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단순 연결 넘어 성장과 생존까지 이어주는 ‘거대한 연결’

사물인터넷(IoT)과 인터넷의 만남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비즈니스 무기를 만들어 냈다. 아마존의 사례가 가장 대표적인 경우다. 사물인터넷은 업무 효율화, 인력 부족 문제 해소,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향상 등을 가져올 수 있어 전 산업에서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

화주산업인 제조업에서는 주로 창고나 공장 기계에 첨단 센서를 탑재해 제품 상태나 기계 가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데 이용하고 있다. 이 경우 재고 관리와 운송의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인력난 문제를 해소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제조 업계가 가동 상황 최적화에 활용해 IoT를 주로 활용한다면, 물류 업계에서는 IoT를 화물 출입고를 자동화하는 자동창고나 화물을 분류하는 설비 또는 이들 창고와 설비를 결합한 종합물류 시스템에 도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로테르담 항만은 올해 초부터 IoT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선박 운항 관리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선박 스케줄링을 돕기 위해 항만 주변의 설치한 센서를 통해 해류와 기상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다. 이러한 센서 배치는 운영자에게 항만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한다. 로테르담 항의 이 이슈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향후 자율운항선박의 입출항을 가능하게 하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항만뿐 아니라 컨테이너 운송 선사들 역시 이미 IoT 운영에 앞선 사례들을 만들고 있다. 일례로 MSC는 이동 경로 중 IoT 장치가 장착된 5만 개의 일반 컨테이너에 대해 위치, 온도, 진동 여부 등을 추적할 수 있다. MSC는 이로써 컨테이너 운송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관 프로세스를 신속하게 처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테르담 항, 하이퍼 스마트 컨테이너 통해 데이터 수집
로테르담 항은 컨테이너 운송 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 수집을 위해 ‘하이퍼 스마트컨테이너 42(Hyper-Smart Container 42)’의 운영에 들어갔다. 이 컨테이너는 로테르담 항을 시작으로 지난 6월 초 첫 번째 기항지인 독일 뮌헨(Munich)에 도착해 일반인들에게 공개됐다.

‘하이퍼스마트 컨테이너 42’에는 센서 및 통신장비가 장착되어 컨테이너가 이송, 선적 및 하역되는 동안 어떠한 변화와 상황에 처하게 되는지를 측정하게 된다. 여기에는 컨테이너에 발생되는 진동, 기울기, 소리 및 위치, 대기상태(오염 정도) 및 온·습도 등이 포함된다. 또한 태양열 패널이 장착되어 있어 컨테이너가 선박, 기차 및 트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생산할 수 있는 전력의 양도 측정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수집된 이 데이터는 로테르담 항의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사용된다.

Eyesee, 드론에 IoT 기술 결합해 창고 자동화에 활용
IoT는 창고에서도 유용함이 입증되고 있다. 그동안은 인력+RFID를 대표적인 사례로 많이 꼽았지만 최근에는 센서가 장착된 드론을 이용해 창고의 재고를 관리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드론은 창고 전체에서 RFID 태그를 스캔 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이 작업을 수행할 필요가 없으며 잠재적으로 창고작업에서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랑스 Hardis Group에서 출시한 ‘Eyesee’는 창고에서 재고관리와 이를 자동화하도록 설계된 무인 항공기 솔루션이다. Eyesee 솔루션에 연결된 드론은 미리 결정된 비행 계획에 따라 독립적으로 창고를 돌아다니며 카메라와 강력한 센서 시스템을 사용하여 팔레트에 관한 관련 정보를 수집한다. 아무리 넓은 창고라도 드론 한 대로 사람이 올라갈 수 없는 곳에 쌓인 물류 재고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고, 자율적으로 수집된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도 할 수 있다.

Eyesee는 시장에서 통용되는 모든 바코드 형식을 처리 할 수 있으며 팔레트에 여러 개의 물류 레이블이 있는 경우 재고 관리를 위해 해당 레이블을 식별 할 수 있다. 솔루션에는 창고관리시스템(WMS 또는 ERP)과 연결된 앱이 포함돼 있다. 비디오 파일 보관도 가능해 업무 활용도도 높다.

핸디터미널+클라우드 활용하면 IoT 장점 더 잘살려
물류 업계에서 IoT를 활용하는 이유는 △정확한 제품 상황 확인, △실시간 정보 수집, △효과적인 설비 유지관리, △효율적 배송 실현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배송 제품에 센서가 탑재되어 있으면 지금 그 제품이 어디에 있는지, 제대로 운반되고 있는 지 확인이 가능하다. 단순한 위치 정보 제공에 그치는 게 아니다. 냉동냉장 식품이나 의약품 같이 특정 운송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는 경우의 배송이라면 품질관리가 철저히 되면서 최적 상태에서 배송이 가능하게 해주는 게 IoT의 장점이다.

실시간 정보 수집은 IoT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IoT화된 핸디 터미널과 클라우드 상의 재고관리 시스템 등을 활용할 경우 재고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정보가 네트워크를 경유해 집약되기 때문에 일체의 오차 없이 상품이나 재고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설비 유지관리 부문에 IoT를 도입하는 건 제조업이 앞서가고 있지만 물류 영역에서도 예외 대상은 아니다. 배송에 이용되는 설비를 IoT화하면 작업 진척도나 상태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유지보수 시기나 부품 교환 여부 등을 판단할 수 있다. 운송업체 입장에서 배송 차량의 IoT화는 적재 정보와 공차 정보 수집에 활용할 수 있어 영업 이익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전자상거래 속도경쟁, IoT와 AI 결합에서 해결책 찾아야
전자상거래 시장의 확대는 배송 화물의 급증을 가져왔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과정에서 물류 업계는 인력 부족 문제와 피 말리는 배송 속도 경쟁에 내몰리게 됐다. 물류 업무는 상당한 육체노동인데 비해 급여 수준이 낮고 장시간 노동을 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고질적인 노동력 문제를 겪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의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는 주문 다음 날 제품이 도착하는 게 당연시 되고 있어 물류 업체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출혈적인 속도 경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당일·익일 배송 수요의 증가는 소규모 배송 거점 확대로 이어지는 문제라 물류 업체의 부담이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개인 간 모바일 거래를 지원하는 앱 개발 등으로 소량 택배 수요가 더욱 급증하고 있으며, 동일한 곳에 여러 번 배송하는 ‘재배송’이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소비자에게 제품을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주문·배송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대응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오류를 줄이는 게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고 그 도구로 IoT와 인공지능(AI) 같은 첨단 기술이 주목받게 된 것이다. IoT는 그 자체로도 효과가 있지만 AI와 결합되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최근의 차세대 물류 센터가 수주부터 배송까지의 전 과정에 걸쳐 IoT와 AI를 결합해 가동 최적화를 도모하는 쪽으로 개발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향후 전자상거래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물류 업계는 IoT를 활용해 물류의 다양한 공정을 효율화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물류 업계의 IoT활용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상선, 클라우드 방식의 차세대 해운물류시스템 개발 눈앞

현대상선은 올해 1월 말 ‘New-GAUS 2020’(가칭)으로 명명한 차세대 해운물류시스템의 개발을 공식 선언했다. NewGAUS 2020은 현대상선이 독자 개발해 사용 중인 해운물류시스템 G AUS(Global Advanced & U nified S ystem)를 2 020년까지 클라우드(Cloud) 기반의 IT시스템으로 신규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NewGAUS 2020은 운항정보, 계약 및 예약관리 등 선박관련 정보를 비롯해, 인사, 관리, 운영 등의 모든 정보를 관리하는 독자 IT시스템이다. 현대상선은 2018년 7월부터 설계를 진행해 왔으며 독자 개발방식으로 2020년 하반기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내·외부 고객들에게 시스템을오픈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오라클과 함께 컨테이너 및 벌크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고 해운물류시스템을 비롯한 전사 모든 어플리케이션과 데이터의 클라우드 전환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 현대상선이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IT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은 선박 대형화 못지않게 디지털화에 빠르게 따라갈 수 있는 IT 역량 보유가 미래 해운업의 승패를 결정지을 중요 요소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차세대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할 경우 기존의 자체 서버 운영방식(On-Premise)에 비해 비용절감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에 복수로 글로벌 데이터센터를 설치,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어떠한 재난 상황에도 중단 없는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고 전 세계 고객 및 내부시스템 사용자들이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IT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상선은 오라클과 함께 이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시스템을구축하고 있는데 지난 9월 재무·회계(ERP) 시스템과 대화주 서비스가 포함된 홈페이지 등 주요업무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에 성공했다. 1단계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프로세스 혁신(Process Innovation) 작업도 한층 탄력 받을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이번 재무·회계(ERP) 시스템 및 홈페이지 등 클라우드 전환 1단계를 시작으로 2단계에는 컨테이너 및 벌크 운영을 위한 차세대 해운물류시스템 ‘New¬GAUS 2020’ 등 전사 모든 데이터와 주요 어플리케이션의 클라우드 전환 작업을 2020년 6월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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