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하이테크 기술 수요 지속, 반도체 역시 급격한 증가세

글로벌 물류기업 DHL은 5일, 한국의 생산 혁신과 수출 원동력을 이끌고 있는 하이테크 산업을 통해 향후 무역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DHL이 이번에 처음 발표한 ‘Global Trade Barometer 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한국 하이테크 산업의 교역량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소폭 감소하겠지만, 여전히 국가무역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배경은 한국 제조사들의 경우 여전히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약 2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메모리 칩 생산량으로는 전 세계 60% 이상을 기록 하는 등 지난 1년 사이에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DHL Global Forwarding 일본법인 대표 및 북아시아 지역 CEO이자 아태지역 부가가치 서비스 부문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찰스 카우프만(Charles Kaufmann) 대표는 “이번 보고서를 인용, 지난 해 기록한 한국 하이테크 분야의 무역규모 급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기술 분야 제조업에 대한 해외 수요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전반적인 성장률은 꾸준히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이 장기간 글로벌 기술 혁신의 허브 역할을 해왔음 의미한다.

한편 카우프만은 “지난 10여 년 간 한국의 GDP 성장률은 상대적으로 완만했지만, 무역 규모 성장세로 보면 향후 GDP 성장률이 과거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 된다”며 “향후 기술 제조업의 지적 재산 가치가 높아질수록 국가의 성장 잠재력 역시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대한민국의 무역 성장세는 해상화물의 운송량 증가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국내 하이테크 제조업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기본 원자재 수입, 또 급격하게 빨라지고 있는 인프라 투자 속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Barometer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기본 원자재 무역액 지수는 2017년 12월부터 2018년 1월 사이 25포인트 이상 상승했으며, 이는 집계 대상 7개국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이다.

찰스 카우프만 대표는 “항공화물 운송량은 향후 수개월 간 소폭 감소세가 예상되지만, 한국 제조업이 견인하는 해상화물 물동량 증가치는 이를 상쇄할 것”이라며 “한국 경제는 기술 분야 생산, R&D뿐 아니라 기계나 차량생산 같은 부수적 분야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테크산업과 같이 수출에 의존하는 기업들은 수요 증가에 대비, 화물운송 능력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항공화물 운송 수요의 감소로 인해 비용부문에서 효율적인 운송을 선호하는 소비자 가전이나 기타 라이프사이클이 짧은 상품에서 잠재적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DHL과 액센츄어가 공동 개발한 Global Trade Barometer는 한국, 중국, 독일, 인도, 일본, 영국, 미국 등 세계 7대 무역 대국의 수출입 데이터를 분석, 분기별 무역 전망을 제공한다. 특히 이들 국가가 전세계 무역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75%로 국가별 총량 데이터를 합산하면 단기 글로벌 무역량 예측을 위한 효율적인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따라서 Global Barometer는 산업 생산의 기초가 되는 원자재 무역량을 기반, 향후 국제 교역이 모멘텀의 소폭 둔화에도 불구하고 향후 3개월 간은 지속 증가를 예측했다.

이번에 첫 보고서를 낸 DHL의 Global Trade Barometer 보고서는 글로벌 무역 발전의 초기 지표로 자료 산출을 위해 인공지능, 빅 데이터, 예측 분석이 활용됐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