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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화냐 VS 피바람이냐’… 유통·물류 연말 인사 관심 집중
세대교체 요구바람 거세지만 ‘실적’따라 인사 희비 좌우될 듯
손정우 기자 | 2315news@klnews.co.kr   2019년 11월 28일 (목) 15:42:21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계의 세대교체론이 대대적인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 물류시장에도 그 동안 적체됐던 대규모 인사이동을 예고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2019년을 한 달 여를 앞두고 유통 물류산업계가 새해 사업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는 가운데, 조금씩 터져 나오는 올해 인사이동의 폭은 예년과 조금 다른 차원에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는 전반적인 실적부진이 주된 원인이며, 물류시장의 경우 새로운 시장 확장 시기를 맞으면서 임원들의 재배치를 통해 제 2의 도약기를 어떻게 연착륙시킬지 등에 따라 올해 연말 인사 폭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 물류업계의 경우 향후 사업안정화를 위해 인사 폭을 소폭으로 그칠지, 아니면 사회 전반의 새바람을 위한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위해 피바람이 불만큼으로 확대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산업시장뿐 아니라 정치 사회전반에서 지금까지 기득권을 누려온 386세대의 퇴출과 기존 고루한 아이디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임원들의 교체요구가 커졌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 어느 때 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2020년 시장에 대비, 연말 유통 물류시장의 인사 폭은 이전과는 달리 소폭에 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CJ그룹, 실적 악화 따른 내실위주 쫒아 인사 폭 결정

국내 물류업계 1위 기업 CJ대한통운의 올해 연말 인사 폭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은 올해 계열사들의 수익성 악화에 있다. 당장 CJ제일제당이 지난 3분기 영업이익(CJ대한통운 제외)이 전년 동기 대비 14.3%나 감소했고, CJ ENM도 3분기 영업이익이 16.3% 하락, CJ푸드빌 역시 외식 매장을 구조조정 중이다. 따라서 CJ그룹은 대외 사업 환경의 불확실한 위기 상황을 내실 위주로 전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대한통운 인수 이후 기존 대한통운 임원들 대부분이 자연스럽게 퇴직, CJ출신 임원들로 그 자리를 대신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곤지암 터미널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도 여전히 택배부문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또한 기존 CJ그룹 역시 이런 저런 악재로 인해 올해 경영상황이 여의치 않자 현 지주사 인력을 대거 계열사로 보낼 것으로 보여 주요 계열사 인사 폭은 커질 전망이다.

현재 CJ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지주사 인력은 440여명 정도. 이들은 그룹 계열사를 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해 왔지만 대다수 CJ그룹 계열사 수익 감소가 불가피해지면서 2020년 비상경영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내실 경영을 빌미로 연말 인사 때 지주사 인력의 상당수를 계열사로 내 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기존 임직원들의 인사는 도미노현상이 불가피해 질 전망이다.

한진, 2년간 없던 임원 인사 세대교체 위해 인사 폭 커져

물류산업시장 원조기업인 한진그룹 역시 올해 임원인사 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진의 경우 지난 3월 조양호 회장 작고로 2년 이상 임원 인사가 적체되면서 수치상으로만 보면 2배수의 임원 인사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물론 수학계산처럼 2년 치 임원인사가 한꺼번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대규모 인사발령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진그룹은 현 임원진들 대부분이 故 조양호 회장 당시의 임명된 임원들인 만큼 새롭게 바통을 이어받은 젊은 40대의 조원태 회장 체제 구축에 따른 임원 인사 폭은 그 어느 때 보다 광범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그룹 인사에서 주목할 점은 최근 언론들과의 인터뷰에 밝힌 조원태 회장의 언급에서도 유추해 볼 수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현실 안주가 아닌 도전의 경영의지를 밝혀 주목을 받았다. 반면 빨라질 것으로 보였던 한진그룹의 임원 인사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 회장의 구조조정 시사 발언은 그룹 전체의 긴장감을 높였다는 평가다. 조 회장은 “항공운송과 제작, 여행업, 호텔 등(핵심 사업에)을 제외하고 나머지 사업은 과감히 정리 하겠다”며 “이익이 안 나는 사업은 버린다”는 생각을 밝혀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의 경영 전략의지를 표방했다.

여기다 비용절감과 긴축경영 가능성도 시사, 조만간 이뤄질 큰 규모의 임원 인사를 암시했다는 지적이다. 당장 올해 임원인사 폭이 커질 경우 조 회장인 밝힌 인건비 비용절감과 긴축경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과도한 임원 수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의 항공업 및 물류업종의 경우 당장 업황 개선이 어려운 만큼 대대적인 임원인사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비용절감과 구시대 임원진을 새롭게 재정비하는 것이 조만간 다가올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한진그룹의 올해 인사 폭과 내용을 보면 향후 조원태 회장의 경영 의지와 전략을 엿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 유통부문 인사 폭 커지고 연착륙한 물류부문 안정화 꾀해

롯데그룹의 유통 물류자회사들에 대한 임원인사 폭도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롯데그룹의 유통계열 자회사들 역시 올해 경영실적에 따라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당장 나쁜 성적표를 받은 롯데쇼핑의 경우 수익개선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한편 전체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수익률 하락은 비단 롯데쇼핑과 롯데마트뿐 만은 아니지만 유통부문 구조조정은 전체 임원 인사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폐점과 매장 리뉴얼을 통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명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선 신동빈 회장의 발목을 잡아왔던 뇌물수수에서 법적으로 자유로워진 만큼 올해 임원인사를 직접 챙기면서 오프라인 사업 부진을 타개할 신성장 동력도 직접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의 4개 사업을 맡고 있는 부회장들의 사업보고회에서 유통부문을 담당하는 임원진들의 호된 질책이 있었던 반면 물류계열 부문의 경우 올해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로지스틱스 합병에 따른 연착륙에 호평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롯데그룹의 유통 물류부분에서 유통사업 부문 계열사들의 인사 폭은 커지는 반면 물류부문은 현 경영진들에게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전망은 신동빈 그룹 회장의 인사스타일이 성과주의 원칙을 표방하기 때문. 따라서 올해 연말 롯데그룹 유통 물류업계 인사 폭은 유통부문 전 계열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SPC그룹도 올해 실적 하락에 따라 유통 물류부문에 대한 경영합리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회사 임원들의 이동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며, 여타 물류기업들의 경우 세대교체와 내년도 사업전략에 따라 적체됐던 인사 폭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최시영 아주대 물류대학원 겸임교수는 “유통 물류시장의 2019 임원 인사는 실적 악화에 따른 영향을 피해 갈수 없을 것”이라며 “그 동안 적체됐던 임원들의 대대적인 인사교체를 통해 경영환경에 활기를 불어넣고, 세대교체를 통해 보다 신선하고 빠른 경영전략을 수립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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