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호 특집 - Reboot Logistics

단순 보관 운송서비스를 넘어 이제 명실상부한 국내외 유통 물류산업부문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산업뉴스를 생산하는 물류신문이 2018년 10월 1일 700호를 발행했다.

물류신문은 700호 발행을 맞아 지난 2014년 8월 15일 발행된 601호부터 2018년 9월 15일 발행된 699호까지 총 99권의 물류신문에 실린 국내외 다양한 물류산업 뉴스들 가운데, 다시 한 번 곱씹어봐야 할 중요한 이야기들을 정리해보았다.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산업시장에서 물류신문이 짚어낸 국내외 유통 물류산업이 겪어낸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향후 전개될 시장에서의 해법을 찾아보길 바란다.

2014년

‘e커머스’ 열풍, 유통·물류시장 미래 새 바람
전 세계적으로 e커머스 열풍이 거세지면서 유통 물류산업계의 새로운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2014년 이전부터 불기 시작한 e커머스의 확장은 고객 주문에서 출고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풀필먼트 센터(Fulfillment Center)의 전략적 위치, 총 물류거점 면적 등 유통산업의 거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쳤다. 또 이에 따른 물류서비스 운영에도 큰 변화를 시발점이 됐다.

2014년 e커머스 매출을 점검해 보니 매년 평균 20% 씩 성장해 가고 있으며, 이제 시장은 오프라인의 전통적인 유통매출을 넘어 미래 산업시장의 주역으로 자리해 물류산업 전반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물류서비스 기반 시설은 기존의 점포 중심 물류센터에서 고객을 직접 대면하는 풀필먼트 센터로의 전환이, 또 e커머스 유통사업자들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배송 시간을 개선하는 등 물류시설을 통한 수익 창출에 주목하고 있다.

그 대표적 예가 미국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e커머스 이용이 집중되는 ‘사이버먼 데이’(12월 1일)에 수주에서부터 배송까지의 소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최신 기술의 최첨단 물류센터 동영상을 2014년 연말에 공개했다. ‘제 8세대’라고 불리는 동영상 속 물류센터는 SF영화에 나오는 우주의 물류센터처럼 보인다. 이 동영상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바로 인간 이상으로 일하는 다수의 로봇들. 그리고 4년이 지난 2018년, 아직 물류산업 전반에서의 로봇들은 주연은 아니지만, 조만간 주역으로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그리고 유통과 물류산업은 이제 뗄래야 뗄 수 없는 동종의 산업시대를 맞고 있다.

2015년

물류기업들, 또 한 번의 ‘격랑시대’ 맞아
2015년은 말 그대로 중견 물류기업들이 또 한 번의 격랑을 맞았던 해로 기억된다. 2014년 하반기부터 불던 농협의 택배시장진출 논란에 이어 동부그룹의 택배 자회사였던 동부택배가 KG그룹으로 인수되는가 하면, M&A시장에 매물로 나온 물류업체들의 주인이 누가 될지도 초미의 관심이 집중됐다.

당시 물류시장에 매물로 나온 대형 물류 기업들은 대우로지스틱스와 동부익스프레스. 우선 대우로지스틱스에 관심을 보였던 기업들은 CJ대한통운을 비롯해 동원그룹, 삼라마이더스(SM), PEF운용사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 KTB PE 등이었다. 또 최종 동원그룹에게 인수된 동부익스프레스의 인수 합병에는 현대글로비스 등이 관심을 표명했었다.

한편 동부택배를 인수하고, 택배사업 재건에 나섰던 KG그룹은 최종적으로 2017년 말 택배 및 물류사업에서 대규모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졌다. 그 여파로 택배시장은 2018년에도 여전히 혼돈의 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택배와 비정형 중량물 정기화물 택배기업들 역시 업계 재편의 시대를 맞으면서 4강(경동택배, 대신택배, 천일택배, 건영택배 등) 경쟁체제에서 경동과 대신택배 등 2강 기업체제로 재편되는 시기를 맞았다.

갑질’ 천국인 물류업계, 너도 나도 ‘갑질’
2015년 사회적 화두는 돈이나 권력을 가진 이가 상대적으로 약한 사람에게 행사하는 부당한 행위 ‘갑질’이었다. 유통시장에서 남양유업이 자사 유제품을 일선 영업사원들에게 밀어내기로 판매 강요하는 갑질을 시작, 아파트 경비원 폭행과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등은 국민들의 분노로 사회문제화 됐다. 그럼 과연 이 같은 문제에서 유통 물류시장은 예외였을까?

물류신문은 당시 사회적 이슈를 그대로 물류산업시장 점검으로 ‘갑질’ 천국인 물류업계, 너도 나도 ‘갑질’이란 기획기사로 물류업계의 암묵적 갑질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에 나섰다. 산업시장 가장 하부에서 묵묵히 서비스를 제공해 왔던 물류기업을 향한 화주기업들의 갑의 횡포를 비롯해 대형 물류기업의 하도급 업체들을 향한 물류기업들의 갑질까지, 물류산업 내에서 발생하는 상상 이상의 갑의 횡포를 르포 형태로 고발했다.

관행이란 이름으로 오래동안 지속적이면서 반복적인 물류산업 내 대표적 갑질 가운데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물류기업들의 접대와 화주기업들의 횡포다. 대부분의 화주기업과 물류기업은 ‘갑과 을’ 관계를 형성하며, 물동량을 쥐고 있는 화주기업과 화주기업의 물량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류기업들의 불평등한 거래 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물류 아웃소싱을 의뢰한 화주기업들의 과도한 물류시설 투자요구 행태와 물량을 미끼로 리베이트 요구하는 갑의 화주기업들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반면 화주고객에게 갑질을 당한 물류기업들은 협력 하도급업체에게 똑같은 ‘갑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 대표적 예가 택배기업과 인력공급 도급업체 간의 갑을 관계다. 이 불공정한 관계는 운영을 하면 할수록 적자를 그대로 하도급 업체에게 감당하게 하는 식이다. 상호보완적 관계가 절실한 산업시장에서의 갑의 횡포에 대한 변화가 시급한상황이다.

유통 물류시장 이단아 ‘쿠팡’, 논란의 중심
2015년 6월 일본의 소프트뱅크(Softbank Corp.)는 국내 e커머스 기업 ‘쿠팡’에게 10억 달러(한화 1조 1,00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 시장을 놀라게 했다. 쿠팡에 대한 1조원 투자 발표는 당시 소프트뱅크가 아시아 인터넷기업을 대상으로 한 일련의 투자 중에서도 최대 규모로 향후 국내 유통 물류시장 변화의 단초를 제공했다.

당시 유통 물류시장이 쿠팡 행보에 주목했던 가장 큰 원인은 단순 e커머스 플랫폼이 아니라 고객 주문에서 물류서비스까지 모두 직접 제공에 나섰기 때문. 2014년부터 ‘쿠팡’이란 이름의 배송트럭과 직접 물류서비스 배송직원을 고용한 ‘쿠팡맨’은 고객에게 직접 상품을 전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당일배송(서울지역의 오전 중 주문에 한함)을 실현함으로써 국내 유통 물류시장의 또 한 번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시도했다.

이 덕분에 쿠팡의 로켓배송 상품은 폭발적인 주문량과 고객호평을 받으며, 현실 안주와 가격 경쟁만 일삼던 택배업계와 물류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물고를 텃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쿠팡은 혁신으로 기존의 택배서비스 시장의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으며, 여전히 유통과 물류서비스 시장에 끊임없는 변화 핵으로 자리하고 있다. 결국 물류시장 새 변화의 물고를 튼 쿠팡의 끊임없는 시도는 택배기업과의 법정 소송으로까지 이어지며, 시장의 논란을 가속화하고 있다.

2016년

정부가 추진한 화물운송선진화법, ‘시장 논란’만 가중
박근혜 정부 들어 창조경제의 핵심은 기존 시장을 새로운 변화를 통해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었다. 이 같은 기조와 맞물려 정부는 화물운송 시장을 선진화하기 위한 별도의 법안을 마련, 시장의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 주인공이 바로 ‘화물운송시장 발전방안’ 이다.

이 방안은 기본 안이 발표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항목은 누구나 손쉽게 차량을 확보할 수 있고 운송사업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소식이었다. 1.5톤 이하 화물차량의 영업용 번호판이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뉴스까지 확산되며 자신들의 생존권마저 위협받진 않을까란 우려로 신문사로 문의하는 전화도 빗발쳤다. 이에 따라 물류신문은 정부가 수립한 ‘화물운송시장 발전방안 기본안’을 입수, 시장이 가장 궁금해 하던 내용을 전했다.

정부가 수립한 기본안의 핵심 개선 사항은 크게 3가지다. 첫째는 업종 개편. 이는 일반·개별·용달 운송업으로 구분돼 운영 중인 운송업을 차량보유 주체 및 대수 중심의 개인·법인 운송업으로 개편하는 것을 구상이다. 둘째 진입규제 개선. 이는 법인의 소형화물차(1.5톤 미만)에 대한 수급 조절제를 폐지, 신규허가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최근 화물운송시장에
서 언급되고 있는 지입제 개선 등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선진화 방안은 시장의 논란만 가중시킨 체 여전히 시장의 논쟁으로 남아 있다.

우려가 현실로, 화물연대 총파업 정부 ‘엄정 대처’
국내 산업 물류시장에서 우려했던 화물연대의 파업이 2016년 10월 전면 총파업으로 나타나면서 철도노조에 이어 화물연대까지 운송거부에 들어갔다. 화물연대 파업의 주된 명분은 정부가 8월30일 밝힌 ‘화물운송시장 발전방안’ 폐기와 세부적으론 화물차 수급 조절제를 폐지한 데 반발해서다.

비록 정부가 택배부분과 일반 5톤 이하 차량에 대한 엄격한 조건을 내건 차량 증차계획을 밝혔지만, 화물연대는 수급조절제가 폐지되면 화물차 총량이 늘어나는 만큼 공급과잉이 돼 운임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일관된 주장을 표방했다.

한편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대응 자세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정부는 일선 화물운송시장의 개선을 위해 충분한 의견을 수렴 후 법안을 마련했음에도 화물연대가 집단 운송거부에 나선 것은 집단 이기주의적 행동으로 판단, 엄벌 방침만을 밝혀 비난을 받았다.

또 화물연대 역시 확실한 파업의 명분 없이 자신들의 주장만을 내세워 파업에 따른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결국 물류시장의 파업은 정부도 화물연대도 아무런 소득 없이 마무리 됐다. 결과는 ‘용두사미’, 이이 명분 없는 파업과 파업철회는 한 동안 화물연대 내부의 몸살로 나타났다.

코너 몰린 대형 할인점, 온라인 몰 ‘나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e커머스 온라인 유통시장 격전이 대형마트와 소셜 e커머스 업체 간 전면전 양상으로 확대, 유통업계 시장 쟁탈전이 물류서비스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 온 오프라인 유통시장 경쟁도 그 경계를 없애면서 유통시장에서는 쿠팡, 티몬등이 대형마트들과 일전을 불사하며 무한 경쟁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 같은 시장의 핵심은 온라인 유통 시장의 중심에서 있는 e커머스 1위 기업 쿠팡이다. 쿠팡은 직접 구매와 물류서비스를 자체적 진행, 고객들의 호평을 받았지만 대규모 적자로 재무 안정성을 의심 받으면서 온 오프 유통시장의 시장 선점 경쟁은 오프라인 대형 할인점들의 가격 인하로 선전포고를 통해 시장에 가시화됐다.

쿠팡은 대형마트와의 가격전쟁에서 한 치에 물러섬도 없이 소셜커머스 업계를 대변하듯이 원 단위로 실시간 가격인하 전쟁 선봉에 섰다. 따라서 양측의 대결 국면은 한 동안 자체 수익을 더 줄이거나, 제휴사 이익을 낮추는 출혈경쟁이 심화되면서 더욱 가속화됐었다. 이렇게 총성 없는 온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무한 경쟁은 연일 소비자들의 함박웃음을 짓게 했지만, 양 측의 손실은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2017년

대기업 물류업종 공들이기, 실체는?
2017년은 박근혜 정부의 몰락과 함께 사회 및 산업전반의 대 변화를 기대하게 했다. 특히 유통과 물류서비스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대기업들의 신사업들 가운데 물류업종에 대한 공들이기는 주목받기 충분했다. 국내 대표 대형 그룹들 가운데 물류산업을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기업은 재계 1위의 삼성그룹과 5위의 롯데그룹.

2017년에는 양사 모두 물류업을 본격화, 이들 기업들의 투자와 시장 확대가 기존 물류시장 경쟁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지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우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위 삼성그룹의 경우 물류 자회사로 삼성전자로지텍과 삼성SDS의 물류사업 부분을 분할, 계열사 합병 혹은 독자 사업 출범을 고민 중이고 밝혔다. 재계 2위인 현대기아차 그룹도 일찍부터 물류 자회사인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전체 그룹사 물량을 아웃소싱 받아 사업을 확대, 자사 물류에서 벗어나 전 방위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3위 그룹인 SK그룹은 SK C&C를 주축으로 삼성SDS와 유사한 IT를 통한 4자 물류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11번가와 SK하이닉스등의 후방 물동량을 기반, 물류업종 투자와 서비스 강화를 계획했다. 4위 그룹사인 LG그룹 역시 계열 물류 자회사인 판토스를 지난 2015년 LG상사로 인수 합병시키더니, 국내 설치 물류사업을 담당하던 하이로지스까지 인수 합병, 그룹사 물량을 기반으로 국내외물류서비스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재계 5위의 롯데그룹은 제조와 유통 서비스 계열사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지난해 현대그룹의 물류자회사를 전격 인수, 신동빈 회장 직속에 두고 유통그룹에서 계열사의 다양한 물량을 기반으로 해 물류서비스 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을 본격화했다.
 
이밖에 나머지 국내 그룹사들의 경우 6위인 포스코 그룹과 9위인 현대중공업을 제외하고, 나머지 7위에 올라있는 GS그룹은 GS리테일을, 8위인 한화그룹은 한익스프레스, 10위인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기반으로 온라인몰인 SSG등에 대한 물류서비스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 물류거점과 배송시설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택배법도 없는데, 새정부 ‘택배노조’ 설립 인가
육상화물운송 시장을 대변하는 민주노총 화물연대 조차 정부의 정식 노조인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반해 생활 물류서비스로 전 국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택배서비스 시장이 업종을 대변할 수 있는 법 제정은 뒤로 하고, 택배노조를 공식 출범시켰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2017년이 밝자마자 인가된 택배 노조설립은 택배업종 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은 물론, 담배가격에도 못 미치고 있는 택배가격도 인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됐다.

이에 따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 출범한 택배노조는 1992년 국내에서 (주)한진이 처음으로 선보인 민간 택배서비스 업종 이래 첫 번째 노조설립을 하게 됐다. 이렇게 택배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20년이 넘어서야 처음 노조설립에 나선 배경은 택배업종 일선 근로자들 대부분이 개별 사업자 형태로 운영됐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로 공식적인 노조를 인정받은 택배노조는 택배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과 향후 시장에서의 정당한 노동 권리를 찾는데 노력하고 있다.

신규 택배기업 시장 진출, 시장 관심 집중
택배시장에서 신규 사업자 진출은 항상 초미의 관심사다. 2017년 택배시장에는 시장 진출을 검토하던 2개의 택배사업자들의 신규 시장 진출이 주목을 받았다. 첫 번째 주인공은 지속적으로 시장 진출을 꾀하던 농협의 택배시장 진출 소식이다.

2017년 말 시장에 진출을 검토하던 농협은 꾸준히 시장 진출을 위해 별도의 T/F팀을 가동, 최종 시장 진출을 결정하고 시행 시기도 정한 것으로 알려 졌었다. 당시 농협의 시장 진출 시점은 11월이 유력, 추석 성수기를 지나 농민들의 B2C·소형 농수산물 물량에 대한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었다.

이를 위해 농협은 택배업체 인수 검토와 전문 컨설팅 업체를 통해 택배사업 진출에 대한 타당성 조사 등의 컨설팅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농협의 택배시장 진출은 끝내 지속적으로 제기되던 불공정 경쟁 등의 이유로 연착륙하지 못했다.

이와 함께 동부택배와 KGB택배까지 인수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던 KG그룹의 KG택배는 9년간 운영하던 회사를 기존 전국지점장들이 새롭게 만든 법인에게 매각, 드림택배로 새롭게 출범을 알렸다. 하지만 드림택배 역시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끝내 시장에서 퇴출되는 비운을 맞았다.

2018년

국토부, 택배전용 영업용 화물차 ‘배’번호 무한 증차
국토교통부가 5월 11일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 제6조 제3항 및 ‘택배용 화물자동차 운송사업 허가 요령(국토교통부 고시 제2018-219호, 2018.4.12.)’ 제3조제2항의 규정에 따라 2018년도 택배용 화물자동차 운송사업 허가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영업용 화물차 증차금지에 따른 자가용 유상 화물운송으로 몸살을 앓던 택배시장에 택배업 전용 ‘배’ 번호가 무한 증차할 수 있게 됐으며, 향후 육상운송시장에서도 전방위 자가용 유상운송 행위도 강화될 전망이다. 이번 고시로 전체 택배 종사자 5만 여 명 중 34%에 이르는 신용불량자 택배노동자들도 신청조건이 완화돼 예상 영업용 번호 신청건수는 약 2만 여 대에 달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 고시로 택배시장에서 자가용 유상운송 행위는 근절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조치가 마련됐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2004년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영업용 화물차 번호 증차 금지가 시행된 지 14년 만에 택배시장에 영업용 번호 증차가 시행되게 됐다”며 “향후 국내 육상화물운송시장에서의 자가용 화물차로 유상운송을 하는 행위가 근절되고, 합법적인 택배서비스 시장 운영이 가능해졌다”고 고시를 환영했다.

드림택배, 결국 운행중단 선언
중견 택배사의 몰락은 택배산업이 더 이상 단순 서비스산업이 아닌 장치산업임을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 2018년 초 새롭게 출범했던 택배 브랜드 드림택배는 택배업계의 주목을 받으며 의욕적으로 출범했지만, 끝내 시장에 연착륙하지 못했다.

드림택배 최형규 대표는 인트라넷을 통해 ‘8월 8일 18시부로 택배부분 영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한 최 대표는 임직원과 지점·영업소 등 관계자들에게 이번 결정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모든 것을 권한을 내려놓겠으며, 이 같은 결정이 드림택배 가족들의 살길을 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 끝까지 남았던 지점과 영업소 관계자들은 선택의 여지조차 사라졌으며, 누적부채 400억 원을 남기고, 국내 택배 흑역사 속으로 남게 됐다. 일선 택배영업소 지점장들이 경영 일선에 뛰어들면서 적자상태를 가속화시킨 덕에 드림택배는 브랜드 명의 꿈을 이루지 못하면서 국내 택배시장의 나쁜 선례를 남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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