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 펀드 베트남 물류센터 2곳 매입

최근 네이버가 베트남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에서 다양한 형태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베트남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사업 중에서 유통, 물류사업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최근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 펀드가 베트남에서 물류센터를 개발하고 있는 로지스밸리의 운영중인 물류센터와 현재 개발 중인 물류센터 2곳을 530억 원에 매입한 것이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이 펀드의 운용은 미래에셋캐피탈이 하고 있지만 실제 유망기업 발굴과 검증에는 미래에셋과 네이버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 펀드가 베트남의 물류센터를 매입한 것은 기존의 펀드가 해외 물류센터를 목적물로 투자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물류부동산 측면에서의 투자는 운용수익을 기반으로 투자자들에 수익을 실현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이 펀드는 동남아시아, 인도, 중국 등의 성장성이 높은 국가에서 전자상거래, 인터넷 플랫폼, 헬스케어, 소비재, 유통, 물류 등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금융과 IT회사가 공동 투자하는 특성을 살려 재무적인 투자뿐만 아니라 해당 기업이 글로벌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자산에 대한 매입이 되지 않는 특성상 자산 매입이 아닌 법인의 주식을 인수하는 형태로 이뤄진다는 점도 네이버의 베트남 물류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 펀드는 지난 3월 미래에셋과 네이버가 50%씩 공동 출자해 2,000억 원 규모로 결성됐다. 이후 7월 펀드규모를 1조 원으로 늘렸으며 지난 8월 첫 번째로 투자처로 동남아 승차 공유 서비스 1위 업체인 그랩(Grab)을 선택했다. 소프트뱅크, 디디추싱 등이 참여하고 있는 그랩(Grab)에 1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한 것. 이후 두 번째 투자처로 로지스밸이 베트남 박닌 물류센터를 선택했다. 업계에 따르면 두 곳의 법인의 지분을 100% 인수하는 조건으로 매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개발중인 물류센터는 5월경 개발이 마무리 되면 펀드로 운영권이 넘어가게 될 예정이다.

로지스밸리는 베트남에 10개의 초대형 물류센터 건립을 목표로 국내 7개사(디피엘, 선경이엔씨, 보우시스템즈, 천마물류, 우진글로벌로지스틱스, 중선아이티씨, 하나로TNS)가 출자해 만든 법인이자 물류센터의 브랜드로 현재 총 5개의 물류센터를 추진 중에 있다. 이중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 펀드가 매입한 물류센터는 지난 4월 사용 승인을 득한 로지스밸리박닌 1차 물류센터(대지면적 60,570㎡, 건축면적 36,360㎡)와 2019년 5월 준공 예정인 로지스밸리박닌 2차 물류센터(대지면적 63,358㎡ 건축면적 37,956㎡)이다.

로지스밸리는 호치민에 3차, 4차 물류센터와 하이퐁에 5차 물류센터를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며 202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에 착공에 들어가는 호치민과 하이퐁 물류센터도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 펀드의 주요 투자 대상으로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로지스밸리는 베트남을 시작으로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인도 등 동남아시아로 사업을 확장하고 유럽 및 아메리카 전역에도 한국의 물류센터 브랜드인 로지스밸리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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