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마일 배송 시간 단축, 창고의 현지화 등

올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이 100조 원 규모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급격히 증가해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시장규모가 이미 포화상태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가 주목할 점은 왜 이렇게 전자상거래의 수요가 증가했는지 원인을 분석하기보다 앞으로 어떻게 변화가 진행될지에 대해 전망하는 작업이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2018년 물류업계가 어떠한 방향으로 변화할지 주요한 동향을 살펴보는 일 부터 해보고자 한다.

미국 운송 관리 솔루션 업체인 세라시스는 자사 사이트에 <The Top Logistics Trends that will impact logistics management in 2018>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2018년 물류 관리에 영향을 미치는 최고의 물류 동향 10가지를 소개하였다. 세라시스는 보고서에서 2018년의 물류산업은 막대한 전쟁에 직면해 있다면서 그 이유로 물류 수요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다 새로운 첨단 기술들이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로 인해 물류산업은 고객의 요구에 대해 더 빠르고 정확한 대응을 위해 10대 물류 트렌드가 형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다음과 같다.

1. 소비자는 라스트 마일 배송 시간의 단축을 요구할 것이다.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가 등장한 이후 지난 수년간 고객은 아마존 외의 업체에도 점점 더 빠른 배송을 요구해 왔다. 이제 고객은 주문 후 48시간 이내에 제품이 배송되길 원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빠른 배송을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에 기꺼이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 따라서 제조업체·유통업체·물류전문가들에게 물류전략의 재평가 기준은 ‘라스트 마일 배송의 소요시간 단축’에 집중될 것이다.

아마존은 현재 일일 배송과 익일 배송에 대한 운임 비용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으며, 월마트를 비롯해 경쟁업체들 또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결과적으로 물류업계 종사자들은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더 빠르고, 더 열심히, 그리고 더 적은 자원으로 일해야 한다.

2. 회사는 창고 건설을 현지화할 것이다.
물류 전략에서 “JIT(just-in-time) 배송”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 JIT 배송은 창고의 위치와 배송 방법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공급망과 물류가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으므로 예전과 같이 그저 2~3개의 주요 유통센터를 갖추는 일은 소비자가 원하는 빠른 배송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다. 기업은 주문율이 높은 지역에 물류창고 현지화를 모색할 것이다. 따라서 규모가 큰 물류창고 대신 적당히 작아진 창고들이 늘어날 것이며, 창고의 지역화가 더 많이 진행될 것이다.

3. 인프라 개선으로 물류가 활성화할 것이다.
‘트럼프 1조 달러 인프라 지출 법안’이 통과되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는 더욱 빠른 통근과 연비 향상을 위해 필요한 도로, 고속도로, 교량 및 교통 시스템에 많은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을 숨기지 않았다. 예를 들어, 트럭운전자가 A지점에서 B지점으로 갈 수 있고 타이어 및 트럭의 다른 부분을 손상시키거나 혼잡을 다룰 위험이 적게 된다면 운송비용이 감소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로 인해 소비자 또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화주는 더 많은 제품을 배송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물류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인프라 지출 법안이 통과되면 물류산업에 있어 즉각적 자극이 될 것이며 물류 전략에 대해 다시 평가하게 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4. 피크 시즌을 정의하는 시기적 구분이 흐려질 것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연휴 쇼핑 시즌에 명백해진 물류 전략의 재평가 추세를 고려해보자. 10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전부터 온·오프라인 판매가 시작되어 평년보다 쇼핑대란이 훨씬 빨리 시작되었다. 이제는 크리스마스 시즌 판매, 블랙프라이데이 판매, 새해 전후 판매 등에 고정되었던 피크 쇼핑시즌을 정한 라인은 모호해지기 시작했다.

5. SNEW가 물류 전략의 재평가를 요구할 것이다.
‘SNEW’는 소셜미디어(S), 뉴스(N), 이벤트(E), 기상 데이터(W)의 약자로 물류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의 조합인데, 이 SNEW는 2018년 주요 유행어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 S-N-E-W, 4대 요소가 소비자의 온라인 소매를 위한 의사결정에 필요한 주춧돌이 될 데이터를 형성하기 때문이며 이에 대한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6. 가변적 물류 운영이 표준이 될 것이다.
물류업체가 모든 고객에게 2일 무료 배송을 제공할 수 있다면 어떨지 상상해보라. 그렇게 된다면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냐 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2일 배송을 원하지 않는 일부 고객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최상의 배송 옵션이 모든 고객에게 필요한 조건은 아니기에 대신 고객은 다양한 배송 옵션을 더 원할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빠른 배송뿐만 아니라 도난 위험을 줄이는 배송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제공하는 것이 물류 동향에서 가장 최우선의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7. ‘브릭 앤 모타르(Brick and Mortar)’ 상점들은 관련성을 유지할 것이다.
전통적인 제조업을 상징하는 ‘브릭 앤 모타르(Brick and Mortar)’는 순수하게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뜻한다. 세라시스를 비롯해 많은 업계 전문가들이 브릭 앤 모타르 업체가 현저하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결과적으로 이는 잘못된 것이었다. 미국의 창고형 회원제 할인매장 Sam’s와 대형 가전유통업체 RadioShack을 포함한 몇몇 소매업체들은 작년 한 해 동안 많은 매장을 폐쇄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이들의 오프라인 매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8. 회사는 화주-3PL 관계 개선을 목표로 할 것이다.
3PL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공급망 및 물류 전문가들은 화주업체와 3PL 간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게 되었다. 물류업체를 피할 수 없는 어떤 것으로 취급하는 대신 고객 기대에 부응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물류 회사는 인보이스 감사, 자동화물 분류, 치수 가격에 대한 더 나은 요금 및 라스트 마일 서비스의 호스트와 같은 더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할 것이다.

9. 투명성은 고객 경험으로 형성된 최고의 물류 동향에 포함될 것이다.
투명성은 물류의 전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의 고객들은 단순히 물건의 원산지가 어디인지 만을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상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방식으로 이동하고 누구에게 영향을 미칠지, 누가 생산했는지, 제품을 생산한 사람들의 월급은 얼마인지, 그들에 대한 처우는 정당했는지, 상품이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지 그리고 이 밖에 생각해 낼 수 있는 모든 질문에 업체가 답할 수 있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10. 새로운 기술에 대한 개방성은 증가할 것이다.
물류운송업체들은 3PL 또는 다른 단체의 기술 제공자가 제공하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 그리고 외부 지원의 활용을 고려하고 평가해야 한다. 심지어 제품을 더 잘 배송하고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새로운 서비스 라인의 구축, 혁신적인 기술과 전반적인 프로세스 개선을 모색하기 위해 경쟁업체 간 산업 협력이 도모되고 있다. 결국 이는 진정한 고객들에게 협업된 노력으로 경쟁하고, 비밀의 상태로부터 회사를 탈바꿈시킴으로써 경쟁 우위를 재정의하고 고객과의 약속을 준수하면서도 그 기대치를 넘어서게 할 것이다.

세라시스가 말하는 2018년 물류업계 동향을 요약하자면, 물류업체는 신속한 라스트 마일 배송이 가능해야 하며 공급망의 투명성을 갖추고 가변성 있는 물류 운영을 해야 한다. 더불어 업체는 물류기업이라면 새로운 첨단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경쟁업체와의 협력도 기꺼이 가능해야 한다. 이 모든 동향의 궁극적인 목적은 고객의 요구에 대한 빠르고 즉각적인 대응을 하기 위함이며, 단순히 세라시스만의 예측 사항이 아니라 이는 모든 물류업계 관련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기도 하다. 따라서 업체가 고객이 바라는 것에 대해 늘 집중한다면 물류의 막대한 전쟁에서 무난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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