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의 CJ제일제당이 CJ대한통운 지분 20.1%를 추가 확보해 단독 자회사 구조로 전환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됐다. CJ제일제당은 19일 KX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CJ대한통운 지분 20.1%를 추가로 확보하기로 결정, CJ대한통운과 CJ건설과의 유기적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확보로 CJ제일제당은 앞으로 CJ대한통운, CJ건설 장악력을 더욱 높이게 됐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신규 진출 시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네트워크 거점을 적극 활용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또 각 거점별로 차별화된 물류시스템 구축과 물류비 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공장 신설·증설도 가능해졌다.

이와 함께 CJ대한통운은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생산거점에서 자재 등 원재료 조달, 플랜트 설비 운송, 제품 생산 이후의 유통·판매 등 전후방 물류를 담당함으로써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CJ건설은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의 거점 지역에서 부동산 매입, 설계 시공, 인허가 업무를 맡아 물류 및 제조 인프라 설계/시공시장에도 신규 진입이 가능해 질 ㅈ전망이다. 실제 CJ제일제당이 냉동식품공장을 신설 중인 중국에서는 CJ대한통운이 인수한 ‘룽칭물류’의 냉장 물류망을 활용해 중국 대도시 신선식품시장 공략이 용이해 질 것으로 보이며, 식품통합생산 클러스터를 구축 중인 베트남에서는 CJ대한통운이 인수한 베트남 최대 민간 종합물류기업 ‘제마뎁’의 전문물류역량을 결합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번 지분 확보로 개정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손·자회사 보유 지분율 기준 상향 등 공정거래법 개정 이슈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전망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의무 보유 지분율을 20%에서 30%로 상향하고 손자회사의 공동 지배를 불허하는 방안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CJ그룹은 2011년 대한통운을 인수할 때 지분 40.2%를 CJ제일제당과 KX홀딩스(구 CJ GLS)가 각각 20.1%씩 인수했다. CJ대한통운은 CJ그룹에 인수된 이후 연평균 매출 20%, 영업이익 12%씩 각각 성장해왔다.

이번 CJ제일제당의 CJ대한통운 지분 추가 인수는 플랜트 및 물류건설 역량 내재화를 위해 CJ건설을 합병하는 한편 CJ제일제당의 경우 CJ대한통운, CJ건설의 핵심역량을 결합을 통해 그룹 전반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CJ제일제당의 최대 주주는 CJ 주식회사며, CJ(주)의 최대 주주는 42.07%을 보유하고 있는 이재현 회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