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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發 물류시장 급변, 조원태 회장 행보 주목
자신만의 소통경영 나서, 진정성 다가서면 연착륙 가능해
손정우 기자 | 2315news@klnews.co.kr   2019년 05월 08일 (수) 14:44:47

[PART1]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 같던 항공운송 물류시장이 대한항공 사주의 급작스러운 타계와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으로 급물살을 타면서, 향후 전개될 물류시장 지각변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시장에선 향후 변화될 물류시장 중심에 한진그룹 지주사 회장으로 취임한 조원태 회장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이는 국내 택배 원조기업인 ㈜한진과 세계 최고의 항공화물 운송사 대한항공의 최 정점에 조원태 회장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그의 행보에 국내 물류시장 지형도 직간접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지난 2017년 2월 한진해운 파산이후 국내 물류시장에서 10조원의 매출이 사라졌다. 이처럼 사주의 경영행보는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항공發 물류시장의 지각변동 역시 향후 조 신임 회장의 행보와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에 따른 새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한 가지 긍정적으로 주목할 부분은 신임 조원태 회장의 그룹 장악력이 선대 회장과 전혀 다른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만의 카리스마와 톱다운식 경영으로 힘겨워 했던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계열사들이 신임 조 회장의 배려와 소통 경영의 진정성을 실제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체 한진그룹 구성원들에게 신임 조회장의 행보가 애정 어린 진심으로 다가갈 경우 준비 없이 맡게 된 그룹경영과 향후 국내 물류산업 새 판짜기도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아시아나, 외형도 경영 스타일도 전혀 달라

일순간 국내 물류산업 판을 흔든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타계와 호남기업의 상징이던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굳건했던 국내 물류시장의 양대 산맥을 일거에 무너지게 한 계기가 됐다. 이처럼 판이 바뀌면서 이들 양대 그룹의 3세 경영자들에 대한 조명도 집중됐다.

사실 양사는 항공화물시장 뿐 아니라 육상 물류시장에서도 영원한 라이벌로 국내 물류산업을 쌍끌이 해 왔다. 이 때문에 이들 기업의 3세인 조원태 회장과 아시아나IDT 박세창 사장은 양대 항공물류기업의 차세대 주자로 어떤 형태로던 국내 물류시장에 이런 저런 영향력을 미칠 주자들이었다. 하지만 박세창 사장은 당장 국내 물류시장의 새 판짜기 그림에서 빠질 공산이 커졌다. 물론 후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이후 막강 재계 네트워크를 통해 어떤 모습으로 재등극할지 두고 볼 일이지만 당장 항공업 발 물류시장 새 판짜기는 오롯이 조원태 회장의 향후 행보와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에 따라 좌우되게 됐다.

한편 시장에서 은퇴한 전임 항공사 회장들은 모두 육상 물류업을 한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아 고령에도 불구하고, 지난달까지만 해도 그룹 수장으로 왕성한 경영활동에 나서왔다. 그룹사 2세던 두 회장의 일가는 모두 4형제이면서 자의 혹은 타의로 경영권을 놓은 것까지 닮았다. 반면 3세 경영자들은 후계자 결정이후 경영권 물려받기 행보는 같지만, 성격과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는 평가다.

조원태 회장은 한진가의 장자로 일찌감치 경영수업을 받으며 성장, 고 조양호 회장의 경영에는 직접적 간섭을 하지 않고 그림자 보좌만을 해 왔다. 반면 박세창 사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연이어 인수하는 과정에 직접 관여, 재무적 부분을 도맡았으며 그룹의 흥망성쇠를 바로 옆에서 지키면서 그룹 경영 전반에 직간접 나서는 등 조원태 회장과 또 다른 경영 행보를 걸었다.

결과적으로 전임 회장들의 급작스러운 퇴진을 하면서 그림자 보좌로 내실을 다지던 조원태 회장은 최고 경영자로 자리했고, 상대적으로 대외 활동이 컸던 박세창 사장은 시장에서 당분간 가시적 행보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 조원태 신임 한진칼 지주 회장  

◆한진해운 파산교훈, CEO 경영철학 기업 존폐 갈라

국내 물류시장의 한 축을 담당했던 한진해운의 파산은 우리 물류산업계에 오래도록 뼈아픈 교훈으로 남아있다. 한때 한진해운은 세계 10위의 국내 유일한 해운 물류기업이었지만, 2008년 리먼사태 여파로 해운업 불황에서 오너쉽 부재와 10여 년간 뾰족한 수익을 내지 못해 2017년 창립 40년 만에 파산, 국내 물류시장의 근간을 흔들었다. 그 여파는 현재까지 국내 물류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항공 발 국내 물류시장 급변 국면 역시 전통의 육상 물류시장과 생활물류 대표 격인 택배시장에까지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행히 초반 조 신임 회장의 경영 행보는 호평이다. 조 신임 회장은 지난 2009년 국내 여행 수요 감소에 따른 대응방안으로 미국과 아시아 출발해 국내를 거쳐 제3국으로 가는 환승 수요를 적극 공략, 1300억 원의 흑자를 나타내는가 하면, 대한항공 총괄 부사장이던 2016년 영업이익도 1조1208억원을 달성하는 등 줄곧 흑자기조를 이어왔다. 또 경영성과도 직원들과 나누는 노력을 아끼지 않아 전 회장과는 또 다른 나눔 경영에 나선다는 평가다. 특히 회장 취임 후 직원들과의 소통에 나서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가 하면, 그 동안 불합리한 각종 절차와 시스템을 직원들의 입장에서 해소하는 노력으로 좋은 평을 얻고 있다.

익명의 대한항공 직원은 “전임 회장시절에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각종 불합리한 관행을 조 신임 회장 스스로 개선하려는 노력에 나서고, 이 같은 행보에 적지 않은 직원들이 진정성을 느끼고 있다”며 “절대 개선되지 않을 것 같았던 각종 절차들이 작지만 밑바닥에서부터 조금씩 변화하고 있어 미래 희망을 갖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대표적 예가 항공기 1등석 감축이다. 故 조양호 회장은 비용이 들더라도 프리미엄 항공사를 표방하는 대한항공이 1등석 줄이는데 반대, 승무원 운영의 비효율과 수익률 제고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신임 조 회장은 현장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 탄력적인 1등석 운영에 적극 나서라는 지시를 내려 유연한 의사결정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예로 볼 때 조원태 회장의 경영 스타일은 현장과 소통하며, 귀와 눈을 열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경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PART 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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