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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부족하고 쪼개진 통합물류센터 ‘대안이 없다’
임시사용허가로 일부 사용하지만 1~2년 후에는 대안 없어 고심
신인식 기자 | story202179@klnews.co.kr   2019년 02월 28일 (목) 13:16:59

   
 
물류의 기능을 단순하게 나눠보면 핵심 기능은 보관과 운송이다. 물론 어떤 제품을 어떤 형태로 운영하느냐에 따라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물류의 형태가 나타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보관기능을 하는 공간이 필요하고 운송기능을 담당할 운송수단이 필요하다. 이 두 가지가 가장 기본이 되는 영역이지만 또 가장 중요한 인프라이다. 때문에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적절한 운송수단을 선택하는 것이 물류효율화의 기본 첫걸음이 된다.

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물류 공간에 대한 제약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계가 있다.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가고 있는 면세점 업계 이야기다. 면세점의 물류적인 특성으로 인해 필요공간을 늘릴 수도 그렇다고 현재 제한된 공간에서 물류를 운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물리적인 공간의 부족을 시스템으로 메우고는 있지만 이도 조만간 한계가 올 것이며 대안이 마땅하지 않기 때문에 업계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높은 성장률, 공간은 그대로
지난 1월 31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산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의 소비판매액의 잠정치는 18조 9,600억 원으로 2017년 대비 31.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도 2016년 대비 17.8%, 2016년도 2015년 대비 33.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 다른 업종에 비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면세점 시장에서 면세점 사업자들은 물류보관 공간에 대한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특히 물동량은 증가하는 매출액 대비해서 1.5배에서 2배가량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면세점 업계의 매출증가에 따른 물동량 증가의 주 요인은 수입품과 더불어 국산품의 매출이 증가에 기인한 한 것”이라며 “특히 국산품의 경우 수입품에 비하여 상품 보관 시 많은 면적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면세점 업계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행사 상품이나 사은품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즉 판매되는 물동량과 함께 매출로 잡히지 않는 행사상품의 종류도 늘어나기 때문에 물동량의 증가 추세는 매출액보다 더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상품의 종류와 물동량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처리할 수 있는 공간은 제한적으로 업계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면세점 업체들이 사용하는 통합물류창고는 인천국제공항 물류단지에 2개소가 있으며 제1 통합물류창고의 연면적은 약 31,000㎡(약 9,300py) 규모로 롯데와 신라가 사용하고 있다. 제2 통합물류창고는 연면적은 약 48,500㎡(약 14,700py)로 롯데, 신라, 동화, 두타, 신세계가 사용하고 있다. 그 외에 면세점 사업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임시통합물류창고는 총 6곳에 이른다. 2개 통합물류창고에 들어가지 못한 면세점 사업자들이나 2개 통합물류창고에 일부 공간을 사용하고 있지만 면적이 부족한 에스엠, 시티, 한화, 그랜드, 신세계, 엔타스, 두타, HDC신라, 신라, 현대백화점이 임시통합물류창고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물동량의 증가 추세를 고려했을 때 임시 통합물류창고도 조만간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분리된 물류창고, 효율화는 꿈도 못 꿔
물리적인 공간이 부족한 것 자체도 문제지만 그 공간 자체도 분리돼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공간이 부족해 임시로 계속 늘리다보니 물류효율화는 물론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도 효율화를 이루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는 물류창고가 분리 운영되면서 불필요한 과중한 업무 증가, 상품관리의 어려움, 물류비용의 증가, 인력수급, 고객서비스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분리된 물류창고로 인해 생기는 문제이며 물류창고를 통합하면 해결 가능한 문제라고 설명하고 있다.

우선 업계는 상품의 이동에 따른 과중한 업무가 발생된다고 지적했다. 물류창고가 분리되어 있다 보니 면세점 사업자들은 물류창고별로 상품을 나눠서 보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매자들이 구매하는 상품을 한 번에 포장해서 보내야 할 때는 물류창고별로 나눠진 상품을 한곳의 물류창고로 이동시켜야 한다. 면세점의 특성상 창고에서 창고로 제품을 옮길 때는 신고를 하게 되어 있어 불필요한 업무가 상당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창고별로 화장품, 술, 담배, 국산품, 수입품 등 별도로 관리하게 되어 있지만 구매고객은 여러 가지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경우 창고별 상품을 이동시켜야 하는데 매번 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업무가 많아지게 된다. 통합된 창고가 있다면 불필요한 업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한 번에 패킹하지 못하고 구매 상품별로 패킹을 하게 되기 때문에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각각의 물류창고에 보관하다보니 상품관리가 어렵다. 면세품의 경우 재고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재고가 맞지 않거나 손실이 발생했을 때 밀수로 오해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창고는 보세구역이기 때문에 제품 관리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며 “각 물류창고별로 이동이 많아지면 관리가 어려워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현장 작업 인력 구인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무역지역 내에 물류창고들이 늘어나면서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분리된 창고별로 인원을 배분하다보니 더 많은 인력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물류비용의 상승도 동반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 부평, 부천에서 인력을 모으고 있데 이도 한계에 와 있다”며 “통합을 한다면 필요한 인력을 줄이고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류효율화 위해선 정부가 나서야
공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에서는 인천공항 물류단지 내에 제3 통합물류창고 개발을 진행해왔으나 이도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제3 통합물류창고의 개발이 시급하지만 인천공항공사는 2018년 5월에 업계가 희망하는 제3통합물류창고 사업부지에 대하여 일시적으로 유보한다고 밝혔다. 이후 10개월이 경과된 지금까지도 별다른 결론이 이루어지지 못한 실정으로, 업계는 부지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 언제 현실화 될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부족하고 분리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사업자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돌파구는 찾지 못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간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업계는 자동화에도 관심이 많다. 하지만 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동화는 기본적으로 공간이 충분하고 유연성이 높아야 가능하기 때문이다”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외부의 물류센터를 임차하거나 개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우선 면세물품에 대한 물류창고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현행법상 면세점사업자가 독자적으로 보세창고를 운영할 수 없으며, 통합물류창고 형태이어야 가능하다. 복수의 사업자가 통합물류창고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연적적이 최소 수만평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면세점 사업자들이 원하는 수요를 충족할 수준의 대규모 부지를 구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면세점 업계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대안을 찾고 있다. 하지만 이도 1~2년이 지나면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시 말해 단기간에 물리적인 공간의 확장에 대한 문제가 해소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면세 사업자들은 인천공항공사의 적극적인 판단과 함께 주부부처인 국토부 등 정부가 나서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혜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면세점 사업자들이 정당하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인천공항공사와 정부가 관심을 가져주기를 원하는 것”이라며 “정부와 관계기관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현재로서 물류 공간에 대한 문제의 해결 방법은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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