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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4. 블록체인 해외 물류 적용 사례
택배, 국제물류, 식품부터 다이아몬드까지 다양한 분야 활용
신인식 기자 | story202179@klnews.co.kr   2018년 02월 26일 (월) 11:53:24

■ 일본 : 블록체인 활용한 택배보관 라커 시스템 등장
누가 언제 택배보관 박스 열고 닫았는지, 무엇을 받았는지 반영구적으로 증명

일본에서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택배보관 라커 시스템이 지난해 등장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세존정보시스템즈와 비트코인 회사인 GMO인터넷은 공동으로 블록체인과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택배보관 라커 시스템을 개발해 2018년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존정보시스템즈는 GMO인터넷이 제공하는 클라우드형 블록체인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2016년 12월과 2017년 5∼6월 2차례에 걸쳐 실증실험을 했다. 두 번째 실험에는 패션몰을 운영하는 PARCO의 사이트와 연계해 검증작업을 진행했다. 2017년 가을에는 운송사업자와 택배박스 회사도 참가시켜 외부 시스템과 연계할 수 있는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택배회사 등에 제공해 기존의 배송시스템과 택배보관 라커도 블록체인에 대응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실증실험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것은 화물을 안전하고 확실하게 수취할 수 있게 하는 택배보관 라커의 개폐 제어 부분이다. 이 택배보관 라커는 GMO인터넷이 제공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용 클라우드 ‘Z.com Cloud 블록체인’ 상에서 사전에 설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계약에 따른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실행 할 수 있는 환경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택배보관 라커는 비밀번호를 잊어버리거나 카드키를 분실할 우려가 있으며 비밀번호가 노출되면 상품을 도난당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세존정보시스템즈가 개발한 블록체인 택배보관 라커 시스템은 가상통화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을 사용해 배달처로 지정된 사람만이 화물을 받을 수 있는 구조이며, 운송사업자와 택배 서비스 이용자는 스마트폰의 전용 앱으로 택배보관 박스에 접근할 수 있다.

이용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운송사업자가 앱에 로그인하면 이용 가능한 라커의 번호가 표시된다. 라커에 화물을 넣고 문을 닫은 후, 배달처로 등록된 이용자를 앱으로 지정해 잠금장치를 요구하면 블록체인에 정보가 기록되고 자물쇠가 잠긴다.
이후에는 배달완료 메시지가 이용자의 스마트폰으로 전송되고 이용자는 자택 등에 도착하면 앱에 로그인해 화물이 들어 있는 라커의 번호를 선택해 문을 열면 된다. 화물을 꺼내면 역시 블록체인에 수령 정보가 기록된다.

블록체인에는 택배보관 박스의 개폐 이력과 잠금·해제 요구 같은 정보가 수정할 수 없는 상태로 기록되기 때문에 한 번 잠긴 택배보관 라커는 디지털 키를 받은 본인만 열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블록체인 상에 정보를 기록한다는 것의 장점은 특정 배송업자에 얽매이지 않고 누가 언제 택배보관 박스를 열고 닫았는지, 무엇을 받았는지를 반영구적으로 증명하고 보증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누가 언제 박스를 열고 닫았는지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화물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해도 어디에 문제가 있었는지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택배보관 박스에 탑재된 화물의 센싱이나 수취 오퍼레이션, 메시지 통지 등의 기능을 사용함으로써 오배송이나 도난에 따른 화물의 분실을 막고 대면 거래와 같은 수준의 배송품질을 실현할 수 있다.
구매자가 화물을 받아야 구매대금이 판매자에게 송금되는 에스크로 기능을 활용하면 화물 수취와 동시에 결제할 수 있고 수취인이 부재중이어도 대금인환(代金引換 : 일종의 후불 시스템) 화물을 재배달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배송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 중국 : 물류업계 ‘블록체인 어플리케이션 분과위원회’ 발족
블록체인 기술 결합 통해 영세 물류기업 금융장벽 해결 시도

중국도 자국의 물류산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데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외 거래처들로부터 블록체인 기술의 파급력을 생생하게 목격한 중국물류여채구연합회(China Federation of Logistics and Purchasing: CFLP)는 자국 물류 산업에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촉진하고자 지난 2016년 12월 ‘블록체인 어플리케이션 분과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 위원회에는 중국의 블록체인 스타트업인 ‘선전 Digital Singularity’(이하 Singularity)와 몇몇 물류기업, 금융기관 등이 참여하고 있다. Singularity의 역점 분야는 비트코인으로 현재 비트코인 거래소(Btckan.com)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분과위원회에서는 기술 자문을 담당하고 있다.

Singularity는 중국 내 블록체인 기술을 지원하는 유일한 민간 기업으로 기술과 관련한 자사의 누적된 R&D 역량을 물류 산업에 이식할 예정이다.
중국의 물류업체들은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해외 사례에 자극받아 중국에도 그 기술을 적용시켜 △표준 및 규정 구축 △블록체인에 기반한 기업 간 신용거래 메커니즘 도입 △블록체인의 대중화 △물류 산업의 수준 향상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물류업계는 물류에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될 경우, 무엇보다도 공급체인 상류(up-stream supply chain)에 있는 신용등급이 낮은 영세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공급체인 상류는 대부분 영세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은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 대출 접근성이 저조한 까닭에 신규 서비스 개발 및 실행에 필요한 자금력이 태부족인 상황이다. 중국 정부 및 CFLP는 이 문제를 시정해 줄 것을 은행에 요구하고 있지만 실제 물류 관련 영세업체의 자금 대출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이에 대해 Singularity 측은 블록체인 기술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즉, 영세한 기업들의 비즈니스 흐름이 불투명하다는 점이 대출의 큰 걸림돌이었는데, 블록체인은 투명성을 보장하기 때문에 해당 기업의 사업 운영이 가시화되어 은행은 그들의 사업전반을 파악하게 되고, 그에 따라 기업의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열려 공장이나 창고 같은 담보물 없이도 대출을 받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IBM + Maersk : 블록체인 솔루션 개발 합작법인 설립
글로벌 공급망 전체 디지털화 하는 ‘국제무역 디지털 플랫폼’ 개발 목표

   
IBM은 지난 1월 17일 세계 최대 해운업체인 A.P. 몰러-머스크(A.P. Moller Maersk)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국제무역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할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 합작법인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에 생기며, 이 법인이 선보일 블록체인 솔루션은 향후 6개월 안에 관련 규제 승인 후 공개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해당 플랫폼에 블록체인과 더불어 IBM 서비스가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애널리틱스(빅데이터 분석기술) 등 클라우드 기반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솔루션을 통한 국경 간 화물의 이동 및 추적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머스크와 IBM은 2016년 6월부터 블록체인 및 클라우드 기반 기술 관련 협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양사의 블록체인 플랫폼은 다우-듀퐁(DowDuPont), 테트라팩(Tetra Pak), 미국 휴스턴 항,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만 커뮤니티 시스템, 네덜란드 관세청 및 미 관세 국경 보호청 등 다수의 관련 업계 기업과 기관에서 시범 운영된 바 있다.
합작회사의 주요 목표는 개방형 표준에 기반을 둔 국제 무역 디지털 플랫폼을 제공하고 세계 해상운송 생태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이다.
글로벌 공급망 전체를 디지털화하는 것을 목표로, 초기에 두 가지 핵심 기능들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우선 공급망을 관리하는 모든 관계자가 실시간으로 선적 정보를 안전하고 원활하게 교환할 수 있도록 컴퓨터에 의한 거래(Paperless trade)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최종 사용자가 문서를 안전하게 제출, 검증 및 승인할 수 있게 하는 서류 교환을 자동화하여 통관 및 화물 이동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 계약을 통해 필요한 모든 승인이 디지털로 이루어지므로 승인 속도를 높이고 실수를 줄일 수 있다.
현재 해상운송 산업은 국제 무역의 90%를 운반하고 있지만 여기에 요구되는 서류 작업은 거의 디지털화되지 않은 상태다.

머스크의 연구에 따르면 한 물품의 운송에는 최대 30개 조직의 승인과 200번의 통신이 요구되며, 이렇게 요구되는 서류 중 단 하나의 문서라도 잃어버리게 될 경우 컨테이너를 항구에서 선적하지 못하거나 1달 이상의 지연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IBM과 머스크는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기술적 대안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선택한 것이다. 블록체인을 통해 이러한 과정을 디지털화시키고, 화물컨테이너들의 추적을 체계화시켜 공급 사슬의 투명성과 보안성을 높이려는 게 양사의 목표다.

이러한 기술이 완성되면 화물의 발송인 및 수취인 양측은 컨테이너 이동상황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디지털화된 승인 과정은 배송 관련 정보가 블록체인에 추가된 후, 컨테이너의 항구 이동을 기다리는 동안에 관계자들이 전자 승인을 내면완료 된다.
이와 같은 결재가 확인된 블록체인은 물건의 운송을 승인하게 되며, 화물선에 의한 운송, 그리고 배달 완료가 되기 전까지의 모든 과정을 추적하게 된다.

IBM과 머스크는 이 기술이 △해운 산업의 비용 절감과 함께 △효율성 및 생산성 증진, △거래량 증진, △사기 방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수립 등 다양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월마트+JD.com+IBM+칭화大 : 중국에서 블록체인 식품안전 얼라이언스 설립
망고 유통경로 추적 실험결과 6일 18시간 26분 → 2.2초로 단축

   
 △ 월마트, JD.com, IBM, 칭화대학교 등이 참가한 ‘블록체인 식품안전 얼라이언스’ 발족식 모습

월마트, JD.com(중국 전자상거래업체), IBM 및 칭화대학교 전자상거래 기술연구소는 지난해 12월 14일 중국 내 식품 추적 및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블록체인 식품안전 얼라이언스’를 발족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여 공급망 전체에 실시간 추적성을 제공하는 표준 기반의 데이터 수집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IBM은 IBM 블록체인 플랫폼 및 전문 지식을 제공하고, 칭화대는 핵심 기술 및 중국 식품 안전 생태계에 대한 전문성을 공유하는 기술 고문으로 활동한다. IBM과 칭화대는 월마트 및 JD와 협력하여 얼라이언스에 가입한 공급업체 및 유통업체에 최적화된 기술을 개발, 출시할 예정이다.

월마트는 중국에서 ‘Walmart Food Safety and Collaboration Center’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식품 안전연구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JD는 풍부한 옴니 채널 식품 공급망 관리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월마트는 소비자를 보호하는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빅 데이터 및 기타 신기술 적용에 대한 JD의 전문 지식을 활용하고 있다.

얼라이언스는 브랜드 소유자의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고, 식품 안전 및 품질 관리 채널을 위해 온라인 및 오프라인 추적 기능을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얼라이언스에 가입한 회사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여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며, 자신의 필요와 레거시 시스템에 가장 잘 맞는 표준 기반 추적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다.

현재 중국내 식품 관련 공급체인 부문은 부도덕한 공급자들로 인해 발생하는 식품 오염 및 시대착오적인 서류기반 작업(업무 지연), 그로 인해 발생하는 식품 폐기량 증가 등 손실 규모가 상당하고 비효율적인 측면이 다분하다.
이에 월마트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산지에서 판매처에 이르기까지 식품 데이터를 투명하게 관리함으로써 공급체인의 합리화 및 효율성을 제고하고 식품의 안전성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중국이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임을 고려해 중국산 돼지고기의 유통 과정에 블록체인 기술을 시범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프로젝트가 먹거리 중 돼지고기를 실험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는 중국이 돼지고기의 최대 소비국이자 세계 3위 수입국이며, 식량 안보 측면에서도 돼지고기 비축이 정부의 주요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이번 얼라이언스 발족에 앞서 월마트, IBM, 칭화대는 지난 2016년부터 중국의 돼지고기와 미국의 망고 등의 식품 공급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시범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2016년 10월 중국 매장에서 판매하는 망고의 생산에서 판매까지의 유통 경로를 블록체인으로 추적한 실험결과, 농장에서 상점으로 망고 패키지를 추적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종전 6일 18시간 26분에서 2.2초로 단축됐다.

낙농가에서 월마트 매장까지 돼지고기의 이동 과정을 추적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향후 식품 소매점들은 블록체인에 입력된 기록을 바탕으로 식품안전 관리 수준을 높이고 더 나아가 공급체인 전반에 식품 인증을 위한 보호 장치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된다. 블록체인이 생성한 기록은 소매기업이 각 매장에서 제품의 유통기한을 관리하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식품 인증과 관련된 보호 장치까지 강화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식품망’은 유통 공급자에서 소비자까지 안전한 식품이 제공되는지 확인, 추적 가능하며 중국내 식품 안전성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기사]
기획특집/ 블록체인(Block chain) 물류시대
Part 1. 꼭 알아야 할 블록체인 상식
Part 2. 블록체인 산업 최근 동향
Part 3. 블록체인 국내 물류 적용 사례
Part 5. 블록체인은 물류산업의 미래인가?
Part 6. 블록체인 지원정책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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