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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택배, 결국 운행중단 선언
무책임하고 무능한 경영진에 비판 여론 확산
장지웅 기자 | j2w2165@klnews.co.kr   2018년 08월 09일 (목) 13:21:38

   
 

올해 초 새롭게 출범했던 택배 브랜드 드림택배가 결국 운행중단을 결정했다.
드림택배 최형규 대표이사는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8월 8일 18시부로 택배부분 영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이날 최형규 대표는 공지를 통해 “드림택배 가족 여러분에게 사죄드린다”며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라며 영업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최 대표는 임직원과 지점·영업소 등 관계자들에게 이번 결정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모든 것을 권한을 내려놓겠으며, 이 같은 결정이 드림택배 가족들의 살길을 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점·영업소, “진정성 없어” 불만 폭주

그러나 최형규 대표이사의 발표를 접한 드림택배 지점과 영업소 관계자들은 일제히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들은 글에서도 무책임함과 무능함이 느껴진다며,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죄송하다는 말 한 마디와 최선을 다했다는 핑계만 늘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까지 피해를 입게 된 이들은 향후 금전적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안은 언급하지도 않았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최형규 대표이사의 공지에는 ‘가족 여러분께서 선택하시는 방향에 대해 최대한 협조하고 돕겠다’라는 입장만 담겼다.
문제는 드림택배에 끝까지 남아있던 지점과 영업소 관계자들에게 선택의 여지가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한 지점장은 “끝까지 본사를 믿고 버텼는데 결국 모든 걸 잃고 길바닥에 나앉을 위기에 처했다. 나 말고 다른 지점들도 피해금액이 너무 커 감당하기 힘들다. 대표의 무성의한 공지가 길바닥으로 내몰리는 걸 돕겠다는 말로 들려 더 화가 치민다”라면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기사들을 다독여가며 열심히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나올 수 있느냐”고 말했다.

누적 부채 400억 넘어…협력사 줄도산 가능성 제기

드림택배의 영업중단 선언은 사업 포기를 뜻한다. 사실상 파산절차만 남았다는 절망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누적된 부채만 400억 원 이상이라는 것이 드림택배 내부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이번 운행중단으로 협력사들의 피해도 막심할 것으로 보인다. 간선운송업체들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고, 택배송장을 납품하는 업체들에게도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까지 손해를 끼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특히 업계는 드림택배의 붕괴는 자칫 협력사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드림택배의 협력사는 대부분 중소업체들인데, 이 같은 피해액을 견딜 만큼 금전적 여유가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협력사 관계자는 “대금을 지급할 날짜가 될 때마다 본사는 회사가 정상화되고 있으니 기다려달라며 차일피일 미뤘다”라면서 “과거 KGB택배 시절부터 거래해왔기 때문에 오랜 관계를 믿고 기다렸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우리 회사도 도산할 위기에 처했다”라며 울먹였다.

기존 택배사와 붕괴 원인 달라

전문가들은 드림택배의 붕괴 원인을 두고 지금까지 도산한 택배업체들과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택배업체들은 대부분 무리한 저단가 영업을 벌이다가 누적된 적자를 버티지 못하고 사업 포기를 선택했다. 그러나 드림택배의 경우 택배회사에 대한 운영경험이 부족한 이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가 회사를 망가뜨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동안 드림택배는 적자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터미널을 폐쇄하려 했으나 간선운송과 터미널 도급사를 운영하고 있는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들은 오히려 이를 추진했던 경영진의 퇴진을 감행했다. 터미널이 폐쇄될 경우 자신들의 이익이 감소할 것을 우려해 적극 반대하면서 운영효율화를 막아선 악순환이 반복됐다는 것. 이 때문에 드림택배는 경영혁신을 꾀했음에도 결코 실현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출범 3개월만에 장지휘 대표가 물러나게 된 배경도 이 같은 이유라는 게 전문가와 관계자들의 얘기다.
특히 일선 지점장들이 경영 일선에 뛰어든 것도 이번 사태를 가속화시킨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이들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자신들이 운영하는 지점은 본사로 대금을 입금시키지 않는 것을 묵인하는 대신 다른 지점에게 입금을 독촉하는 일이 몇 달 동안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경영에 참여하면서 회사가 곧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점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뜻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자기 돈부터 챙기고 보겠다는 이기적인 행위를 해왔던 것이다.
드림택배의 한 내부 관계자는 “자기가 운영하는 지점에서는 돈을 입금하지도 않고 다른 지점만 독촉해 돈을 받아내서 협력사들에게 지급할 대금을 조금씩 갚아나갔다. 이는 경영진으로서 자격이 의심되는 행위라고 본다. 현장에서도 윗선들이 자기 이익만 챙긴다고 불만을 표시했을 정도다. 자격이 없는 이들이 경영하다 결국 회사가 무너지게 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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