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L, Global Trade Barometer발표…미·중 무역분쟁이 도화선된 듯

세계적 물류 회사인 DHL에서 발표한 ‘DHL Global Trade Barometer’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항공 무역 지수는 3포인트 하락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해상 무역은 향후 3개월 동안 한국의 무역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됐다.

글로벌 무역 발전의 초기 지표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하는 ‘DHL Global Trade Barometer’는 한국의 무역 전망이 성장을 나타내는 기준점인 50포인트 아래로 떨어져 45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항공 수입량은 온도 및 기후 제어 제품과 기본 원자재의 국내 수요를 바탕으로 유지되겠지만 항공 수출은 산업 전반에 걸쳐 부진할 것이란 예측이다. 그러나 다행히 해상 운송 전망은 긍정적이다. 온도 및 기후 제어 제품의 수입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산업 원자재와 개인용품 및 가정용품의 수입이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었기 때문이다.

송석표 DHL글로벌포워딩코리아 대표이사는 “이번 분기 지수는 현재의 무역 정세와 한국의 GDP 성장률 전망이 1.9%로 하락한 점을 고려했을 때 특별히 놀랄 만한 결과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한국정부가 아세안 국가들과의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새로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전반적인 한국 무역의 하락세 예측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번 데이터에 따르면 국제 무역은 현재 기로에 서있으며 앞으로의 2개월 동안 비교적 느린 속도이긴 하더라도 더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 대상인 일곱 개 국가 중 오직 일본과 영국만이 각각 53포인트로 긍정적인 성장 모멘텀이 예측되었을 뿐 나머지 다섯 개 국가는 모두 50포인트에 못 미치는 지수를 기록한 것이 이러한 상황을 보여준다. Global Trade Barometer 기법에서는 인덱스 지수가 50포인트에 미치지 못할 경우 부정적인 상황으로 본다. 결국 이를 볼 때 한국 무역의 하락세의 주원인은 전반적인 세계 무역의 하락세에서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세계 무역에 엄습하고 있는 무거운 분위기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도화선이 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계속되면서 9월 무역 전망이 가장 부정적인 나라에 미국과 중국이 선정되고 세계 무역 정세가 전반적으로 가라앉는 결과로 이어진 것. DHL 관계자는 “미국의 무역은 6월보다 단 1포인트 상승한 45포인트를 기록하는 데 그쳤으며 이는 여전히 부정적인 범위 내에 머무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팀 샤워스(Tim Scharwath) DHL글로벌포워딩 CEO는 “전 세계적으로 무역 분쟁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으며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어 불확실성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글로벌 무역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을 잘 이어나가고 있다”며 “이는 세계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미래에 물류가 핵심 인에이블러(enabler)로 남을 것이라는 우리의 확신을 강화시키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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