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크의 역사는 1903년 미국 미시간주 뷰캐넌에서 시작됐다.

창업자인 유진 클라크(Eugene B. Clark)는 드릴과 같은 산업용 공구를 생산했다가 1917년 최초의 엔진식 지게차인 트럭트랙터를 개발하며 물류 역사의 혁명을 일으켰다. 1919년에는 클라크머터리얼핸들링컴퍼니의 모체인 ‘클라크 트럭트랙터’라는 회사를 설립했으며, 2차 세계대전 때 중장비와 지게차, 토잉트랙터의 급격한 수요 증가를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했다. 1939년 500대 정도 생산됐던 제품은 1943년 공급량이 2만 3,500대까지 증가하면서 80%에 육박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1952년 ‘미시간’(현 볼보건설기계)을 설립해 건설 중장비 생산을 시작하였으며, 1969년에는 스키드로더 ‘밥캣’의 제조업체인 ‘멜로’를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1970년대에는 미국의 제조공장 15개와 유럽 등 전 세계 10개 공장을 보유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연간 매출액은 14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게차 사업은 전 세계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기록하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지속된 경영 악화로 인한 파산위기 처하기도
그러나 사업이 쇠퇴하기 시작하면서 여러 개의 사업부문을 차례로 매각하게 됐다. 1992년 클라크는 지게차 사업부문을 ‘테렉스’라는 중장비 회사에 넘겼는데, 테렉스는 1996년 시티그룹 벤처캐피탈에 회사를 매각했다.

1998년 우리나라의 삼성중공업이 지게차부문을 인수했으나 계속된 경영악화로 인해 2000년 4월에 파산신고를 하고 법정관리가 진행됐으며, 2002년 파산법원은 회사 경매를 결정했다. 파산 당시 클라크는 모체인 미국법인과 유럽을 담당하는 독일법인, 남미를 담당하는 브라질법인 및 한국법인 등 4개 법인을 가동 중이였으나 모체의 파산으로 3개 계열사 모두가 각 나라에서 법정관리 혹은 파산위기에 처하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만난 ‘영안모자’, 클라크를 다시 일으키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클라크는 새로운 주인을 맞게 된다. 바로 우리나라의 영안모자다.

영안모자는 2003년 1월 클라크 모체인 미국법인에 이어 같은 해 5월 지게차 생산을 담당하던 우리나라의 클라크아시아도 인수했다. 새롭게 출발한 클라크는 판매망 재건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2004년부터 순차적으로 유럽과 중동아프리카를 관할할 유럽법인을 다시 설립했고, 남미지역을 관할하는 브라질법인과 칠레법인, 중미지역을 관할하는 코스타리카법인을 세웠다.

또한 생산량 확대를 위해 2005년 중국 청도에 공장을 가동시켰는데, 이곳은 판매 증가로 인한 생산량 부족을 보완하는데 중요힌 역할을 담당했다.

2006년은 클라크 미국법인에게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해로 기록됐다. 폐쇄된 미국공장을 다시 일으켜 생산된 지게차를 현지시장에 공급하게 된 것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현지 생산을 통해 수요에 대응하게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또한 클라크 유럽법인의 거듭된 성장으로 인해 딜러 지원을 강화할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2009년에는 프랑스에도 판매법인을 설립하게 됐다.

위기극복 넘어 과거의 명성을 되찾다
미국의 금융위기로 인해 전 세계 지게차 시장이 위축되었던 지난 2009년은 클라크에게도 힘든 시기였다. 경영여건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클라크는 딜러를 보호하기 위해 기존 네트워크를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제품 개발에 집중했다.

2011년 북미와 멕시코지역에서 공급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멕시코공장을 설립해 북미지역 판매용 지게차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이와는 별도로 호주와 뉴질랜드, 동남아 지역의 판매 활성화를 위해 호주지역에 판매법인을 신설했다.

클라크가 유럽에서 판매량을 확대한 2014년에는 독일 뒤스부르크(Dusisburg)에 있는 1만 4,488㎡ 규모의 건물을 신규로 매입해 유럽본부를 이전시켰다. 이곳은 사무실은 물론 완성차 보관부터 서비스부품까지 아우르는 거점 역할과 함께 지게차 수정작업이 가능한 생산시설도 갖췄다.

2016년 클라크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미국시장에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멕시코공장을 미국 렉싱턴으로 이전해 북미공장과 통합시켰다. 이를 통해 북미 판매용 전동지게차를 생산, 100%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 2년 내 엔진식 지게차 생산도 진행하기 위해 확장을 준비 중이다. 또한 2016년은 새로운 클라크가 출발한지 14년만에 전 세계 지게차 랭킹 Top 10에 재진입하며 회사 정상화를 세계에 알린 해이기도 하다.

파산이라는 비운의 운명을 받아들였던 클라크가 빠른 시간에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의 글로벌 경영철학과 경험을 클라크조직에 성공적으로 접목시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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