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만나 변화하는 현재의 물류·새로운 미래의 물류 패러다임 등 소개

소비의 중심지가 점차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물품을 필요한 곳에 보관하고 이동시키는 활동’인 로지스틱스, 즉 ‘물류’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이 로지스틱스는 4차 산업혁명의 첨단 기술을 만나면서 현재 역사적인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현재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책, ‘로지스틱스 4.0’은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스마트 물류의 현장을 보고하며 산업의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책에서는 아마존과 DHL을 비롯한 다양한 물류업체들과 로지스틱스 스타트업들의 창고로봇, 드론배송, 자율주행 트럭 등 첨단기술이 기존의 물류를 바꾸고 있는 현장의 사례를 소개한다.

이 책의 저자인 오노즈카 마사시는 이른바 GAFA라고 불리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이 과거 선점했던 시장에서의 기회들이 현재 물류업계에 펼쳐지고 있다고 말한다. 로지스틱스로 인한 전 세계 산업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 이와 같은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듯이 아마존, 알리바바, 오카도 등 전 세계 온라인 유통 플랫폼 업체들이 앞다퉈 물류 역량 탑재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기존의 자사의 유통 인프라에 물류 인프라를 추가함으로써 로지스틱스 4.0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전 세계 물류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구축되고 있다.

이미 로지스틱스 4.0은 시작됐다
대표적인 물류기업 중 하나인 아마존은 이미 지난 2012년, 물류 로봇 개발사인 키바 시스템을 인수하면서 로지스틱스 4.0의 막을 올렸다. 키바 시스템 인수를 통해 당시 아마존은 로봇이 상품을 창고에서 픽업해 포장하는 곳까지 이동하는 출고 자동화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이어 2014년에는 영국의 로봇 개발 벤처기업인 스타십 테크놀로지를 인수하며 지금까지 전 세계 100개 이상의 도시에서 자율주행 배달 로봇을 이용한 로봇 배송을 시험 운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책에서는 물류의 공급자와 수요자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시스템, 다시 말해 ‘구화구차 시스템’ 역시 대표적인 로지스틱스 4.0의 하나라고 설명한다. 이 구화구차 시스템을 가장 성공적으로 구현한 기업은 바로 우버이다. 우버는 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를 통해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 소비자’와 ‘빈 시간에 일하고자 하는 사람’, ‘음식을 판매하고자 하는 식당’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새로운 물류 흐름을 만들어내 대표적인 구화구차 시스템의 성공사례를 만들었다.

새롭게 바뀔 미래의 물류 패러다임
이 책에서는 로지스틱스 업계의 향후 20년이 지난 1990년대 중반 이후 휘몰아쳤던 IT업계의 발전만큼이나 큰 변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년 뒤에는 트럭기사 없이 운송하는 것이, 로봇이 화물을 배달하는 것이, 트럭이나 물류센터의 가동이 실시간으로 전부 공유되는 것이 모두 보통의 일이 될 수도 있다고 책에서는 말한다.

이와 함께 이 책에서는 미래의 로지스틱스가 택배와 같이 플랫폼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화주와 물류업체 사이의 계약은 필요한 물건을 필요한 장소에 정확히 운반한다는 내용으로 바뀔 것이고 물류를 핵심역량으로 삼지 않는 화주는 스스로 대응할 필요가 없는 물류 관리 업무에서 해방될 것이다. 그 결과 물류회사는 운송, 보관, 하역이라는 작업을 위탁받을 필요가 없이 ‘물건을 운반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존재로 그 위상이 변할 것이다.

로지스틱스 4.0이 향후 물류업계의 사업 환경을 180도 바꿔 놓을 것은 자명하다. 그리고 그 변화는 전반적인 물류 산업에 커다란 위협을 주는 동시에 비약적인 성장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 ‘로지스틱스 4.0’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향후 물류 산업의 방향을 읽고 기업의 제반 시스템과 역량을 미리 준비하고 하는 모든 이에게 나침반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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