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계획 살펴보니 70만평 넘어설 듯

물류부동산의 목적물인 물류센터가 경기도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많은 민원으로 인해 지자체들도 물류센터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어 대규모의 물류센터 개발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해외 자본을 비롯해 국내 자본들은 물류센터의 투자를 확대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교적 민원이 적고 개발여력이 있는 인천이 개발 예정지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개발 계획이 몰리면서 착공에 들어가기 전부터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본지가 최근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토지매입, 인허가 절차 진행, 인허가 완료중인 물류센터를 확인해 본 결과 향후 55만평에서 70만평 이상 개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또 이와 함께 개발되는 아암 2단지와 신항 배후단지를 포함 할 경우 인천지역에 공급되는 물류센터의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진중공업 부지 대규모 개발?
인천 서구의 원창동 한진중공업 부지 매각에 윤곽이 잡히면서 대단위 물류센터의 개발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5월 한진중공업은 일부 부지에 대해 이지스자산운용이 출자하고 한국자산신탁 등이 공동으로 투자한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인 플래티넘에셋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토지면적은 약 3만평 규모이다. 이어 5월말에는 약 4만 8천평 규모의 부지에 대해 페블스톤자산운용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페블스톤자산운용 컨소시엄은 해외 사모펀드가 출자하고 페블스톤자산운용과 한라가 공동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개의 컨소시엄은 모두 물류센터를 개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플래티넘에셋 컨소시엄이 연면적 13만평, 페블스톤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연면적 14만평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즉 두 부지에 대해 물류센터의 개발이 완료되면 27만평에 달하는 물류센터가 공급된다. 현재 국내에서 단일 물류센터로 가장 큰 물류센터가 14만 7천평 규모인 것을 고려하면 국내에서 크기로 손꼽을 수 있는 물류센터 2곳이 들어오는 것으로 타지역에 비해 짧은 시간에 많은 공급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 서구 석남동에도 인허가 중인 물류센터가 있는 것으로 확인 됐다. 이 물류센터는 토지 약 1만 6천평에 연면적 9만평 규모로 개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 부지의 물류센터 2곳과 석남동 물류센터까지 개발될 경우 인천 서구에만 36만평에 이르는 물류센터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단기간에 한 지역에 27만평의 물류센터가 들어서면서 단기적으로 공급과잉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이러한 공급과잉이 단기적인 이슈로 그칠지 장기적으로도 문제가 되지 않을지에 대해서도 업계는 우려스러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항동, 신흥동에 몰리는 물류센터
대규모 물류센터는 서구에만 몰려있는 것은 아니다. 인천 중구 항동과 신흥동을 중심으로도 대규모의 개발이 진행 중이다. 개별 물류센터의 규모로는 서구에 개발되는 물류센터보다는 작지만 4개의 물류센터가 개발 예정 중으로 총 연면적은 19만평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보다는 많지 않지만 이도 적지 않은 공급이다. 이중 한 개 물류센터는 인허가가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2곳은 인허가를 진행 중이며 한 곳은 토지를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물류센터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 사용승인이 몰릴 경우 공급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중구에 개발되는 물류센터는 신흥동에 1곳, 항동에 3곳이다. 신흥동 물류센터는 연면적 4만 9천평 규모로 개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항동의 경우 각각 6만 7천평, 4만 4천평, 2만 6천평의 규모로 개발될 예정이다.

인천 얼마나 개발될까?
현재까지 확인된 인천서구와 중구의 물류센터를 모두 포함 경우 물류센터의 공급량은 연면적 기준으로 54만 8천평에 이른다. 하지만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조사된 물류센터 외에도 최소 10만평에서 15만평 정도의 물류센터가 개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물류센터가 실제로 개발될 경우 인천지역에 적게는 연면적 64만평에서 많게는 연면적 70만평 까지 물류센터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 진행 중인 인천 신항 배후단지와 아암 2단지 개발까지 비슷한 기간에 진행될 경우 인천의 물류센터는 상당한 공급이 단기간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인천의 수요가, 아니 한 지역의 물류센터에 대한 수요가 70만평 이상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물류센터의 공급과 수요를 미리 예측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경기도 일부 지역의 물류센터 공급에 대해서도 개발 전에는 과잉공급으로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개발된 물류센터는 현재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섣불리 과잉공급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물론 속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인천의 물류센터 개발이 일정 기간 동안 몰리는 현실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물류센터는 왜 인천으로 갔나?
현재 인천지역으로 물류센터 개발이 집중되는 현상의 원인에 대해서 업계는 여러 가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개발할 수 있는 토지에 대한 여력이 있고 그동안 신규 물류센터의 공급이 타 지역에 비해 적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또 인천의 물류센터 중에서 그동안 공급이 거의 없었던 냉동/냉장 물류센터에 대한 전환 수요에 대해서도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인천이 물류도시이다 보니 타 지역에 비해 물류센터에 대한 반감이 적어 민원에 대한 부담도 적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실제로 물류센터들이 계획대로 개발 될 경우 인천시는 물론 사업자들에게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아직까지 뚜렷한 민원이 제기되지 않았지만 대규모의 개발이 연속적으로 이뤄질 경우 민원의 발생 소지가 많고 인천항이 가지고 있는 수요를 넘어설 경우 불용시설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아라뱃길 인천물류단지, 아암물류 1단지 등 기존의 물류단지와 앞으로 개발될 인천 신항 배후단지와 아암물류 2단지 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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