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물류·공공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하는 원년 될 듯

아직까진 비트코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블록체인 환경은 기술(개발)이나 시장(도입) 모두 성숙하지 못한 상황이다.
블록체인 시장의 성장을 방해하는 장애 요인으로는 △금융 규제 △공통 표준 부재 △기술의 미성숙(느린 처리속도)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장애 요인들은 한순간에 극복되기 어려운 것들이라 블록체인의 도입은 적용 분야별로 비교적 느린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 블록체인 시장(2022년)에서 공공·물류 분야 상용화 유력
현재의 사정은 이렇지만 세계적으로 블록체인은 금융권뿐만 아니라 非금융권 분야로 적용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장조사회사 Markets and Markets의 전망에 따르면 2022년 세계 블록체인 시장에서 非금융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표적인 非금융 적용 분야로는 △운송/물류를 비롯해 △정부/공공 △의료 △소매/전자상거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동산 △여행/숙박 △ICT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공공·물류 분야의 상용화가 유력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몇몇 블록체인 솔루션들은 현장에서 실험 과정을 거친 후 산업 전반에 본격적인 적용·확대를 앞두고 있다. 대표적으로 IBM의 경우, 글로벌 최대 컨테이너 물류회사인 머스크(Maersk)와 협력해 블록체인 기반 컨테이너 물류 및 추적 시스템을 개발했다. 또한, 다이아몬드 생산과 유통 전 과정에 대한 정보를 관리하는 스타트업 에버레저(Everledger)는 공급망관리(SCM) 및 관련 참여자의 투명한 제품 이력 공유에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블록체인의 경우 자체 시장 규모는 비록 크지 않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 파급 효과는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장조사회사 가트너는 기업들의 블록체인 활용으로 생성되는 가치가 2030년에 무려 3조 1,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는 블록체인 기술이 현재는 주로 가상화폐나 결제 등 거래 분야에 쓰이고 있지만, 앞으로 는 문서화, 신원확인, 공급사슬관리, 사물인터넷 등으로 적용 분야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에선 전문 스타트업이 주도
한편, 국내에서는 전문 스타트업들이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으며 주로 금융권에서 공동 인증, 해외 송금 등의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태생적으로 비트코인의 하부 인프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주로 금융권에서 시범 사업 및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부분의 전문가가 올해에는 블록체인의 적용이 금융권을 넘어 물류·공공 등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로 확산되기 시작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는 현재 블록체인이 은행 및 투자 업계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지만 그다음으로 정부/공공, 교육, 의료 등으로 적용이 확산될 것이며 기업들의 적극적인 도입 움직임에 따라 2020년경 15% 내외의 보급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올해부터는 블록체인 기반 본인인증 시대가 열릴 것이다. 공인인증서를 블록체인으로 공유하면 금융기관마다 인증서를 등록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진다.
블록체인 기반 본인인증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블록체인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금융기관들이 공인인증서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공동 공인인증서를 한 번만 발급받아 등록하면 다른 금융기관에는 따로 등록하지 않아도 된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금융결제원 등 중개기관 없이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수료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블록체인이 다양한 영역에 적용될 것은 분명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가트너는 많은 블록체인 기술이 아직 미성숙 단계에 있고 현재 각국의 규제 내에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며, 특히 상호 신뢰와 보안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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