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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박영안 Korea P&I Club 회장
“국내외 금융기관들 KP&I 안정성 인정, 의미 커”
김성우 기자 | soungwoo@klnews.co.kr   2019년 05월 28일 (화) 09:37:59
   

한국선주상호보험(Korea P&I Club, 회장 박영안, 이하 ‘KP&I’)이 지난 5월 17일 현대상선의 30만톤급 초대형 유조선(VLCC) Universal Partner호를 신규로 가입 유치했다. Universal Partner호는 정부의 선박신조지원프로그램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한 VLCC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일반적인 선박금융계약서와는 달리 이번 현대상선 VLCC의 금융계약서에 초대형선 신조금융계약상 최초로 IG Club 이외에도 ‘KP&I 가입 가능’이라는 조항이 도입되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선박금융계약서에는 IG클럽만을 계약대상으로 한다는 조항이 들어가 있다. 진입장벽이 있다는 얘기이다. 이에 KP&I가 KP&I도 계약 대상에 포함되도록 관련 금융기관들을 설득, 이번에 현대상선의 초대형 유조선을 유치하게 된 것이다.

이번 금융계약서는 현대상선과 KDB산업은행의 주도하에 한국선박해양, Citi, Standard & Chartered, Bank of America, 한국무역보험공사, KIAMCO, 하이자산운용, 수출입은행, 캠코, 산은캐피탈 등 국내외 주요금융기관과 Norton Rose Fulbright, 김앤장, 세종, 광장, 율촌 등 로펌들이 작성했다. 국내외 선박금융전문가들이 KP&I를 IG Club과 동등하게 안정적인 Club으로 인정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KP&I 4대 회장에 취임한 박영안 회장은 “현대상선 VLCC의 이번 KP&I 가입은 국내외 유수 금융기관과 로펌이 선박금융계약서상에 KP&I를 인정한 최초의 사례, 해운산업과 유관산업이 상생한 성공적인 사례다”라고 의미 부여한다.

“이사사들 KP&I 운영에 좀 더 깊숙이 다가와 달라”
박영안 회장은 현대상선 VLCC의 KP&I 가입을 계기로 향후 대형선박의 KP&I 가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의 이러한 기대 속에는 KP&I 이사사들이 더 많은 자사선박을 KP&I에 가입시켜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담겨 있다.

이같은 바람은 박영안 회장이 취임사에서 KP&I 이사사들에게 한 당부에서도 읽힌다.

박영안 회장은 취임사에서 이사회를 적극 활성화하겠다면서 이사들에게 KP&I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이사들이 이사회 참석에만 머물지 말고 KP&I 운영에 좀 더 깊숙이 다가와 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고 한다.

박영안 회장은 “KP&I는 현재 이사회 소위(小委)로 상임이사와 사외 전문가를 포함하는 ‘전산 차세대화관리위원회’와 ‘투자관리위원회’를 구성하려 한다”면서 “이들 소위에 비상임 이사들이 위원장 혹은 위원으로 참여하여 관련 사업을 검토, 평가하고 권고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한다.

KP&I의 발전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 P&I로서의 위상 강화를 위해 임직원들도 노력하겠으니 이사들도 힘을 보태라는 뜻이다.

‘이사들도 힘을 보태달라’는 박영안 회장의 주문에는 ‘KP&I가 국내외 유수 금융기관과 로펌들로부터 인정 받아 현대상선의 VLCC 신조선을 유치한 것을 계기 삼아 우리 클럽에 더욱 많은 선박을 가입해 달라’는 의미가 담겼다고 할 수 있다. 가입 선박의 수는 P&I의 신뢰도와 위상의 척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고도화된 분석능력 갖춰 경쟁력 극대화
‘전산 차세대화관리위원회’라는 위원회 명칭에서 읽을 수 있듯 박영안 회장은 KP&I가 보다 고도화된 분석능력을 갖추기를 바란다.

취임사에서 “사고(事故)이력 데이터를 분석하여 선사와 함께 공유하고 연구하여 사고예방의 효과를 내겠다”고 한 박영안 회장의 얘기가 이 같은 바람과 궤를 같이 한다.

그는 “선사의 입장에서는 사고 발생한 후 사고처리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늘 느껴왔다”고 한다. 박영안 회장은 국적외항선사인 태영상선을 이끌고 있는 해운경영인이다. 잘 갖추어진 사전 예방 시스템에 대한 절실함이 남달랐을 것임을 알 수 있다.

박영안 회장은 “3만 톤 미만의 선박으로 특정항구에 1년에 네 번, 3년 내에 아홉 번 이상 도선을 받은 경험이 있으면 파일롯(pilot) 없이 자력도선을 하고 있는데, 사실 실질적인 훈련을 받지 않고 자력도선을 하다가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예를 들면서 “해양수산연수원이나 해양대 등과 협력하여 시뮬레이터 훈련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힌다.

선원손해의 경우에도 어떤 질병이나 사고가 많은지, 어떤 직책이나 국적에서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지 등에 대한 실증적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예방대책을 선사들과 함께 연구하겠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임직원 전문성과 경쟁력 강화도 주요 과제
이와 맞물려 KP&I 임직원들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것이 박영안 회장이 스스로에게 부여한 재임기간 중의 추진과제다.

박영안 회장에 따르면 KP&I는 현재 IG Glub과 동일한 P&I Qualification(P&I 자격시험-P&I 각 전문 분야별 영어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이 시험을 전 직원이 통과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현재 시행 중인 Standard Club과의 교환 근무제를 더욱 내실화,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한다.

이밖에도 방선교육 확대, 선종별 각종 사고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이론과 경험을 나누는 워크샵도 구상 중이다. 이를 통해 모든 선종에 대한 전문성을 증대시키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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