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LG CNS 스마트물류사업 담당

물류시장과 물류IT시장의 최대 화두는 최저임금 인상에 대응하고 4차산업혁명에 부응하기 위한 자동화 설비 수요의 확대다.
LG CNS 하이테크사업부 스마트물류사업을 총괄하는 이준호 담당은 “첨단 자동화 설비를 제대로 운용하기 위한 새로운 IT시스템이 앞으로의 시장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는 그 새로운 IT시스템으로 WCS(Warehouse Control System)와 WES(Warehouse Execution System)를 꼽는다.

그동안 국내 물류IT시장은 ‘정체’
우리나라의 SCM(공급망관리)을 지원하는 IT솔루션 시장은 지난 7~8년 전 년 300~400억 원 규모에서 최근 500억 원 수준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중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나 물류시장 성장률, IT시장 성장률에 견주어 낮은 수준은 아니나 시장규모 자체가 작다. 정체되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에 대해 이준호 담당은 “물류IT 수요시장 자체의 절대규모가 작은 데다 수요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이준호 담당에 따르면 7, 8년전 3PL 시장에 다소 활기가 있었다. OMS(주문관리시스템), WMS(창고관리시스템), TMS(운송관리시스템)를 기반으로 한 물류센터 중심의 통합물류시스템 구축 수요가 어느 정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 시장도 ‘좋은 시장’이라 할 수는 없었다. 단위 프로젝트 규모 자체가 잘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동화·클라우드로 시장에 다소 활기
최근들어 시장 확대를 가져올 수요 발생에 대한 기대가 있기는 하다. 자동화 설비 도입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설비와 짝할 새로운 WMS 교체 수요가 생기고 있다.
이에 대해 이준호 담당은 “과거에는 오더통합, 정산통합, 작업 단위별 원가 합리화가 물류정보화의 주요 수요였다면 현재는 자동화가 키워드다”면서 “자동화 설비 도입이 늘어나면서 기존의 WMS를 자동화 설비에 맞는 WMS로 교체할 필요가 발생했다”고 최근 흐름을 짚는다.
하지만 이러한 대체수요가 발생했다 해도 당장 시장 규모가 크게 는 것같지 않다는 것이 이준호 담당의 진단이다. 여전히 년 시장규모가 500억 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얘기이다.

최근 계약성사가 되어 진행 중이거나 곧 진행에 들어갈 프로젝트로 볼만한 것이 D사의 300억 원대 통합시스템 구축 사업, 내년 예정된 P사의 100억 원대 사업, 20억 원 대인 M사의 E사 프로젝트 등인데, 이 역시 몇 년 걸쳐 이루어지는 사업이므로 년 단위로 쪼개면 물류IT업계를 배 불릴만한 규모는 못된다.

이준호 담당에 따르면 현재 국내 물류IT업계는 한 사업당 3, 4억 원 하는 프로젝트에 3, 4개 업체가 비딩에 참여해 살아가는 정도다. 시장은 작고 경쟁은 심하다. 클라우드 기반의 정보화가 침체되어 있는 시장에 활기를 주고 있기도 하다. 과거 ASP에 의존했던 소규모 정보화 시장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되면서 작지만 물류IT기업에 기회를 주고 있다.
이준호 담당은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소규모 공공부분에서도 누구나 관리를 쉽게 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민간도 마찬가지다”고 말한다.

하지만 거의 수평 상태인 시장 성장곡선의 기울기를 크게 키울 규모는 아닌 것이 아쉽다. 이준호 담당의 말을 빌리면 클라우드 기반 시장의 사이트당 규모도 대부분 한자리수억 원대다. 커봐야 20억 원 규모다.

“자동화설비 지원 시스템이 새로운 동력”
그렇다고 시장 전망이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정체된 시장 상황을 반전시킬 새로운 흐름이 있다. 키워드는 앞서 언급된 ‘자동화’다.
이준호 담당은 자동화 설비 시장이 이슈로 뜨고 있는 배경으로 최저임금 인상과 4차산업혁명을 꼽는다. 최저임금 인상이 가져올 비용압박 대응전략으로써, 자동화·정보화·무인화를 요체로 하는 4차산업혁명이라는 거센 흐름에 동참하기 위한 전략으로써 ‘자동화 설비 도입’에 대한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준호 담당은 이러한 ‘자동화’가 새로운 물류IT시장을 열게 될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본다. 물론 한, 두 해 내에 시장 성장곡선이 수직곡선이 될 것이란 얘기는 아니다.
이준호 담당은 “자동화의 진척으로 기존 WMS가 한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한다. 자동화 설비와 연계된 프로세스를 관리 해야 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나 기존의 WMS는 복잡한 IT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동화 설비의 시스템화를 받쳐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WCS이다. WMS는 물류센터 업무의 지시에 초점을 맞추는 데 비해 WCS는 물류센터 업무의 실행에 초점이 맞추어지는 시스템이다. 신체에 비유하면 WMS는 인지하고 명령을 내리는 뇌와 같다면 WCS는 신경망을 통해 각 신체의 뼈에 해당되는 기관의 동작이 원할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기능이다. 자동화 시대가 요구하는 IT시스템의 기능의 무게 중심이 ‘관리’에서 ‘실행’으로 옮아간다는 의미다.

이준호 담당은 “앞으로 WCS가 화두가 될 것이다. WCS는 WMS 하부시스템으로 이해되고 있으나 앞으로 WCS가 WMS를 흡수해 버리거나 WCS가 WMS의 주요 기능으로 부각되거나 할 것”이라고 내다본다.“비싼 돈 들여 좋은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도 IT시스템이이를 맞춰주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는 이준호 담당은 “자동화 설비와의 연계성을 살리려면 WCS가 갖춰져야 하며, 해외에는 한 발 더 나아간 WES 개념이 등장했다”고 덧붙인다. 자동화가 진행됨에 따라 실행의 기능이 더 복잡해지고 다양화해지면서 실행에 대한 중요성을 더 크게 생각하게 된데 따른 변화다.

“2020년에는 새로운 시장 활성화된다”
이준호 담당은 WCS와 WES을 4차산업혁명에 따른 진화와 궤를 같이 하는 시스템으로 본다.
4차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제조 부문에서는 스마트펙토리가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설비의 ‘예지보존’에 무게가 실린 스마트펙토리 개념이 물류에 전이되고 있다.

스마트펙트리에서는 모든 설비에 센서를 달아 모든 데이터를 취합, 분석함으로써 사고를 사전에 예방, 생산라인의흐름을 끊지 않는 시스템을 갖춘다. 신기술이 적용된 고가의 물류설비에 고장이나 애러가 발생해 자동화시스템의 흐름에 장애를 주어서는 안된다. 첨단 자동화 기술로 무장한 물류설비에도 고장나기 전에 예지 보존하는 시스템이 중요하다.

이준호 담당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WCS며 WES”라면서 “스마트펙토리 사상이 스마트물류 개념으로 전이되면서 WMS가 WCS로, 나아가 WES로 진화해간다”고 설명한다.
이에 대해 이준호 담당은 “WCS, WES 등 자동화설비 지원 IT시스템이 새로운 시장,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면서 “지금 당장은 아니나 갈수록 속도가 나 2020년에는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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