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이후 6년 연속 매출 수익 증가, 운임 인상 ‘불가피’

국내 육상물류시장은 공급과잉과 경기 불황으로 연일 몸살을 앓고 있는 반면 이웃나라 일본의 육상운송 사업자들은 최근 수년간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률도 개선되고 있어 주목된다.

일본의 육상화물 운송사업자들 도산건수가 2013년부터 3년 연속 감소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도 매월 전 년 동월 실적을 이어가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전자상거래 확대에 따른 택배 취급건수가 증가하면서 육상운송 운송사업자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육상화물운송 기업은 전체의 90%로 전년대비 2.5% 포인트 증가했다. 또 연 매출액 500억 엔 이상을 기록한 35개 기업의 총 수입은 전체 매출액의 29.9%를 차지해 규모화하고 있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뜨거운 일본 육상운송 물류시장의 현장으로 들어가 봤다.

◆지난해 매출 20조 엔, 2011년부터 증가세 보여

일본 육상화물 운송 사업자들의 2016년 총 매출액은 약 20조760억 엔으로 전년대비 0.8% 증가했다. 이들의 전체 매출은 2011년 이후 6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연 매출액 비교가 가능한 1만 6860개 기업을 대상으로 매년 수입합계 수치를 살펴보면, 2016년은 약 20조760억 엔으로 2007년 대비 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육상화물 운송사업자의 매출은 미국의 경제위기 시기였던 리만 브러더스 사태의 여파로 2009년부터 2년 연속 감소했지만, 2010년 약 17조6,985억 엔을 기록 최저점을 찍은 후 2011년 이후에는 전자상거래가 확대되고 이에 따라 소형화물들이 증가하면서 6년 연속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의 시장조사 기관인 데이코쿠 데이터뱅크는 기업개요 데이터 베이스인 ‘COSMOS2’ 가운데 2016년 매출 1억 엔 이상인 국내 육상화물 운송업자의 매출, 손익동향, 규모, 업력별로 집계·분석했다. 데이코쿠가 육상화물운송 사업자들의 경영실태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 대상은 주로 택배, 이사, 우편 기타 식품 등 특정업계의 물류부분으로 특화하고, 트럭·경량 자동차·바이크 등으로 운송업을 전개하는 기업들이다. 우선 2016년 육상운송 화물 운사업자들의 연 매출액을 살펴보면 매출이 증가한 곳은 5,893개사(구성비 35%)였으며, 매출이 감소한 곳은 5,288개사(31.4%), 보합은 5,679개사(33.7%)로 매출이 증가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또한 2015년, 2016년 당기순이익을 비교할 수 있는 7,665개사 가운데 2016년은 전체의 90%인 6,902개사가 흑자를 기록했으며, 이 같은 수치는 전년대비 2.5%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연매출 규모별로 기업의 분포를 보면 ‘500억 엔 이상’은 35개사(0.2%), ‘100억 엔∼500억 엔 미만’은 166개사(1.0%), ‘50억 엔∼100억 엔 미만’은 233개사(1.4%), ‘10억 엔∼50억 엔 미만’은 2,250개사(13.3%)였다. 이들은 연매출 규모가 작을수록 기업의 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전체의 84.1%가 ‘1억 엔∼10억 엔 미만’으로 기업 수는 1만 4,176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종업원 수를 확인할 수 있는 1만 6,817개사를 살펴보면 ‘1,000명 이상’은 62개사(0.4%), ‘100명∼1,000명 미만’은 1,564개사(9.3%), ‘10명∼100명 미만’은 1만 3,623개사(81.0%), ‘1명∼10명 미만’은 1,568개사(9.3%)로 종업원 수 100명 미만인 기업은 전체의 90.3%로 국내 물류시장과 같이 특히 소규모 사업자의 비율이 높았다.

◆온라인 시장 활황, 도쿄 올림픽 특수 등이 원인

이렇게 일본 육상화물운송 시장이 2010년을 기점으로 활황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온라인 판매 확대에 따른 소형화물 개수가 증가하고,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둔 건축수요로 건설자재를 비롯한 화물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부터다. 이에 따라 일본 물류산업 시장은 아웃 소싱이 활발해 지는 가운데 상품 배송부터 재고관리, 유통가공과 운송 관리까지 일괄 담당하는 3PL업자가 대형 운송업자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런 편리성 향상으로 일본 물류서비스 시장의 아웃 소싱화는 더욱 빨라지고 있으며,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향후 관련 업계의 매출증가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배송 물량에 따른 트럭 운전자 부족이다. 국내 물류시장과 달리 정반대인 수요 대비 운전자 공급이 부족하자, 인건비가 폭등하고 택배사업자들은 과거에 겪어보지 못한 어려운 경영환경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을 대표하는 최대 택배회사인 야마토운수는 최근 27년 만에 택배 운임을 전면 개정한다고 발표한 상태다.

이뿐만이 아니다. 야마토운수 이외에도 일본통운이 운임 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며, 의류 및 주류 맥주업계 등도 운임 단가를 낮게 입찰하는 운송업자들로 협력사들을 교체하는가 하면 경쟁사 혹은 타사와의 공동운송을 검토하는 등 운송비용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에 따라 일본 육상물류시장은 향후 운임인상 과정에서 고객 이탈을 방지하고, 현재와 같은 실적을 유지할 것인지가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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