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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시장 쟁탈, 우려 커지는 ‛새벽배송’ 시장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넘어, 치밀한 성공전략 수립해야
손정우 기자 | 2315news@klnews.co.kr   2019년 02월 07일 (목) 13:34:39

신선 식자재와 1~2인 간편식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유통 물류시장에서의 ‘빠른 새벽배송’ 쟁탈전쟁이 가속화, 소비자 편의는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유통시장 변화에 따라 현 시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활을 건 유통업계의 ‘빠른 새벽배송’ 국면을 살펴보고, 이번 전쟁에서의 곱씹어봐야 할 교훈을 찾아 봤다. 

   
 
   
 
대다수 유통업계 급성장 ‘빠른 새벽배송’ 속속 참여
    
 
신선 식자재와 간편식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대다수 온 오프라인 유통기업을 필두로 중견 유통제조사와 스타트업, 그리고 대형 e커머스기업 등 너나 할 것 없이 속속 시장에 사활을 걸고 참여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지난해 7월 발표한 ‘온라인쇼핑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은 2013년 이후 매년 19%가 넘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급성장에 따라 온라인 쇼핑 시장규모는 2017년 약 80조원 수준에서 2022년 19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처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당장 유통업계 최대 기업인 롯데그룹은 롯데마트와 슈퍼를 비롯해 백화점까지 물류배송 속도를 빨리하기 위한 추가 물류거점 확보와 더불어 새벽 배송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마케팅 강화 및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실제 롯데슈퍼의 온라인 매출은 2014년 이후 5년간 매년 42%의 폭발적 성장률을 보이며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성장률을 훌쩍 상회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력 사업 군이 유통업도 아닌 GS그룹의 모바일 쇼핑몰 GS fresh도 GS샵과 손잡고 당일배송 서비스에 확대에 나섰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모바일 쇼핑몰 ‘GS fresh’는 GS샵 모바일 앱에 GS fresh 신선식품 구입이 가능한 전문 매장을 오픈, 간편하고 신속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GS fresh 당일배송은 신선식품과 일반 공산품을 오후 5시까지 주문 할 경우 당일 배송 받을 수 있다. 한국야쿠르트도 지난 2017년 7월 출시한 가정 간편식 ‘잇츠온’을 통해 시장을 확대, 가까운 슈퍼마켓이나 대형 마트에 가야 살 수 있는 냉장 가정 간편식을 아침 우유나 요구르트처럼 집에서 받아볼 수 있게 서비스 특화에 나섰다.

한국야쿠르트는 새벽부터 저녁까지 자유롭게 배송시간을 설정할 수 있으며, 제품 1개만 구입해도 무료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덕분에 관련 매출은 지난해 180억원으로 출범 원년 90억원 보다 2배 증가했다. 이와 함께 식품 제조사인 동원 홈푸드는 여타 식자재와 간편식이 아닌 한국식문화에 맞춰 반찬류를 중심으로 새벽 배송하는 ‘더반찬’이란 브랜드를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섰다.

동원홈푸드의 온라인 반찬마켓 ‘더반찬’은 특화된 물류배송, 간편 결제, 차별화된 제품 측면에서 서비스 승부수를 던졌다. 우선 배송의 경우 수도권 새벽배송을 기존 주 5일(화~토)에서 주 6일(월~토)로 확대하고, 일요일 오전 6시까지 주말 동안 주문한 음식을 월요일 새벽 집 앞으로 배송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동원 홈푸드의 ‘더반찬’은 협력사 상품 유통이 아니라 대부분의 메뉴를 가산동 조리센터에서 직접 만들어 품질관리와 메뉴개발 측면에 강점을 갖추고 빠른 새벽 배송을 통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도 쿠팡은 쿠팡플레쉬를 통해 전국 새벽 배송망을 확대하는 한편 새벽배송의 선도주자인 마켓컬리 역시 중견회사 이미지를 뛰어넘어 탑 클래스 모델인 배우 전지현을 내세워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빠른 새벽배송’ 전쟁, 물류 투자 발목 잡히면 곧바로 퇴장

롯데프레시는 2018년 15개 센터를 운영, 수도권 대부분지역에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 쇼핑’의 확산과 ‘자체 배송 시스템 개선’을 통해 지방 권 최초 롯데프레시 광주센터(전라도)를 시작으로 천안아산, 청주, 울산 등에 신규 거점을 오픈하는 등 지방권까지 서비스지역을 확대했다. 이는 전국 각지에 속속 자리하고 있는 대단위 물류거점 확보 덕분이다. 한국야쿠르트 역시 ‘잇츠온’ 배송을 시작하기 앞서 냉장형 전동카트를 개발해 8500대 이상을 보급하고, 신갈 통합물류센터를 신축하는 등 신선식품 물류체계를 위해 대단위 투자와 보강에 나섰다.

또 GS샵은 신선식품 배송에 서울·경기 지역은 GS fresh 온라인 전용물류센터를, 그 외 지역은 고객 거주지 인근 GS 수퍼마켓을 통해 배송할 예정이다. 온 오프 대형 유통사업자 이마트몰 역시 신세계몰을 흡수 합병, 본격적인 이커머스 통합 행보에 나서면서 후방에선 대단위 물류거점을 설계, 향후 이를 통해 새벽배송에 적극 나서는 한편 추가 물류거점 확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렇게 시장이 확대되고 고객 수요가 많아지는 건 기업에겐 호재다.

반면 바로 여기에 대다수 유통기업들이 모르는 숨은 함정이 있다.

유통 물류시장 관계자들은 현재의 빠른 새벽배송 국면을 빗대 ‘죽음을 앞둔 불나방이 아무것도 모르고 밝은 빛을쫓는 형국’이라고 비유한다. 무슨 의미일까? 이는 신선 식자재와 간편식을 비롯해 각종 식음료 유통시장이 빠른 새벽배송 경쟁에 속속 뛰어들고 있지만, 이들이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간과하고 있어서다. 급증하는 물량을, 특히 전 날 저녁에 주문받아 익일 새벽집 앞으로 신선 식자재를 배송하는 물류는 여타 물류서비스와 또 다른 차원의 투자와 노하우가 뒤 따라야 한다.

또한 새벽 분류와 배송은 기존 주간 물류비 부담률보다 2배 이상 높아 배송비용과 투자 역시 상당하다. 물론 물류 담당자는 급작스런 물량 폭증으로 업무량이 늘게 되고, 15년간 증차되지 않고 있는 영업용 1톤 배송차량 역시 수급이 어려울 뿐아니라 야간 분류 물류센터 작업자 역시 워라벨을 생각하면 구인조차 힘겨워져 임금도 높고 숙련도 역시 부족할 게 뻔하다. 여기다 마냥 서울 수도권에 국한 배송서비스만 할수 없어 전국으로 확대할 경우 대단위 투자는 불가피해 진다.

현재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는 빠른 새벽배송 서비스는 일반 배송과 달리 고차원의 물류장비와 배송설비가 필요해 투자 자금이 일반 물류서비스 투자비 대비 훨씬 높다. 물량이 증가하면 이와 비례해 투자비는 더욱 커지게 되는 만큼 지금의 수익 대비 투자는 쿠팡처럼 대단위 투자를 받지못하면 기업 존폐를 고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물류업계 원로는 “지난 25여년 간 택배산업을 한번 돌아 볼 필요가 있다”며 “물류사업은 서비스산업처럼 보이지만, 사실 대단위 물류거점과 시설에 대한 투자 사업인 만큼 이를 간과할 경우 유명 유통기업들도 유수의 사라진 택배기업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통업계가 빠른 새벽배송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뾰족한 차별화된 마케팅 확대전략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조만간 폐업하는 기업이 될 수 있음을 지금부터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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