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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병빈 육군 종합보급창장
“민간 물류에 뒤처지지 않는 군 물류 프로세스 만들 것”
석한글 기자 | hangeul89109@klnews.co.kr   2017년 12월 18일 (월) 17:15:07

   
 
2009년 육군 군수사령부의 예하부대로 창설된 육군 종합보급창은 군 주력 물류부대로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군 책임운영 기관으로 선정되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군 책임운영기관으로 운영해 온 예하 보급단의 역할을 상급 부대인 종합보급창이 맡게 된 것. 이후 종합보급창은 군 물류의 변화와 개혁을 선도하고 있다. 군 책임운영기관으로 운영된 지 만 1년이 되지 않았지만 성과 또한 상당하다. 최근에는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 SCM 산업대상(공공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이병빈 육군 종합보급창장이 있다. 그는 올해 군 책임운영기관 지정과 함께 종합보급창의 수장을 맡았다. 이 창장은 부임 이후 책임운영기관에 부여된 자율권을 바탕으로 전투부대 중심의 전군 보급지원과 저비용 고효율 기관으로 변신을 시도했고 짧은 시간이지만 군 물류의 선도부대로서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육군 종합보급창의 혁신과 변화를 이끄는 있는 이병빈 보급창장을 직접 만나봤다.

7년 만에 돌아온 보급창 ‛기(氣) Seven-up’ 운동 전개
이병빈 준장은 육사 41기로 30년 이상 육군의 병참 분야에서 근무한 군 물류의 베테랑이다. 그는 육군 군수사령부 보급처장과 종합군수학교 병참교육단장을 거쳐 7년 만에 육군 종합보급창장으로 돌아왔다. 그때문에 종합보급창의 임무와 중요성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종합보급창은 육군 군수사령부 예하부대로 전군의 작전지속능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물자를 전·평시에 즉각 지원할 수 있도록 피복, 건설자재, 각종 장비 수리부속, 유류, 비축 장비 등 총 11만 여종의 군수품을 보관하고 관리하여 보급을 지원하는 부대”라고 소개했다. 이 창장은 종합보급창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부임과 동시에 ‘주인의식, 고객감동, 화합·단결’이라는 3가지 지휘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정직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는 업무자세를 주문하고 있다”며 “정성을 다해 업무를 해야 업무가 개선되고 혁신도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보급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창장은 “고객의 니즈를 선제적으로 파악하여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감동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화합과 단결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또 다른 이름의 전우는 화합과 단결이다”라며 조직을 관리하는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화합과 단결을 위해 구체적인 실천방향으로 기(氣) Seven-up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기(氣) Seven-up은 “상호 배려, 존중의 문화를 정착시키고 감사와 나눔의 마인드를 가진 선진 병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육군 종합보급창만이 추진하고 있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기(氣) Seven-up은 먼저 인사하기, 늘 미소 짓기, 우선 양보하기, 자주 칭찬하기, 매일 선행하기, 항상 감사하기, 지금 행복하기 등이다.

부대원 직무능력 향상과 물류운영 프로세스 혁신
이병빈 보급창장은 3가지 지휘방침에 따라 군 물류혁신을 위해 4가지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첫 번째가 구성원의 물류혁신 마인드와 직무수행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그는 “구성원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물류교육을 강화하고 민간기업 벤치마킹, 물류관련 자격증 취득, 물류전문기관과 협업 및 교류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물류 운영프로세스 개선이다. 그는 “보급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보급지원 단계를 기존 5단계에서 3단계로 축소해 보급품의 유통속도를 개선했다”며 “이를 통해 전투부대는 전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부대가 직접 배송하는 물류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개선결과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과거 보급지원속도가 최장 33일이었으나 최근 평균 10일 이내로 줄어든 것. 이와 별도로 군대 특성상 긴급품목은 당일배송 함으로써 고객만족도를 크게 향상하고 있다. 이 창장은 3번째로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노력하고 있다.

그는 “공간을 절약하기 위해 창고 저장공간의 레이아웃을 재설계 했다”며 “창고 내 공간 활용 최적화, 물류취급장비 이동통로 조정, 저장랙 위치조정, 포장상자의 표준화, 품목 특성을 고려한 저장위치 재선정 등을 통해 기존 창고의 저장능력을 20%이상 향상하는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물류관리에 드는 비용을 절약하기 위한 비용절감 요소 발굴에 주목했다. 이 창장은 “물류실무자들의 비용관리에 대한 전문교육을 강화하고 부대에서 발생하는 총비용을 산출하여 비용 절감 요소를 발굴해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전체 물류비용 중 배송에 관련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주 3회 배송하는 지역을 분석해 주 2회 배송으로 바꾸고 차량의 적재율을 높이는 형태이다. 그는 “보급단 상호 간 재고를 전환할 경우 전환되는 보급품의 최적 물량을 반영하고 배송차량 운영방법을 조정하여 제반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6년 1월부터 장기저장품 지원센터를 설치하여 야전부대에서 활용이 많지 않은 구형장비 수리부속, 잉여 중고품을 수집하고 정비한 후 필요한 전투부대에 재보급함으로써 국방예산을 절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간물류와 차이가 없지만 라스트 마일은 고민

군의 물류체계는 평시에는 민간기업이 제공하는 물류의 기능과 그 목표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군 물류는 전시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태생적인 다름이 있다. 이 창장은 “필요한 제품을 조달하여 저장관리 하고 고객이 원하는 시기에 배송하여 전달하는 프로세스는 거의 유사하다”며 “군 물류와 민간 물류 모두가 경제성, 효과성, 능률성에 주안을 두고 물류를 운영하는데 능률성 추구는 같지만 경제성과 효과성에서는 일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즉 군 물류에 있어서 경제성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때로는 작전 여건 보장, 장병들의 병영생활 여건 보장을 위해 일부 경제적인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효과성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있다는 것. 민간기업의 경우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지속가능경영과 경제성 보장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에서 보면 차이가 나는 점이다.

이러한 차이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배울 것은 배운다는 것이 이 창장이 추구하는 바이다. 그는 “민간물류의 우수한 점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여 군 물류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며 “경제성, 효과성, 능률성을 조화롭게 갖춘 물류운영 프로세스 혁신에 노력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군 물류체계에 혁신을 이끌어가고 있는 종합보급창의 수장으로서 그는 군 물류의 수준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그는 “군과 민간의 물류의 수준은 크게 보면 대등한 수준이다. 현재 종합보급창의 설비만 하더라도 민간기업에 뒤처지지 않을 정도의 수준과 프로세스를 자랑한다. 하지만 민간에서 이야기하는 라스트마일 부분을 놓고 보면 아직 군은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가장 말단에 있는 단위부대에 배송되는 부분에서는 아직 민간을 못 따라간다는 생각이다. 그때문에 이 창장은 외부 세미나 등을 통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 11월에는 민군 물류관계관 120여명이 참석한 제1회 종합보급창 물류혁신 세미나를 개최했다”며 “군 물류의 효율적인 발전방향과 민군 협력방안에 대하여 심도 있게 토의한 좋은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각급부대 물류관계관들과 소통하고 우수한 민간물류기술을 군에 접목해 저비용 고효율의 물류운영체계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군에도 부는 Logistics 4.0 시대’
민간은 4차 산업혁명시대 Logistics 4.0을 맞아 자동화, 로봇화, 무인운반기술, 드론,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활용을 추구하고 있다. 군은 Logistics 4.0 시대를 맞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이 창장은 “현재 군 물류는 현대화된 시설과 장비를 갖춘 곳도 있지만 아직도 낙후된 시설과 노후 물류취급 장비에 의존하여 물류를 관리하는 곳이 더 많다. 하지만 군 물류도 Logistics 4.0 시대를 맞이하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군에서도 Logistics 4.0을 대비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창장은 “창고시설 및 물류취급 장비 현대화 사업을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선진 물류기업들이 도입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물류효율성 향상 시스템 접목을 확대한다면 대기업 수준 이상으로 발전될 것”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소량물자 긴급보급, 접근 애로지역에 대한 원활한 보급을 위해 드론을 활용한 물류 운영 및 보급지원 방안을 연구하여 적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단순히 최신 장비를 비치한다고 해서 Logistics 4.0시대를 대비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이 창장은 교육훈련을 강조한다. 그는 “장비 도입만큼 중요한 것은 인적 교육훈련이다. 철저히 교육 훈련된 물류운영요원을 양성하여 정보화, 과학화, 자동화를 가속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 군 물류체계를 선도하는 기관 될 것
군 책임운영기관으로 선정된 후 초대 창장으로 부임한 이병빈 창장은 올 한 해 성과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올 한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을 이어 왔기 때문. 그는 “군의 특성상 평시뿐만 아니라 전시상황을 생각해야 하는데, 현대전에서는 시간과 속도가 중요해 속도를 단축해야겠다는 목표 위에 물류관리 핵심 3대 요소인 시간, 공간, 비용을 더해 효율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톨스토이는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은 한 해가 끝날 때, 그해의 처음보다 더 나아진 자신을 느낄 때’라고 했는데 여기에 견주어 생각해 보면 행복한 한 해를 보낸 것 같다”고 회고했다.

그는 올해 성과를 기반으로 ‘군 물류체계를 선도하는 창의적인 종합보급창’으로서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전투부대 중심의 ‘저비용 고효율 물류지원체계 구축’을 통한 물류속도 향상, 기관운영 효율을 통해 민간조직이 변화하는 것처럼 군 조직도 물류환경에 맞게 발전하고, 현재 개편되고 있는 군 조직에 부합된 물류혁신 4단계 지원사업을 내실있게 추진하여 육군참모총장님께서 강조하신 전투현장 최우선(Front First) 지원을 실천하여 더욱 굳건한 안보태세를 확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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