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부족, 수요증가 등으로 도입 필요성 높아…업계 관심과 투자 이어질 것

2018년 기준, 미국 트럭 운송산업은 약 6만 8백명에 달하는 트럭 운전자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미국 물류산업 전반에 걸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트럭운송협회(American Trucking Association)은 도로에 필요한 트럭 운전자수와 이용 가능한 운전자 수 간의 간격은 2028년까지 약 16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력부족 문제로 인해 산업에 악영향을 미친다면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필요한 인원 자체를 줄이는 것을 꼽을 수 있다. 필요 인원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로 ‘자율주행트럭’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가 지난해 보고한 내용을 살펴보면 “자율주행트럭의 세계시장은 2020년에 최초로 1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2025년까지 해마다 10.4% 정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율운송트럭의 상용화는 현재의 수많은 기술이 그랬던 것처럼 ‘군대’에서부터 시작됐다. 한 예로 1995년 6월 Popular Science는 자율주행트럭을 개발하기 위해 레드존 로보틱스(Red Zone Robotics)와 미군의 파트너쉽을 통해 연구를 진행했다.

이때 육군은 “특정 수송 상황에서 운전병 없이 운행하는 자율주행트럭 수송부대를 이끈다”는 취지 아래 호소차량 1대를 제외한 모든 차량을 자동화할 계획을 세웠다. 육군은 보고서에 "사람은 호송대의 전 차량 중 선도차량만 운전하게 됩니다. 선도차량을 제외한 나머지 추종트럭들은 위성 수신기와 관성안내 시스템, 그리고 지상속도센서를 사용하여 루트를 짤 계획"이라고 작성했다.

비록 ‘자율 주행 트럭이 5년안에 도로 위를 달릴 것’이라는 육군의 낙관적 예측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미국 육군이 해결하려고 노력한 문제는 오늘날 물류기업이 직면한 문제와 분명한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

서플라이체인디지탈(supplychaindigita)은 ‘세계 최고의 5대 자율트럭운송회사(The top five autonomous trucking companies)’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폭발적인 발전과 증가를 가져올 자율주행트럭 분야에 있어 UPS, TuSimple, Embark, Loadsmart 그리고 Starsky Robotics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UPS와 TuSimple
UPS는 자율주행 트랙터 트레일러를 테스트하기 위해 중국의 자율주행트럭 스타트업 업체인 'TuSimple'의 지분을 인수하고 지속적인 파트너십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UPS는 지난 5월부터 피닉스-애리조나주 투손 간의 화물운송을 위해 TuSimple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회사 차량의 성공적인 자동화를 위해 요구사항의 지속적 개발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UPS는 성수기 시즌 동안 제3자물류 트럭회사와 계약하는데 이번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TuSimple이 평균 운송 비용을 30%가량 줄여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PS의 전략/전환 책임자 Scott Price은 "UPS는 글로벌 물류네트워크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배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완전 자율무인챠량은 여전히 개발 중이며 TuSimple과 같은 회사가 마스터하는 제동 및 기타 기술의 발전에 저희는 크게 고무되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2018년에 총 52억개의 택배(하루 2천70만개)를 운송한 UPS는 만대 이상의 대체 연료 및 첨단기술 차량을 포함해 약 12만 3천대의 자동차와 밴, 트랙터, 오토바이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육상물류능력의 일부만 자동화하더라도 UPS-TuSimple 파트너십은 미국 화물공급망 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Embark
미국 스타트업 회사인 Embark사는 201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돼 신흥산업에서 빠르게 명성을 얻은 편이다. 현재 Embark는 세계에서 가장 긴 자동화물 운송경로를 운영 중이며 안개와 비 등 열악한 기후 속에서 도로나 정해진 트랙을 거치지 않고 자율운송트럭을 운행한 최초의 회사다.

Ford, Google, Uber 및 Apple 등에서 인정받은 세계적 수준의 로봇 엔지니어 팀을 보유한 Embark는 엔지니어링 전문가이자 천재로 알려진 Alex Rodriguez가 공동 창립했다. Rodriguez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Embark의 트럭은 고속도로를 위해 특별히 고안된 것입니다. 우리는 훨씬 쉬운 시스템을 구축해 더 간단하고 안전하다는 점을 증명할 예정입니다"라고 말했다.

Loadsmart, 그리고 Starsky Robotics
지난 8월 15일, 화물운송분야 전문 IT 기업인 Loadsmart와 자율운송트럭 스타트업 업체인 Starsky Robotics는 세미자율주행 차량의 대량 채택을 위한 업체간 협력을 발표했다.

두 회사는 화물운송을 위해 자율주행트럭을 활용하는데 이 때 Loadsmart를 통해 가격책정, 입찰 후 예약을 한 다음 Starsky의 자체운전기술을 사용해 화물을 픽업하고 배송하는 방식을 통해 이뤄진다. Loadsmart의 AI 기반 가격 책정 및 로드 매칭 기술과 Starsky API의 통합은 사람의 개입이 필요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Starsky Robotics의 CEO이자 창립자인 Stefan Seltz-Axmacher는 "우리 두 업체의 파트너십에 따라 '승차공유(Ride Sharing)' 서비스에서의 명백한 발전이 트럭운송 세계에서도 나올 것입니다"라면서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트럭 회사에서 각 화물 운송을 위해 개별 트럭을 배차/출발 시키는데 5명의 풀타임 직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Loadsmart와 같은 e-브로커를 통합함으로써 우리는 모든 백오피스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개입을 없애고 선적 과정을 매끄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Starsky의 Hutch API를 통해 우리는 화물을 정기적이고 자율적으로 파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Loadsmart의 CEO인 Ricardo Salgado는 "자율주행차량은 엔드-투-엔드 자동운송 및 물류서비스 제공이라는 비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번 파트너십은 우리가 공급망을 발전시킬 수 있게 하는 최첨단 기술을 제공하는데 앞장설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자율운송트럭의 가능성은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 이상으로 확장될 수 있는 영역이다. 자율주행트럭은 피곤하지 않으며 식사를 위해 운전을 중단할 필요도 없고 이론적으로 도로안전법을 완벽히 준수한다. 여러 시장조사 보고서를 보면 자율주행트럭의 예측성과 상호 연결된 행동은 교통혼잡을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늘날 온라인 쇼핑에 대한 수요증가는 운송업체의 부담을 키우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자율운송트럭의 대량도입에 대한 필요성을 낳고 있다. 자율운송트럭의 채택은 전세계 공급망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육로 운송의 미래를 완전히 바꿀 수도 있는 일이기에 업계의 관심과 투자는 앞으로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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