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데이터 활용 고객 서비스 제고, 가격경쟁 아닌 기술로 승부

우리보다 훨씬 늦게 서비스 붐을 타고 있는 중국 택배시장이 각종 택배산업 관련 빅 데이터 등을 이용, 첨단 배송 기술 활용을 가속화하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반해 국내 택배업계는 이제 겨우 일부 택배터미널에 자동 분류기 도입에 나서는 등 향후 택배산업 기술부분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중국 국가우정국이 발표한 ‘2016년도 택배시장 감독관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들의 평균 연간 택배이용 개수는 약 22개로 나타났다. 국내 1인당 이용률과 비교하면 아직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이와 함께 택배 평균 배송료도 전년 대비 42.7% 증가한 287.4(한화 약 4만8천원)위안을 기록했으며, 개당 평균 운임 단가는 12.7(한화 2,132원)위안으로 전년 대비 0.7위안 감소했다.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택배시장의 변화와 국내 택배업계 상황을 진단해 봤다.

◆배송요금 낮아지고, 서비스 개선 가속화 될 듯

중국 택배산업의 빠른 기술발전으로 중국 내 주요 도시 간 택배서비스의 전시(全市) 시간제한 평균치가 지난해 보다 30분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 택배업체는 전통적인 전자상거래(EC) 시장 활성화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20년이 넘는 국내 택배시장에서 일부 제공되고 있는 시간 지정, 냉동 택배, 신속 배달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중국 택배시장은 전면적인 정보이용에 따른 서비스 개발에 나서는 형국이다.

이처럼 중국 우정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택배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택배 배송료는 계속 낮아지겠지만 배송효율은 높아져 지연 등의 서비스 부재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택배서비스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최근 중국의 택배업체들은 과학기술 혁신에 대한 투자를 확대, 택배화물에 대한 분류 등 물류 흐름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예를 들면 택배서비스의 스마트화 추진과 관련해 중국 최대 물류회사인 순펑(順豊)익스프레스는 IoT 기술, 스마트화 및 자동화 설비를 사용해 스마트 물류를 구축하는 한편 상세한 운영·관리체계를 구축, 전면적인 물류 시스템의 가시성을 실현하고 있다. 특히 각각의 택배 기업들은 생산 자동화 모델을 추진 중으로 자동, 전자동, 스마트 분류로봇 등 첨단 소팅 기기를 속속 물류현장에 도입해 가동하고 있다. 이 같은 투자와 자동화 노력 덕분에 택배 터미널의 화물분류 능력은 4배 이상 강화됐으며, 로봇이나 드론 배송 등 새로운 기술을 시험적으로 사용하는 업체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향후 관련 기술 발전은 빠르게 가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중국 우정국은 차세대 택배 업무 개선을 위한 다양한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중국 우정국은 정보 플랫폼, 집중형 콜센터, 지휘·조정 센터를 구축, 택배 물동량에 대한 빅 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한 고객 기업들의 지원 계획 등 고객관련 정보 관리를 추진하면서 물류부문 과학기술 혁신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발전시킬 방안 모색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대해 알리바바(Alibaba) 산하 물류서비스 회사 菜鳥網絡(Cainiao Network)의 CEO는 “중국의 미래 배송 시스템은 택배 차량의 스마트화 기능을 강화하는 반면 단순 노동력 기능은 줄이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물류 배송도 일련의 빅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신에너지를 사용하는 물류차량 관리 시스템, 스마트 연계·조정 핵심시스템 등의 솔루션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중국 택배산업은 배송차량에 대한 4차 산업 기술 접목에 적극적이며, 전통적인 노동시장의 변화를 사전에 대비하는 쪽으로 서비스 전환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화에 따른 택배서비스 모델 변화 빨라져

중국 택배물류 컨설팅 네트워크사의 서용(徐勇) 수석고문은 “전체적으로 보면 중국 택배업계는 여전히 급성장하고 있지만 지역 기업은 경쟁력이 떨어지고 운영의 효율성도 낮은 편으로 기술 설비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업계 전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정책적인 측면을 주도하고 세제 지원에 나서는 등 특별 프로젝트 자금을 통해 택배서비스의 스마트 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용 수석고문은 “여전히 중국 택배시장은 가격 경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지만, 가격 경쟁에 따른 시장 확대는 한계가 있는 만큼 긴 안목으로 볼 때 미래 택배시장은 스마트화에 따른 서비스 모델 변화와 이에 따른 기술 업그레이드 작업을 가속화하면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중국 택배업체는 지난해 택배화물에 대한 환경 포장화, 포장 무게 감량화, 리사이클 등 환경에 유익한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어 국내 택배시장 역시 이에 대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택배시장은 이 같은 노력으로 친환경 소재의 포장제 사용률이 높아지고 포장 용품 사용량도 감소하고 있다.

중국 우체국의 국제특송택배(EMS)는 현재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제를 적극 사용하고 있으며, 순펑 익스프레스의 경우 재이용이 가능한 즈크(마포)로 제작한 주머니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 물류환경 조성노력을 적극 펴고 있다. 특히 환경 보호를 위한 리사이클 보온 케이스로 분해가 가능한 발포 폴리프로필렌을 사용, 포장제 자원 이용률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택배업계 내에서 전자 화물운송장 보급도 가속화되면서 택배화물에 적용하는 사례도 70%에 이르고 있다. 일부 택배 기업은 눈에 보이지 않는 운송장 사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향후 택배화물에 이용되는 송장은 점차 전자 칩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전기 혹은 태양열등 신에너지 택배 배송차량이 중국 택배시장 내에 서서히 보급되고 있어 택배 업계 전체의 신에너지 차량 사용량도 크게 늘어 지난 2014년보다 9배 이상 성장한 4500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주대 물류대학원 최시영 교수는 “택배산업 후발 주자인 중국시장에서 이미 4차 산업혁명의 기술 트렌드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 택배시장 역시 단순 노동환경에서 탈피해 보다 적극적인 시장 개선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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