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 혁명과 블록체인 기술의 메카 비트코인 열풍, 그리고 근로자를 대신할 자율주행 차량과 인공지능 로봇까지 첨단 기술의 진화가 눈부시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IT기술 혁명은 앞으로 사람의 뇌를 넘어 신세계 문턱을 넘나들 전망이다.

이렇게 기술 발전이 빨라지고는 있지만, 이제부터 그 기술 이면에 사람다운 사람을 위한 인문학적 사고와 철학적 바탕이 지금보다 더 단단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상가들은 “지금 진화하고 있는 기술이야말로 인본위에 바로서야 하고 한순간 무너질 수 있는 ‘사상누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래서 IT 발전에 따른 기술혁명의 시대에서 인문학과 기술기반의 공고한 철학적 사고가 더욱 중요시되는 시대를 맞고 있다.

물류서비스 산업시장의 기술발전도 예외가 아닐 만큼 눈부시다. 최저임금 인상 추이에 따라 각각의 물류현장에서는 자동화 시스템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올라갈 인건비를 상쇄하기 위한 첨단 기술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물류현장은 여전히 수익과 기술도입에만 열을 올릴 뿐, 현장의 사람을 우선하고, 근로자들이 겪는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은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대기업과 물류현장 기업들 중간에 낀 중견 물류기업의 한 대표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물류비용이 올라가면 LG와 삼성전자 같은 수출 기업들의 제품가격이 높아져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의 산업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정부가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알고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반면 또 다른 중견 물류기업 임원은 “언제까지 산업 하부 물류현장 근로자들의 싼 임금에 기대 대형 수출 제조기업의 경쟁력을 보호해야 하느냐”며 “대형 화주기업들에게 합당한 비용을 요구하고, 밑바닥 현장 근로자들에게 합당한 임금을 지불해 적어도 이들이 삶의 여유를 느낄 정도의 노동시간과 환경을 서둘러 만들어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누구 말이 맞을까? 편의점 점주들이 터트리는 최저임금의 불합리성을 정부 정책 탓으로만 해야 할까? 아니면 이제라도 편의점 본사에게 정당한 수익구조 분배를 요구해야 할까? 또 우리 물류기업들은 자신들의 고객들인 대형 제조사들을 위해 가장 밑바닥 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을 늘리고, 임금을 줄여서까지 대응력 없는 근로자들의 희생을 강요해야 할까?

이제부터라도 미래가 없는 산업  및 물류현장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받아온 이들이 신 바람나는 노동시장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우선하고, 모두가 함께 공생할 수 있는 철학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 급여를 받는 사주를 위해서, 또 자신만의 생존과 영달을 위해서 펴는 기업 전략이 아니라 전체 물류현장의 부당한 처우와 열악한 노동환경에 침묵하지 않는 올곧고, 반듯한 철학적사고가 우리 물류서비스 시장에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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