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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글로벌 물류허브 명성에 '치명타'
화물항공기 운송중단은 없었지만 홍콩의 신뢰성 및 가치 하락은 분명
이지현 기자 | hohoez@klnews.com   2019년 09월 16일 (월) 09:58:50
   

2018년 2월 17일, 20세 홍콩인 남성이 대만의 한 모텔에서 여자친구를 살인하는 일이 벌어졌다. 홍콩으로 돌아온 남자는 홍콩-대만 간 ‘범죄인 인도조약’이 맺어지지 않아 범행 지역인 대만으로의 송환이 불가했고 홍콩 내에서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 그를 처벌할 수 없었다.

이를 계기로 2019년 3월 29일 홍콩의회는 대만과 중국 본토,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서도 범죄인을 인도한다는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의 입법 예고했다.

홍콩사람들은 이에 대해 정부가 부당한 정치적 판단을 이유로 홍콩 반중 인사나 홍콩 인권운동가들을 본국으로 송환할 것에 대한 우려로 홍콩 송환법을 반대했다. Carrie Lam 홍콩 행정장관 역시 다양한 우려를 반영해 송환법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2019년 6월 16일 ‘송환법 완전 철폐와 Lam 장관 퇴진’을 외치며 200만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가 운집했다. 이에 Lam 장관은 2번에 걸쳐 공식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7월 9일엔 송환법을 사실상 폐기하기로 선언했지만 홍콩 시위는 백색테러(흰 옷을 입은 백여 명의 사람들이 무차별적으로 시위대와 시민을 공격하는 사건) 발생 이후 오히려 그 규모가 커지며 점차 반(反) 중국 성향으로 확산되고 있다.

2019년 8월 12일, 홍콩 당국은 오후 4시 이후 2일 동안 홍콩국제공항 224편의 모든 항공편을 취소시켰다. 이는 시위대의 요구가 관철된 것이 아니라 공항 터미널의 보안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공항폐쇄에 대해 홍콩공항 당국은 “홍콩국제공항의 정상운영을 불법적이고 고의적으로 방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임시 금지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당국이 지정한 지역 이외인 공항에서 시위나 항의 또는 공공질서를 방해하는 행위에 참여하는 것을 제한한다고 덧
붙였다.

항공운송협회(A i r for wa rders A ssociation)의 Brandon Fried 이사는 비행이 재개되더라도 파급 효과와 지연은 계속 운영에 영향을 미치며 세계 무역 및 공급망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서플라이체인 다이브(Supplychaindive)>와의 인터뷰에서 “무질서가 불확실성을 불러일으켜 무역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서플라이체인 다이브>는 ‘홍콩 시위대가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5가지 질문과 대답(5 questions and answers about Hong Kong protests’ impact on supply chains)’이라는 기사를 통해 이번 홍콩 시위대의 행동이 홍콩과 중국을 넘어 세계 공급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보도했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홍콩의 역할을 묻는 말에 Fried 이사는 “홍콩국제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바쁜 항공화물허브이며 전자제품에서부터 섬유, 기계류에 이르는 다양한 상품들이 홍콩공항 항공화물을 통해 운송된다”고 설명했다.

   

홍콩국제공항 항공화물허브는 아시아 내 항공편의 주요환승 지점이자 아시아-북미 간 태평양 횡단 여행의 다리 역할을 하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홍콩은 미-중 무역전쟁이 한참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제조 허브에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여객기 부분만 지연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부분의 화물기는 예정대로 출발한다고 Fried 이사는 답했다. 페덱스 대변인 또한 “홍콩공항 폐쇄는 주로 여객기 비행에 영향을 미쳤지만 항공화물 운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DHL 홍콩 사업부 대변인 또한 “운영 및 고객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 계획을 마련했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객기로 이송하는 화물에는 영향이 없을 수 없을 것이다. Fried 이사는 홍콩을 통과하는 항공화물량의 약 40%가 여객기를 통해 이송되며 일반적으로 장거리 태평양 횡단 비행에 사용되는 보잉777과 같은 넓은 항공기가 여기에 해당된다. Fried 이사는 이에 대해 여객기의 화물 운송의 가치를 간과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는 홍콩 시위대의 항의가 항공화물 용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금지명령이 만료된 후 항의가 다시 시작돼 비행취소가 반복된다면 이는 또 다른 이야기다. 이 시나리오에 대해 Fried 이사는 “운송업체들은 선박화물 운송으로 경로를 변경해 여객기의 화물운송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 제안했다.

공급망 중단은 홍콩의 항공화물만 영향을 받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Fried 이사는 “현재 시위가 상대적으로 국지화되어 있어 큰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항공화물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져 배송업체는 해상화물로 노선을 변경하는 등 컨테이너 선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컨설팅 회사 클릭앤커넥트(Click and Connect)의 CEO이자 전 DHL e커머스 글로벌 CEO였던 Charles Brewer는 현지 트럭 운송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항 주변 도로 폐쇄로 화물운송업체가 공항에 접근하지 못해 화물운송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주요 운송업자와 이동통신사라면 대체 시나리오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여기에는 다른 시설을 통한 경로 재지정이 가능한데 이 모두는 비용이 매우 많이 들고 운송 지연도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홍콩 항공화물의 현재 상황은 큰 변동사항 없이 차분해 보이지만 홍콩공항에 대한 임시금지 명령이 또다시 일어나게 될지, 얼마나 오래 지속할지에 대해 아무도 예측하기 힘들다. 홍콩의 불안과 모호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항공운행의 취소는 반복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국제금융중심지로서의 홍콩 역할이 불안정하면 전 세계 시장도 이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은 자명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이번 시위로 인해 홍콩이 경기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우려는 현재 상황이 오랫동안 쌓아온 홍콩의 안전과 신뢰성에 대한 탄탄한 명성을 무너트림으로써 글로벌 상거래 허브로서의 홍콩의 위치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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