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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주는 사람 따로~ 일 시키는 사람 따로~
신기자의 (물류)센터까기2
신인식 기자 | story202179@klnews.co.kr   2018년 07월 31일 (화) 09:43:53

   
 
일반적으로 일을 시키는 사람이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정상적이다. 하지만 물류시장에서는 특이하게도 이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쉽게 이야기 하면 일 시키는 사람 따로, 돈 주는 사람 따로 라는 이야기다.

물론 그 위에는 관행이라는 캡이 씌워져 있어 현업에 있는 사람들은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당연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치부해버리고 있다. 여기에 한 발짝 더 나가서 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주지 않느냐고 항의하는 사례도 있다. 물론 그에 합당한 비용은 절대 지불하지 않는다.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것은 일 시키는 사람과 돈 주는 사람이 다른 상황에서 일하는 사람은 너무도 당연하게 돈 주는 사람의 편에 서게 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일을 시키는 사람은 비용 없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지만 그것이 최종적으로는 스스로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서론이 길었지만 이 같은 상황은 물류센터 임대차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일을 시키는 사람은 임차자, 즉 화주나 물류기업이고 돈 주는 사람은 임대자, 즉 건물주이다. 물론 일하는 사람은 물류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물류센터 부동산 컨설팅을 하는 기업이다.

부동산 중개라면 양측이 모두 부담
공인중개사법 제 32조 따르면 ‘개업공인중개사는 중개업무에 관하여 중개의뢰인으로부터 소정의 보수를 받는다’고 되어 있다. 공인중개사법 시행규칙 제 20조에는 주택과 오피스텔을 제외한 경우 중개의뢰인 쌍방으로부터 각각 받되 거래금액의 0.9%내에서 협의해 결정하도록 정해 놓았다.

물류부동산 임대차 시장의 관행이라는 캡을 벗기고 법적으로 보면 우선 중개의뢰인으로부터 소정의 보수를 받게 되어 있는 것이 우선이다. 물론 시행규칙에 따르면 의뢰하는 임대차와 임차자 모두 협의한 금액을 각각 중개보수로 지급하게 되어 있다. 협의 과정에서 임차자에게는 중개보수를 받지 않는다고 협의했다면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별도의 협의 없이 임대자에게만 받으라고 종용하는 것이 문제이다. 처음 의뢰자가 임차자일지라도 말이다. 물론 모든 기업이 임대자에게 모든 비용을 감당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업계관계자는 “의뢰인 측에서 중계수수료를 부담하는 기업도 있고 처음부터 비용을 제공할 수 없다고 선을 긋는 기업도 있다. 다만 당연히 주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기업들이 문제가 될 뿐”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물류부동산 중개에 있어서 임차자를 구하는 것이 더욱 어렵기 때문에 서비스 제공의 경쟁력을 위해서 임차자에게는 보수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는 기업도 있다. 하지만 이는 경쟁력 강화가 아닌 시장의 본질을 흐리는 일이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의 한 관계자는 “돈은 안주고 일만 시키는 임차자와 보수를 지급하는 임대자의 이해관계가 상충될 경우 임차인에게 표시 나게 하지는 않지만 임대자에게 유리하게 조건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임차인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물류부동산 서비스나 컨설팅을 제공하는 입장에서는 돈을 주는 기업이 고객이기 때문이다. 양측의 요구사항을 서로 납득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협의하고 양측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제안을 하는 것이 물류부동산 서비스나 컨설팅을 제공하는 기업의 업무이긴 하지만 단순 의뢰인의 요구보다는 돈을 주는 고객의 요구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컨설팅이라면 의뢰자가 내는 것이 ‘정상’
또 하나의 형태인 물류부동산 컨설팅의 경우는 법적으로 정해놓은 사항은 없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해 봐도 컨설팅을 의뢰한 쪽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정상적이다. 하지만 컨설팅이 마무리 되고나면 의뢰자는 발을 뺀다. 왜? 그동안 한 번도 지불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컨설팅을 통해서 거래가 발생되면 돈을 버는 쪽은 임대자 즉 공간을 빌려주는 건물주이다. 하지만 임대자가 의뢰하지 않은 컨설팅에 대한 비용을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이 임대자에게 떠넘기는 형태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특히 물류부동산 컨설팅을 제외한 어떠한 컨설팅에서도 의뢰자가 아닌 컨설팅의 결과물로 필요한 제품을 제공하는 기업이 컨설팅에 대한 보수를 책임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물류 프로세스 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T 컨설팅을 의뢰했을 경우, 컨설팅 결과로 필요한 시스템을 제공하는 측에 컨설팅 비용을 전가시키지 않는다. 물론 컨설팅을 제공하는 기업과 그 시스템을 제공하는 업체가 같을 경우는 예외이다. 이는 시스템 도입을 목표로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으로 컨설팅 비용은 ‘0(Zero)’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컨설팅 비용은 아니지만 시스템을 도입하는 비용을 결국은 의뢰하는 기업이 낸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시작하지 않으면 시장은 변하지 않는다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그것이 정당하다면 요구하면 될 것이 아니냐고 되물어보면 다른 누군가가 해주길 기대하는 눈치이다. 기업의 영업과 관련된 사항이기 때문에 쉽게 누군가 나서서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누군가 해주길 기대하면서 기다린다면, 누군가 그 일을 시작하지 않는다면 변화는 없다. 물론 어렵다. 기존의 관행에 물들어 있는 임차자, 시장에서 힘을 가지고 있는 임차자를 설득해야 해야 하는 일이다. 어찌보면 부동산 서비스 기업이나 물류부동산 컨설팅 기업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일 수도 있다.

서비스를 의뢰하고 제공받는 기업들의 의식이 높아져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누군가 나서서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이지만 잘못된 관행을 없애고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정당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장으로 성장해야 더 큰 미래를 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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