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혁신기업의 특허로 본 물류시장의 미래

공급망 관리와 이행, 그리고 운송 계획의 최종 단계는 상품을 운송 허브에서부터 최종 종착지까지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고객의 문 앞에 도착하기 전 상품이 갖는 여정의 마지막 부분을 뜻한다. 이 또한 고객과의 유일한 상호 작용 지점이 되기에 가장 필수적이면서도 복잡하고 어려운 공급망의 일부로 남는다. 도시의 수와 규모 및 밀도가 증가함에 따라 배송 운영은 훨씬 더 복잡해질 것이다.

즉, 도시 내 높은 배출 가스나 소음 오염 수준과 더불어 점차 증가하는 허용 차량에 대한 제제, 그리고 매우 다양한 배송 시간대를 기반으로 한 경로 지정 등과 같은 문제로 항상 어려운 부분으로 존재해왔다.

필자는 물류산업에서 단일한 독립체로서의 기술은 종종 쓸데없다고 항상 믿어왔다. 시장에 대한 뿌리 깊은 이해와 전략적 통찰력 사이에 균형 잡힌 시너지만이 진실로 혁신적인 기술이 될 것이며, 그 지점에서 접근방식은 수단을 압도한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의 칼럼에서는 기술 자체가 아닌 추가 구성요소에 대해 자주 논의해 왔고 오늘 칼럼에서는 특히 이점에 대해 부각하고자 한다.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 Benz)는 지난 2월 6일 ‘Vision Van’에 한 걸음 더 다가선 새로운 브랜드인 스프린터(Sprinter : EV Van)를 뒤셀도르프에서 정식으로 선보였다. 스프린터는 완전 자동화된 EV화물공간을 갖춘 밴으로, 자율 공기 공급과 최첨단 소프트웨어(주문 수거·로딩· 공간 관리·경로 계획 제어)를 위한 드론을 통합하는 배송체 인에 온전히 연결시킨 지능적 요소로 제공될 예정이다.

앞서 진술한 EV에서부터 화물비행선, 이동하는 기차 및 드론 하이브스테이션(이 세 가지 모두 실제로 아마존의 특허 내용이기도 하다)에 이르기까지 어디에서나 충전 및 출발이 가능하고 소비자의 문 앞에까지 소포를 배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드론이 운송 업체들에 하나의 대안으로 존재할 것인가에 대해 오래전부터 논의되어왔다. 습관적 반대론자들은 역시나 또 다른 대안인 ‘배송봇’을 제안했는데, 이는 자가운전이 가능한 배송로봇으로서 기술적으로는 일명 ‘지상자율이동로봇(AGV: autonomous ground vehicles)’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미 신생 기업인 로비(Robby)부터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스타쉽테크놀로지(이 분야의 초기 선두주자 중 한 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회사에서 시도했던 것인데 디스패치나 마블 같은 기업들은 이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사의 봇을 테스트해왔고, 전직 구글 직원인 데이브 퍼거슨(Dave Ferguson)과 지아주 “JZ” 주(Jiaju “JZ” Zhu)가 공동 설립한 신생기업인 누 로(Nuro)는 투자자로부터 92백만 달러를 모금하여 자사의 배송봇을 시장에 출시했다.

하지만 무엇이 실행 가능하고 확장할 수 있는 것이며 심지어 적용할 가능성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 의문의 핵심에는 이러한 기술들이 궁극적으로는 인간을 대체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면서 이론적으로 좀 더 효율적인 최종단계 배송을 제공하고, 밀도 높은 도시지역의 환경기준에도 부응하는 대체 운송수단 그 이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예전의 방법을 ‘대체하는’ 이러한 시도는 장기적으로 기업의 전반적인 가치에 도움을 제공할 수는 있겠지만, 이러한 시도가 기술이 단일 실체로 간주되고 확립된 수단으로 대체될 때 발생하는 현상을 부각시킨다고 생각한다. 투자와 고객의 경험 가치 사이의 비례적 가치는 상당히 민감한 일이며, 최종 사용자의 차이점에서 보면 상당히 미묘하다.

지난 6번째 칼럼은 더 나은 구성요소와 수단을 고안해내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논의되었지만 이번 달에는 필자가 가진 관점을 다룰 예정이다.

아마존은 더 이상 단일한 기술적 실체에 대해 낯설지 않다. 그들은 말 그대로 물류의 모든 단계에서 특허권을 획득했고 자사의 아이디어를 실행하는데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자원 또한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이라는 회사에 대해 혼란스러우면서도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점은 아마존의 전략이 스펙트럼 그 반대편 끝에 자사 접근의 일부를 둔다는 점이 매우 능수능란하다는 사실이다. 그러한 면에서 이번에 내가 다루고자 하는 내용은 ‘아마존키(Amazon Key)’이다.

클라우드 캠 혹은 IP 카메라의 일종인 ‘아마존키’는 보안 카메라, 스마트잠금장치 그리고 앱이라는 세 가지 구성요소가 포함된 솔루션이다. 아마존프라임 멤버들에게만 제공 되는 이 ‘솔루션’을 통해 고객의 택배물건을 집안까지 가져다 놓을 수 있다. 배달원이 고객의 집에 대한 접근을 요청하면, 아마존은 그들이 올바른 주소지에 적시에 도착했는지를 ‘암호화된 인증프로세스’를 통해 확인하게 된다. 일단 확인이 완료되면 문은 자동으로 잠금 해제되고, 클라우드 캠에 기록을 남기게 된다. 배달을 요청한 사용자는 실시간 상황을 보거나 나중에 녹화된 상황을 검토할 수 있고 앱을 통해 배달상태에 대한 정기적 알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아마존키’서비스는 문의 잠금이 해제되거나 다시 잠길 때마다 알림을 보냄으로써 사용자가 가족구성원에게 영구적인 접근을 허용하거나, 반복적 방문객에게 일시적인 접근을 허용하는 추가값을 제안한다. 여기에서 그 전제는 단순하다. 아마존은 말 그대로 모든 물류단계에 관여하고 있지만, 현재의 마지막 배송단계에 대한 해결책은 단순하고 기본적인 단일 기술 특허에 매여있지 않다.
 
물론 클라우드 캠만큼이나 스마트키는 우리 주변에 계속해서 존재했지만 말이다. 최종 단계의 한계 제한을 택배가 자택에 안전하게 배달되었다는 만족감과 편리함으로 변화시킨 아마존의 이러한 ‘제안’은 발송 절차와 발송 시간대라는 측면에서 최종 단계 배송과 더불어 발생하는 민감한 이슈들을 배송과 운송계획에 대한 권한을 아마존으로 되돌리면서 배송자(아마존)에게 훨씬 더 많이 필요한 재량권을 제공한다. 온라인 쇼핑을 하는 유럽 인구의 70%와 미국인의 96%에게 확대된 이용가능 시간대(고객이 집에 없을 때 도 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및 유연성을 제공함으로써 아마존에게 필요한 융통성을 훨씬 더 많이 제공할 수 있게 되었고, 회사의 고유한 위치를 공고히 하게 한다.

이는 기술자체가 최고의 ROI를 제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중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아마존은 그러한 경우에도 한계에 대한 계산된 변화와 가장 단순한 기술이 기업과 고객 모두에게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이유로 혁신을 계속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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