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만에 유치 성공…3년 간 펼친 민·관 유치활동 결실 맺어

한국국제물류협회(KIFFA, 회장 김병진)는 지난 10월 8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2017 국제물류협회(FIATA : International Federation of Freight Forwarders Associations) 세계총회’에서 ‘2020 FIATA 세계총회’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25년 만에 FIATA 세계총회를 개최하게 됐다.

이날 열린 세계총회에서 FIATA는 최종 후보지로 부산광역시와 브뤼셀(벨기에), 두바이(아랍에미리트)를 선정했으며, 논의 끝에 부산시를 최종 개최지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20년 FIATA 세계총회는 2020년 9월 21일부터 26일까지 6일 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되며, 150개국 2,000여명의 물류전문가들이 참석할 전망이다.

FIATA 세계총회를 유치한 배경에는 KIFFA와 부산광역시, 부산항만공사, 부산관광공사, 한국해양수산개발원으로 구성된 ‘FIATA총회유치단’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민·관이 공동으로 참여한 총회유치단은 지난 3년 간 국내는 물론 FIATA 회의가 열린 대만과 아일랜드 등 해외를 찾아 유치활동을 벌였으며, 이번 말레이시아 총회에서도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FIATA 세계총회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영상 메시지를 보냈으며, KIFFA의 주도 아래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등 중앙부처는 물론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등 관계 기관도 총회 유치 시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FIATA 세계총회는 매년 개최되며 대륙별 순환개최 원칙을 따른다. 그러나 워낙 많은 나라가 회원국으로 있고, 2,000여명 이상이 총회에 참석하므로 물류산업 발전은 물론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 매번 치열한 유치 경쟁이 벌어진다.

더군다나 2018년은 아시아(인도), 2019년은 아프리카(남아공)에서 열리기 때문에 2020년은 유럽권에 속한 벨기에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여기에 뒤늦게 뛰어든 아랍에미리트가 물량 공세를 펼치면서 한때 부산 유치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으나 총회유치단은 지속적으로 노력한 끝에 달콤한 결실을 거뒀다.

김병진 KIFFA 회장은 “지지 영상을 보내주신 문재인 대통령님과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에 감사하다. 이번 총회 유치는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합을 뚫어 매우 기쁘다”라면서 “우리나라 국제물류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총회 유치는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개최지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운항만도시인 부산시가 세롭게 조명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지난 1926년 설립된 FIATA는 현재 150개국 4만여 개의 물류기업이 가입한 국제물류연맹이다. FIATA 세계총회는 각국의 국제물류협회 대표자와 물류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하며, 국제물류산업의 발전방안과 현안 문제, 운송기술, 분쟁 등 다양한 사안을 논의한다. 우리나라는 1977년 정회원으로 가입했으며, 1995년 서울에서 총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말레이시아 총회에서는 KIFFA 김병진 회장이 FIATA 세계총회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국제물류업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병진 회장은 “우리나라의 우수한 물류산업 역량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임기 동안 국내 국제물류업계의 발전과 세계 국제물류업계의 현안 해소를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FIATA 세계총회 부회장의 임기는 2017년 10월 8일부터 2년 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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