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물류시장에 출사표 던진 ‘ThinFilm’

사물인터넷 관련 기술 및 솔루션을 개발하고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는 Thinfilm Electronics ASA(이하 씬필름)이 지난 9월에 개최된 케이샵을 통해 국내에 출사표를 던져 주목된다.

씬필름은 노르웨이 오슬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노르웨이 상장기업으로 스웨덴 린셰핑에 제품 개발 및 생산 시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에 제품 개발, 생산, 사업 개발 본부를 두고 있다. 아직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18건의 기술 특허를 출원하는 등 총 310여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기술친화적인 기업이다. 중국 상해, 싱가포르, 런던 등에 글로벌 세일즈 오피스를 두고 인쇄 전자 기기 및 스마트 시스템의 생산 개발과 상업화를 주도해나가고 있는 씬필름이 국내에도 세일즈 오피스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씬필름은 별도의 전력이 없이 콜드체인시스템을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 라벨과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오픈센스태그를 국내에 소개하면서 새로운 혁신을 제시하고 있다.
 
별도의 전력이 필요 없는 ‘스마트라벨’

스마트라벨은 최종고객이 확인 할 수 있도록 라스트마일 배송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존의 제품들이 실시간으로 온도를 모니터링 하고 그 데이터를 제조사 또는 물류기업에게 보내주는 형식이었다면 씬필름의 스마트라벨은 고객이 제품을 개봉했을 때 정해진 온도가 제대로 지켜졌는지 확인 할 수 있는 제품으로 외부의 전력과 별도의 디스플레이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세일즈 오피스의 이미경 대표는 “스마트라벨은 얇고 유연한 인쇄 전자 기반의 라벨로 7일 동안 별도의 전력 없이 두 개의 온도 한계점과 시간을 설정하고 이를 벗어나면 라벨상에서 바로 표시가 될 수 있다”며 “장거리 유통과정에서 온도조절이 잘 이뤄졌는지 여부를 손쉽게 판별하게 해주는 온도 감지 라벨”이라고 소개했다. 즉 온도의 범위 값을 설정하고 시간의 범위 값을 설정해 두고 이를 벗어날 경우 바로 라벨 안에 표시가 되어 콜드체인상에서 제품의 온도가 제대로 지켜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스마트라벨이 콜드체인에 적용될 경우 고객과의 분쟁을 줄일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품을 개봉했을 때 스마트라벨을 통해 온도의 적정성을 바로 확인 할 수 있어 책임의 소재를 분명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경 대표는 “스마트라벨은 얇고 유연한 제품으로 적용 시 차지하는 공간이 적으며, 보관이나 초기 설정 상에서 특별한 제한이 필요 없는 편리하고 경제적인 온도 감지 라벨”이라며 “특히 스마트 라벨을 작동개시하거나 온도 한계점을 벗어날시, 누구나 알기 쉽게 ‘X’자로 라벨상에 표시돼 분쟁이나 해석의 여지없이 명확한 감지 결과를 알려 준다”고 설명했다.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제품이지만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는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씬필름은 현재 에머슨(Emerson) 등 글로벌 식품 유통 회사 및 의약품 유통 회사를 통해 스마트라벨의 관련 사업군의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경 대표는 “스마트라벨은 온도에 민감한 식품, 제약, 헬스케어, 화학 등 물류 유통망에서 안전하고 안정된 라스트 마일을 경제적인 방식으로 지원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NFC 기술을 활용한 ‘오픈센스태그’
씬필름이 국내에 소개하는 제품 중 스마트라벨 외에 주목되는 것이 NFC를 활용한 오픈센스태그이다. 오픈센스태그는 스마트폰과의 근거리 통신을 활용하는 NFC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일상적인 사물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모바일 마케팅에서 제품 단위의 유통관리 및 이력 추적까지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기술이다.

오픈센스태그는 NFC 태그에 제품의 개봉 여부를 감지하는 센서를 결합해, 제품의 포장이나 라벨 등의 형태로 응용해 제품이나 패키지를 스마트하게 만들 수 있는 제품이다. 소비자가 자신의 NFC 스마트폰으로 태핑(Tapping)만 하면, 제품의 개봉 및 밀봉 여부를 실시간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CNECT 포탈에서 확인할 수 있어, 기업과 소비자가 서로에게 정보를 제공하게 되며 이를 통해 기업은 고객의 태그 시점에 맞춰 맞춤형 메시지도 보낼 수 있다. 예를 들면, 소비자가 아직 정보를 취합하는 등 구매를 고민하는 단계에서는 브랜드나 제품의 정보 등을 담은 웹사이트를 소비자가 태핑시 론칭 할 수 있고, 구매가 완료돼 제품이 개봉돼 사용되는 단계에서는 그에 걸맞게 제품의 사용법이나, 재구매 링크 등을 담은 웹사이트를 태핑시 띄울 수 있다. 즉 태핑을 할 때 마다 기업은 고객들의 정보를 받을 수 있으며 고객들의 스마트 폰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것. 이러한 기술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적용되고 있다. 디아지오(Diageo)가 시그니쳐 위스키에 오픈센스를 적용해 스마트 위스키를 론칭했었으며 유럽 기반의 운송 솔루션 회사 프라임 비젼(Prime vision)은 오픈센스와 스피트탭 두 제품을 크로스보더 우편과 물류 서비스에 접목해 우편 서비스의 보안성과 소비자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미경 대표는 “국내에서도 넥스젠바이오라는 화장품, 원료 개발 및 수출로 유명한 기업에 적용돼 사용 중”이라며 “해외에 수출되는 화장품 원료에 적용되어 용기 단위 유통 경로의 시간과 위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해서 위조나 불법 유통을 방지하고, 최종 고객의 품질 관련 피드백도 보다 빠르게 받을 수 있어 내수 및 수출 전 상품에 확대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NFC를 바탕으로 하는 기술은 이전에도 있어왔지만 사실 그동안 현업에서 적용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씬 필름은 하드웨어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 포탈이라는 소프트웨어를 공급함으로써 기업에게는 소비자의 태그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제공함은 물론, 각각의 태그별로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를 손쉽게 변경할 수 있도록 서비스 하고 있다. 이미경 대표는 “기존의 스캐너블 기술(scannable technology)과는 그 운영의 편의성과 다각적인 운영 가능성 면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의 기술을 한국에 서비스 할 것
씬필름은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것은 물론 국내시장을 테스트마켓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미경 대표는 “한국 시장은 스마트폰의 보급, NFC 결제 등 관련 기술의 확대, 모바일을 통한 커머스의 성장 등 NFC를 활용한 사물 인터넷 기술의 보급과 전면적 상용화를 추진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시장”이라며 “씬필름 역시 적십자사의 희망 풍차 사업에 적용된 스피드탭을 필두로 다양한 공공기업 및 브랜드들과 그 기술 적용의 폭을 넓히고 있고 여타 글로벌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이고 참신한 활용 사례들을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에 활동의 폭을 넓히면서 이미 국내에 구축된 인프라를 씬필름의 기술과 접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데 역점을 두겠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씬필름은 국내의 빠른 환경변화에 대처하며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소비자의 스마트폰 태핑만으로 스마트해진 제품과 패키징을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소비자와 제품이 소통할 수 있는 내일의 유통, 또 소비자의 행동을 기반으로 보다 소비자에게 의미 있고 가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내일의 마케팅, 아이템 하나하나별로 그 이력을 추적하고 그 보안성과 안전성을 검증해 주는 내일의 유통 솔루션을 한국 시장에 발맞춰 서비스해 드리는 것이 우리의 다음 계획”이라고 힘주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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