업혁명’, 4차산업혁명이 낳은 ‘Logistics4.0’은 이미 익숙함을 넘어 진부함까지 느껴지는 용어들이 되었습니다. 이제 그것들은 ‘개념’을 넘어 ‘현실’이 되어 ‘올라타지 않으면 낙오할 것이야’라는 억지를 부리고 있는 형국입니다.

4차산업혁명은 부(富)의 편중 심화는 물론 비(非)인간화와 인간 소외를 키울 가능성이 높다는 부정적 시각도 있습니다만, 이는 지구촌 전 인류가 극복해야 할 피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인류에게 그러한 우려를 극복할 지혜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였을 때, 4차산업혁명이 만들어내고 있는 고도화된 수단들은 물류서비스에 보다 강력한 경쟁력을 제공할 것이 분명합니다.

고도한 수단들을 내 것으로 만들어 활용하려면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부담이기는 하나, 기회를 잡겠다는 의지와 실천이 요구되는 때입니다.

최근 4차산업혁명에 부응하고자 하는 업계의 움직임은 ‘우리 물류업계가 시대의 흐름을 타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구나’하는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기반으로 AI 강국으로의 도약을 추진한다’는 정부 새해 경제정책방향도 주목됩니다.

5G를 연계한 물류 자율주행 기술개발, 물류로봇의 현장 실증 작업 등 정부의 새해 경제정책방향에는 인공지능 기반의 물류산업 경쟁력 제고 전략들이 적지 않게 담겨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흐름에 동승하되 편승(便乘)하지 말고 내가 스스로 운전해 가는 것입니다.

‘내가 스스로 운전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새해를 맞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하면 ‘재물이 모이고 가세가 일어난다’는 쥐의 해의 덕(德)을 이루리라 생각합니다.

2020년 1월 1일
물류신문 발행인 장 대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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