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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냉면을 신선배송으로…미리 본 남북물류
철도를 이용해 물류비 절감 가능, 해운 활성화도 기대
석한글 기자 | hangeul89109@klnews.co.kr   2018년 05월 14일 (월) 17:50:17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요청으로 평양냉면이 특별히 만찬장에 올랐다. 북한은 옥류관 평양냉면 그대로의 맛을 제공하기 위해 옥류관 수석요리사와 제면기까지 판문점에 가져와 평양냉면을 만들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정상회담 이후 평양냉면집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으며 SNS를 비롯한 인터넷에서는 남북관계가 좋아져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을 맛보고 싶다. 옥류관 평 양냉면 택배서비스가 하루빨리 이뤄졌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남북의 도로, 철도 기반이 개선된다면 우리나라에서 활발히 이루어지는 하루배송, 신선배송도 가능해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오늘 밤 인터넷으로 옥류관 평양냉면 세트를 주문하면 다음날 깔끔하게 포장된 평양냉면이 배송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와 같이 남북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가상 시나리오들을 정리해봤다.

   
  △ 남북정상회담 이후 가상으로 만들어진 부산-베를린 기차표 <자료:우리모두코리언>

손기정 선수가 달렸던 부산에서 베를린까지의 철길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스포츠의 영웅 손기정 선수는 82년 전 어떻게 베를린에 도착 했을까? 많은 사람은 당시 일제강점기였기에 일본에서 배를 이용해 베를린에 도착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아니다. 당시 손기정 선수는 일본에서 부산까지 배로 이동한 후 부산역을 출발해 서울, 신의주, 하얼빈, 모스크바를 거쳐 독일 베를린에 도착했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82년 전 손기정 선수가 뛰었던 길을 다시 달릴 수 있다. 이는 사람의 이동뿐만 아니라 물류의 이동도 의미한다. 현재는 부산에서 모스크바로 화물을 보내려면 배를 통해 한 달 정도가 소요되고 있다. 하지만 철길이 연결되면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이용하면 절반가량인 2주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한 인천에서 북한의 남포까지 컨테이너 하나를 옮기려면 배로 800달러 정도가 들지만 철도를 이용하면 200달러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은 중단된 개성공단의 물류길에도 변화가 생긴다. 개성공단이 중단되기 전에는 생산된 품목을 화물트럭을 이용해 남한으로 이동해 해운을 통해 수출했다면 철길이 연결되면 개성공단에서 곧바로 대륙으로 이동이 가능해진다.

또 다른 가정은 중동산 원유를 비롯한 중동에서 수입해오는 품목을 해운이 아닌 철도 수송이 가능해진다. 중동에서 터키를 통해 옮겨진 품목을 그대로 철도에 적재해 우리나라로 들여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원자재 수입 루트가 다양해지고 공급 또한 안정화 될 것이다. 최근까지 문제가 된 해적들을 피해 안정적으로 물자를 수송할 수 있다는 것도 큰 강점이다.

   
  △ 2007년 5월 17일 철도 시범운행에 따라 북한을 출발한 열차가 동해선을 타고 우리 제진역으로 오고 있다. <자료:통일부>

북한의 광물자원과 물류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지만 북한에는 석탄227억 톤, 철 47억 톤 등 최대 4천조 원의 광물이 있는 걸로 추정하고 있다. 자동차 초경량 부품으로 쓰이는 마그네사이트, 스마트폰, 수소전지, 전기 자동차에 들어가는 희토류 매장량도 세계적 수준이라고 알려졌다. 북한의 풍부한 광물자원을 채굴해 우리의 공장에 공급되고 다시 철도를 통해 수출 길에 오를 수 있다. 이는 일본과의 경쟁에서 설 수가 있다. 한국과 일본은 반도체와 자동차, 기계 등 고부가가치 수출산업에서 경쟁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화물은 늦게 도착할수록 감가상각이 커지기 때문에 운송기간이 줄어들면 생기는 편익이 크다. 우리가 철길이 연결돼 대륙으로 나아간다면 일본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 전망되고 있다.

북한의 기후에 맞는 친환경 농작물, 고랭지 채소 등이 재배돼 하루배송, 신선배송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재도약할 수 있는 해운·항만
한 해 처리하는 물동량만 컨테이너로 2천만 개가 넘는 세계 5번째 초대형 항만인 부산항은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 세계 500여 개 항만과 연결돼 있어 동북아 물류허브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활발한 남북 경협으로 북한의 공단들이 가동되면 수출 물량이 증가하게 되면 물동량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또한 동해, 태평양을 거쳐 북극으로 이어지는 북극항로 등 새로운 항로가 열려 해운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다.

이는 조선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북이 동북아 물류허브가 돼 물동량이 증가할 경우 수주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2007년 남북정상이 합의한 조선협력단지의 재추진도 이뤄질 전망이다.

인천항만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 남북교류가 활발하던 2002년부터 2011년까지 북한의 남포항으로 가는 항로가 운영됐던 인천항은 선박 운항이 가장 빈번하고 물량이 많은 대북 물류의 거점이었다.
당시 인천항에서 남포로 가는 배에는 섬유류, 화학, 전자·전기제품이 남포에서는 농수산물, 광물자원, 바닷모래 등이 오갔다. 교역이 재계되면 곧 바로 재계될 수 있을 것이다.

남북경협이 활성화되면 북한이 연평균 15%의 경제성장을 기록할 경우 인천항의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최대 120만TEU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인천항은 48개의 항로를 가지고 있어 인천~남포에 이어 인천~해주 항로가 신설되면 인천항의 환적 컨테이너 물동량은 늘어나고 북한 서해권 항만의 환적항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북한의 서해항만은 수심이 얕고 조수 간만의 차가 크고 추운 겨울 날씨로 인해 연간 45일 정도 해빙 상태로 인해 남포·해주·송림항 등의 컨테이너 운송기능을 인천항이 대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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