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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허욱 에이치앤피로지스 대표이사
“우리 목표는 해외시장, 5년 내 글로벌 선두주자 따라잡겠다”
장지웅 기자 | j2w2165@klnews.co.kr   2017년 11월 19일 (일) 23:36:45

돈과 기술, 사람은 사업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가능한 많은 것을 갖춘 상태라면 사업 성공률은 높아진다. 성공 혹은 성과를 거둘 때까지 걸리는 시간 역시 단축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것들을 갖추지 못했다고 성공하지 말란 법은 없다. 오히려 악조건 속에서의 성공한 이들에게 더 큰 박수를 보낸다.

최근 물류업계에도 맨손으로 사업을 시작해 당당히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성장해가는 기업이 있다. 바로 에이치앤피로지스가 주인공이다. 창업 2년이 갓지난 신생기업이지만 체계적인 업무 시스템과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갖춘 에이치앤피로지스는 미래 물류시장을 이끌어갈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창업 원년부터 대형 물류 프로젝트를 수주함으로써 수익 창출은 물론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고 있는 에이치앤피로지스의 중심에는 허욱 대표이사가 있다. 탁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에이치앤피로지스를 차세대 대표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허욱 대표이사를 만나봤다.

   
 
  △허욱 에이치앤피로지스 대표이사.  
 
글로벌 기업의 향기 풍기는 기업, 에이치앤피로지스의 탄생
허욱 대표이사는 굴지의 물류기업에서 글로벌 물류의 꿈을 펼쳤던 베테랑 물류인이다. 오랫동안 물류종사자로 활동해왔던 그는 직접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사업기반을 만들었다.

그는 근무하던 직장에서 나와 휴식을 취하는 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단다. ‘좀 더 여유롭게 즐기며 사는 것은 어떨까’, ‘물류 대신 많은 사람들과 사는 이야기를 나누며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들을 했지만, 수십년 간 몸에 베인 ‘물류’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았다. 쉬는 동안 가장 잘할 수 있는 물류업계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떠올려봤다. 막상 사업을 시작하려니 막막했다.

허욱 대표는 창업 초기를 묻자 “특허와 같은 기술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자본금이 넉넉하지도 않았다. 사업을 하려면 사람을 써야 하는데, 좋은 조건을 제시할 형편이 되지도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앞만 보고 성큼성큼 걸어나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동안 쌓았던 경력과 업계에서의 입지를 이용할 수도 있었지만, 새로운 도전이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사람들을 만나 자신이 생각했던 물류사업의 가능성을 들려줬고, 미래를 분명하게 그렸다.

허 대표는 “창업 초기에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었지만, ‘한 번 해보자’며 동참해준 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설 수 있었다. 아무리 좋은 사업 아이디어를 갖고 있더라도, 계획이 완벽하더라도 에이치앤피로지스는 혼자서는 결코 만들어낼 수 없었을 것이다. 모두가 함께 하지 않았으면 무모한 도전으로 끝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허욱 에이치앤피로지스 대표이사.  
 
정밀기기 물류분야에 새로운 플랫폼 선보여
허욱 대표의 비전에 직원들이 공감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물류산업은 글로벌 시장의 경제규모 확대와 동반 성장하는 분야다. 전문화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면 시장 내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다. 허 대표는 이를 되새기고,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했다. 바로 정밀기기 일관물류서비스였다.

이미 국내 반도체, LCD등의 산업 환경은 세계적인 수준이었던 반면 이를 받쳐줘야 할 제조설비, 완제품에 대한 공급역량과 물류 경쟁력은 부족하다는 것이 허 대표의 판단이었다. 즉, 이 분야에서 고품질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밀기기 관련 분야의 물류경쟁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수출경쟁력 향상은 물론 국가경제 발전에도 일정부분 기여하겠다는 신념이었다.

정밀기기 관련 분야의 물류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자인 작업은 이렇게 시작됐다. 그는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 벨류체인을 확대하고 시장을 최적화시키는데 주력했다. 전체 프로세스 중 각 부분별로 우수한 사업자들은 많았지만 A부터 Z까지 일괄적으로 책임지고 지원하는 업체는 많지 않았다. 허욱 대표는 각각의 분야에서 뛰어난 사업자들을 모아 새로운 물류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일관물류서비스를 구현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그는 “지금껏 정밀기기와 생산설비의 운송은 일본계 물류회사가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전략산업을 지탱하는 설비들의 공급, 물류서비스를 다른 나라의 기업이 수행하도록 두고 볼 수는 없는 일이었다. 오로지 차별화되고 고도화된 일관물류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국내 산업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데 일조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

   
 
  △허욱 에이치앤피로지스 대표이사.  
 
준비된 기회, 성장가도의 길 열다
허욱 대표는 사업운이 좋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좋은 아이디어와 뛰어난 기술이 뒷받침된 비즈니스 모델이 있더라도 실제로 수익이 발생하고, 신생기업의 경영 안정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에이치앤피로지스는 이 모든 것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렸다는 것이 그의 얘기다.

애이치앤피로지스가 창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우연히 해외에서 프로젝트 물류를 제안받았다. 국내 수출입이 아니라 외국과 외국 간 운송을 맡는 조건이었다. 이렇다할 실적이 없는 신생기업 입장에서는 무척 좋은 기회였지만 아직 플랫폼이 완성되지 않은 시점이라는 점이 걸렸다. 백방으로 뛰었고, 그 과정에서 평소 물류업계에서 알고 지냈던 지인들의 도움을 받았다. 고생 끝에 완성 시기를 앞당길 수 있었고, 프로젝트를 수주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에이치앤피로지스는 이를 계기로 신생기업이라는 딱지 대신 전문성을 갖춘 물류기업이라는 인식을 업계에 심을 수 있었고, 이후 다른 프로젝트 수주에 뛰어들 때에도 큰 자산 역할을 했다.

허욱 대표는 “만약 내가 화주라면 실적도 없는 신생기업에게 해외 프로젝트를 선뜻 맡기지 못했을 것이다. 규모는 작았지만 에이치앤피로지스 구성원들의 열정을 살펴보고 역량에 신뢰를 드러내며 큰 결정을 내려준 고객에게 감사할 따름”이라면서 “첫 프로젝트를 수주한 뒤 흩어졌던 요소들이 상호 유기적으로 이어지면서 기업의 경쟁력은 좀 더 강해졌고, 남들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는 경영 체계를 갖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프로젝트 수주를 잘 마무리한 에이치앤피로지스는 미래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진행했다. 요지부동이었던 금융권에서 계약 체결을 전해듣고 선뜻 대출을 승인해주면서 자금에 여유가 생겼는데, 허 대표는 미래를 위해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에이치앤피로지스는 물류서비스의 품질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천안에 지사를 마련하고, 대규모 항온항습창고 클린룸 개조 작업을 시행했다.

정밀기기의 특성상 오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클린룸의 보유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또 더욱 신속하고 안정적인 일관물류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더 좋은 클린룸이 필요하다는 것이 허 대표의 판단이었다. 많은 자금이 들어갔지만 지갑 열기를 망설이지 않았고, 덕분에 국내 최대 규모의 클린룸을 확보할 수 있었다.

특히 에이치앤피로지스는 창업 초기부터 무진동 저상 트레일러, 항온항습컨테이너, 클린룸 수준의 항온항습창고 등 우수한 자산을 보유해 운영하는 전략을 고수해왔다. 이는 협력사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서비스를 직접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허욱 에이치앤피로지스 대표이사.  
 
또 하나의 큰 프로젝트 수주로 이어진 결실
허욱 대표에게 최근 낭보가 전해졌다. 창업 이후 꾸준히 지속해왔던 투자와 서비스 역량 강화에 집중해왔던 에이치앤피로지스가 또 다른 대형 프로젝트 물량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는 내용이었다.

에이치앤피로지스는 최근 LCD 제조설비 물류 프로젝트를 맡았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에서 중국 Truly사에 대한 LCD 제조설비의 해체와 조립, 이설 계약으로 에이치앤피로지스는 국내 설비 반출과 중국 해상운송까지 일관운송서비스를 담당하게 됐다. 계약 규모는 약 5,000만 달러 수준으로, 지난 10월부터 업무를 시작해 오는 2019년 3월에 마무리하게 된다. 18개월이 소요되는 대장정으로, 물동량은 약 20만CB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에이치앤피로지스는 LCD 생산공장에서 설비의 해체를 지원하고, 반출, 포장, 창고보관, 통관, 운송, 해상운송까지 다양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한다. LCD 제조설비는 큼직하면서도 충격에 약하기 때문에 섬세하게 다뤄야 한다. 따라서 고객의 장비가 마지막 순간까지 안전하고 완벽하게 운송될 수 있도록 무진동 저상 트레일러, 55톤 지게차, 항온항습컨테이너, 항온항습창고 등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자체 포장센터에서 국제수출 규격의 포장작업도 진행하고, 중국까지 해상운송하는 과정에는 전용 RORO선박도 투입된다.

허욱 대표는 “이번 대형 프로젝트 수주는 고객과 신뢰 구축을 위해 끊임없이 소통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함으로서 안전하고 신속한 물류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규모는 작지만 직원들의 열정과 창의성, 도전정신과 실현 의지가 고객에게 신뢰감을 부여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 한층 가까워진 글로벌 No.1
허욱 대표는 처음부터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을 눈여겨보고 창업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해외시장에서 사업을 펼치고, 생존할 수 있는 기업이 되는 것은 에이치앤피로지스의 최대 목표 중 하나이며, 굵직한 해외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에이치앤피로지스는 국내는 물론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해외법인의 경우 본사와 연계한 사업도 추진하지만, 현지에서도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내년에는 해외사업본부를 신설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허욱 대표는 “해외시장에서 선두권을 형성하는 기업들과 비교해보면 실적이나 서비스 범위 등 부족한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에이치앤피로지스는 이들 기업과 격차를 가능한 빠르게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글로벌 정밀기기 일관물류에서 일본계 기업을 5년 내에 따라잡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해외시장의 넘버원 기업이 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정밀기기 관련 물류시장은 특화된 전문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장이다. 에이치앤피로지스의 목표가 실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허 대표는 단순히 영업 역량만으로 승부하는 시장이 아니라 고객의 가치 제고를 위해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개발하고 실현시킬 수 있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조직원들은 다년 간 경험을 갖춘 전문인력들로, 통합적인 프로젝트 수행능력과 선제적인 인프라 투자, 기술기반을 활용한 완벽한 운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초정밀 설비의 일관운송에 있어 전체 흐름을 컨트롤할 수 있는 기획력과 마케팅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허욱 대표는 직원들의 도전과 혁신을 중시한다. 이는 개인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과 동시에 에이치앤피로지스와 고객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는 항상 직원들에게 이를 격려하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고객과 구성원 모두에게 아름다운 협업으로 가치를 전달하는 데 힘쓰며, 나아가 사회에 보탬이 되는 기업의 역할도 지켜나가겠다는 포부도 간직하고 있다.

허욱 대표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구체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은 에이치앤피로지스의 창업을 결심한 동기 중 하나”라면서 “가족을 비롯한 조력자들과 사업의 본질을 얻고 싶었고, 고민을 거듭했다. 이를 통해 장사꾼이 아닌 기업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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