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달러 투자 유치...데이터, 물류, 페이먼트 등 혁신 속도 내

▲ 김범석 쿠팡 대표(사진 오른쪽)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겸 CEO가 이번 투자 결정 이후 도쿄에 위치한 소프트뱅크 그룹 본사에서 기념 촬영을 진행했다.
쿠팡(대표 김범석)가 재정적 리스크를 제거하고, 향후 성장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는 재무적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유통 물류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쿠팡은 21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의 투자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6월 소프트뱅크 그룹의 10억 달러 투자 뒤 이뤄진 추가 투자다. 해당 투자금은 국내 인터넷 기업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로 쿠팡은 스스로의 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함과 동시에 이번 투자를 통해 고객을 위한 기술 혁신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겸 CEO는 “김범석대표가 보여준 거대 비전과 리더십은 쿠팡을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리더이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며 “고객들에게 계속해서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 쿠팡과 손잡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올 매출 2년 보다 2배 증가한 5조원 달성, 판매상품도 1억2천만개 달해

이에 따라 국내 유통물류시장의 혁신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적자로 재정적 리스크에 대한 문제로 발목이 잡혔던 쿠팡의 향후 시장 확장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이미 세계 5위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시장으로 손꼽힌다. 특히 쿠팡은 소셜커머스 기업으로 출발해 현재는 한국 최대의 이커머스 업체로 성장, 2018년 매출만 2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현재 쿠팡의 판매상품의 종류다. 쿠팡은 1억2000만 종의 상품을 판매하면서 이 가운데 400만 종을 로켓배송을 통해 주문 다음날 바로 받아볼 수 있다. 국내 최대 오프라인 유통기업인 이마트와 롯데마트등이 매장당 판매 상품 종류가 5만개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쿠팡의 경우 거의 모든 상품을 한 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이번 투자로 판매 및 물류서비스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2018년 9월 로켓배송의 누적 배송량은 10억 개를 넘어서며, 택배서비스 부문에서도 국내 여타 택배기업과 비교해 혁신적인 서비스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이뿐 만이 아니다. 쿠팡에서 1년에 50회 이상 구매하는 고객은 수백만 명에 이르며, 한국인 두 명 중 한 명이 쿠팡의 모바일 앱을 설치할 만큼 유통 물류부분의 절대 강자로 자리했다.

한편 쿠팡의 IT기술은 큰 적자가운데에서도 투자와 성장을 가속해 왔다. 로켓배송은 이미 하루 100만 상자 이상을 배송하고 있으며, 쿠팡의 클라우드 플랫폼은 하룻밤 사이 배송량이 두 배로 늘어나는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도 순식간에 대응할 만큼 혁신적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특히 쿠팡의 결제 서비스인 로켓페이(전년대비 200% 성장)는 ‘원터치 결제'와 같은 더욱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며, 이미 수백만 명의 고객들이 매년 수조 원을 결제한다. 이밖에도 쿠팡의 데이터 플랫폼은 매일 3억 건 이상의 상품 검색 결과를 눈 깜박할 새에 고객에게 제시한다.

쿠팡 김 대표는 “쿠팡은 그동안 고객의 삶을 획기적으로 편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 혁신을 위해 쉬지 않고 달려왔다”며 “우리는 소프트뱅크와의 파트너십에 힘입어 데이터와 물류, 페이먼트 플랫폼을 혁신할 것이며, 고객이 점점 더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할 만큼의 고객서비스를 강화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새벽배송과 로켓프레시, 쿠팡플랙스등 다양한 시도 나설 것

이와 함께 최근 쿠팡은 큰 폭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새벽배송과 로켓프레시에도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새벽배송 이용 고객은 수백만 가지의 로켓배송 상품을 자정까지 주문하고 다음날 아침 7시 전에 받아 볼 수 있다. 특히 로켓프레시는 신선식품 및 유기농 상품을 주문 후 단 몇 시간 만에 고객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로, 출시 후 30일 이내에 전 국민의 절반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한편 쿠팡은 국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도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2015년 5500명 수준이었던 직간접 고용 인원은 올해 2만4000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또 쿠팡의 전국 물류센터는 연 면적만 축구장 151개 넓이에 이르며, 2019년까지 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으로 이곳에서 고용하는 신규 인력도 지속적인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문 배송인력 쿠팡맨 역시 전국의 고객들에게 익일배송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 최근에는 근무시간이 자유로운 쿠팡플렉스라는 새로운 일자리를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육아 때문에 경력이 단절된 여성, 학업과 병행할 수 있는 일자리가 필요한 청년, 일찍 은퇴해 추가 수입이 필요한 은퇴자 등 다양한 계층이 쿠팡플렉스에 뜨겁게 호응 하면서 쿠팡플렉스 지원자는 모집 2개월 만에 10만 명을 넘어서는 새로운 도전에도 나서고 있다.

따라서 이번 소프트뱅크의 신규 투자는 그 동안 재무적 리스크를 한번에 제거하고 향후 국내 유통 물류시장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만드는 동시에 시장 경쟁구도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 결정으로 쿠팡이 어떤 형태로 시장을 개선하고 확대할지, 전체 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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