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회가 있을 것이란 희망과 확신을 갖자

 △장대용 물류신문 발행인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18년 무술년(戊戌年)을 뒤로 하고 희망의 새해 2019년 기해년(己亥年)이 밝았습니다. 물류인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올해는 황금돼지의 해라고 합니다. 돼지의 해 중에서도 가장 으뜸인 해인 것이지요. 돼지라 하면 보통 욕심 많고 더러운 데다 우둔하고 게으른 동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만, 돼지는 신통력을 지닌 동물로, 재산이나 복(福)의 근원이며 희망을 상징하는 동물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돼지는 12지의 열두번째, 즉 마지막 동물로, 새로운 시작의 씨를 품는 동물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올해는 새로운 시작과 희망의 씨앗을 싹틔우는 해인 샘입니다.

모든 산업계가 한가지입니다만, 물류업계에 있어 올 한 해는 지난해 보다 더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란 우려가 많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가운데서도 희망이 싹틀 것이란 기대가 큽니다. 이런 기대를 하게 되는 몇가지 조짐들이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기업들의 물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이미 보도를 통해 많은 정보들이 나와 있습니다만, 분석기사들을 살펴보면 국내의 굵직한 기업집단들이 물류에서 새로운 동력 찾기의 가능성을 보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전 세계를 언급할 것 없이 우리나라에서도 ‘낙수효과’에 대한 기대를 접은 지 오래입니다만, 큰 기업들의 물류에 대한 투자, 물류수요의 기반이 될 제조, 유통업체들의 물류에 대한 투자는 분명 물류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 분명합니다.

무인화 등이 키워드가 되고 있는 미니멀리즘 시대로의 전환과 스마트화가 고용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있으나 물류분야에서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한 예로 온라인화와 모바일화를 기반으로 커져가는 유통시장이 물류 효율화를 더욱 필요로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 시장에서 물류 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지요.

경제정책 실패의 논란에 휩싸여 있기는 하지만 정부의 새해 경제정책 방향에서도 물류업계의 기회가 엿보입니다.

지난해 12월 17일 대통령 주재 확대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확정, 발표된 ‘2019년 경제정책방향’의 16대 중점 추진 과제에 물류산업이 포함되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하겠습니다. 특히 물류산업이 일자리 창출효과가 큰 유망 서비스산업에 포함되었다는 것은 정부가 물류산업의 가치를 뚜렷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물류혁신 전략의 핵심은 ‘스마트화’입니다. 이를 뒷받침할 필수인력을 확충한다는 전략이 함께 담겨져 있음이 주목됩니다. 특히 물류수요를 유발하게 되는 제조업 혁신에 힘 쏟는다는 정책방향은 물류업계의 먹거리가 늘어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남북경제협력도 기획가 될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일주일 전 개성 판문역에서 남북간 철도연결 착공식이 열렸습니다. 아직 안개가 가득해 미래가 뚜렷해보이지는 않지만 남북관계는 개선의 방향으로 진전 될 것이 분명합니다. 신북방정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까닭입니다.

남북철도 연결, 나아가 남북경제협력은 그 정치적 상징성을 뛰어넘어 북방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동북아 경제권의 형성과 북방물류 네트워크의 강화 등에 따른 물류적 기회 창출이라는 현실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과 그 흐름이 말하는 의미들을 잘 읽어낸다면 기회가 올 것이라 믿습니다. ‘황금돼지띠에 태어난 아이는 재물운과 복운이 있다고 하니 출산계획을 잡아보라’는 속설(俗說)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물류업계도 시대적 흐름을 타는, 아니 시대적 흐름을 이끌 수 있는 창의적이고 지속가능한 새로운 사업들이 붐을 이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올해는 최악이 될 것같다’, ‘지난해보다 더 힘들 것같다’는 말이 주문처럼 쏟아지고 있지만, 그 주문에 함몰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황금돼지의 해에는 어려운 가운데 새로운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확신을 가졌으면 합니다.

2019년 1월 1일
물류신문 발행인 장 대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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