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적자 알지만 국토 균형 발전 위해 꼭 필요”

 △ 인천국제공항의 대한항공 화물 터미널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지난 1일 화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0월 1일부로 청주, 대구, 광주공항의 화물판매·운송·터미널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번 폐쇄 예정 노선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화물부문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화물 수요 감소와 적자 누적 등의 이유로 오래전부터 지방공항의 화물처리 사업 중단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지방공항의 연간 물동량은 광주 1만 4,477t, 대구 3만 3,266t, 청주 1만 7,986t이다. 인천공항 391만t, 김포공항 26만에 비해 현저히 낮은 물동량을 기록했다. 이 관계자는 한 지방공항의 경우 한 달 적자가 4억 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의 이번 결정으로 인해 대한항공의 화물시설을 이용하는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일부 지자체는 대한항공 본사를 방문해 지자체의 견해를 전달하는 한편 국토부에도 노선을 유지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노선을 계속 유지 해주는 것을 바라지만 적자가 꾸준히 누적되는 상황에서 무작정 노선을 유지해 달라고 요청하기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대한항공 본사를 찾아 최대한 우리의 견해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한 국토부 에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노선 유지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항공화물 부진 이어질 것
증권가에 따르면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 주력산업의 부진과 글로벌 경기 침체, 계속되는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으로 특정 노선의 부진이 아닌 대부분 노선에서 수송량 감소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화물부문 수송량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두 자릿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화물 부문 부진의 주된 원인인 경기 침체가 계속될 전망이며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화물부문 부진의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항공은 “신선화물, 생동물 등 고단가 품목 확대로 수익성을 높이는 사업 전략을 통해 실적을 개선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