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웠던 중국콜드체인 시장 확대 현장

 
중국 물류시장에서 콜드체인 물류서비스 시장의 확대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사회주의 국가의 특성상 정부가 주도적인 시장 확장 드라이브를 걸고, 민간 역시 수요 확대에 따른 서비스 필요 덕분이다.

2010년부터 중국의 물류정책은 콜드체인 부분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경제성장과 비례해 중국인의 식생활에 변화가 찾아왔고, 신선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냉장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식품의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음식물 유통과정에서의 부패 손실률은 청과율 25%, 육류 12%, 수산물 15%(KMI보고서 참조, 2013년 기준)에 달했다. 식품 손실의 주요 원인은 식품 부패였으며, 적정온도를 지키지 못한 물류서비스가 문제였다. 결국 콜드체인이 발전되면 상당부분의 식품을 재활용할 수 있는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어 여전히 이 부분이 중국 물류시장의 과제다.

중국 안정적 성장세, 식품 소비율 7% 늘어
2016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다.

시진핑의 목표인 7~8%에는 미달했지만 7% 성장세에 근접한 수치를 보이며 선전했으며, 중국 내 총생산도 74만 4,127억 위안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7% 성장했다. 2017년 현재까지 전년 동기대비 6.9%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에도 7% 경제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중국의 수출입물류에 영향을 주는 2016년 총 무역총액은 전년보다 3.57%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내수 중심의 재균형 정책에 따라 기존 수입품목을 자체 조달하는 내수확대 기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내수 소비 총액은 33만 2,316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10.4% 성장했다. 주목할 부문은 전체 소비의 30%를 차지하는 식품의 소비지출(7% 성장)이다. 이 부분의 성장이 중국 물류의 콜드체인 시장 확대의 원동력이다.

중국의 2016년 물류산업 비중을 살펴보면 보관이 33%, 물류관리 13%, 운송비용이 54%를 차지한다. 운송비중이 높은 것은 중국의 국토 크기에 따라 운송거리가 긴 것이 원인이다.

정부와 민간 콜드체인협회, 유기적 협업 이뤄
그럼 중국의 콜드체인 물류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2010년부터 중국 국무원에서 주관하는 12대 물류발전계획에 따르면 콜드체인 물류 발전항목이 제일 강조되어 있다. 2010년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발표한 ‘농산품냉연(콜드체인)물류발전 목표’에는 2015년까지 과일류 20%, 축산물 30%, 수산물 36%를 콜드체인 물류로 시행할 목표가 들어있다. 전자상거래에 의한 신선물류, 운영기준과 표준 제정 등이 실천 과제인 셈이다.

이처럼 국가정책으로 정한 발전계획에는 국가 전체의 정책을 실현하는 각 지역별 콜드체인에 대한 목표가 들어있고 결과도 공지된다. 2016년 콜드체인물류 표준화사업은 국가표준화관리위원회와 상무부가 농산품에 대한 콜드체인 표준화를 구체적인 사업화로 발전시켜야 하는 기업들의 명단을 지역별로 지정하는데 이르렀다.

이와 같은 현상은 사회주의 특성상 정부의 지침이 콜드체인의 완성을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으며, 전국적인 콜드체인 캠페인과 냉장시설 확충, 운영 기준, 정보공유에 관련한 수많은 세미나와 회의, 컨퍼런스가 열리고, 근년에는 외국과의 기술협력, 투자 등에도 관심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콜드체인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수평적인 확대를 촉진하는 두 개의 주된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지난 7월 5일부터 7일까지 충칭에 위치한 메리디안 호텔에서는 중냉연맹(중국콜드체인협회)이 주최하는 이사회 및 국제 콜드체인써밋(pan International Cold Chain Summit)이 열렸다. 이 행사에 참가한 업체는 500개사, 참가인원은 1,000명이나 됐다.

중냉연맹(中冷聯盟)은 북경에 소재한 사단법인으로 콜드체인 관련된 식품 생산 및 가공업체, 식품유통사, 농산물 유통업체, 물류기업, 생 의약 업체, 재냉 설비, 보온기술기업, 설계, 공정기술, 금융업체등 약 4,000개 업체가 회원사로 가입되어 있다. 이 단체는 이사회 회원만 50명이나 되는 대규모 민간단체다. 회원사간 정보교환, 사업협력, 단체표준, 관련 기술 장려, 연구, 교육, 국가정책 관련법안 등 콜드체인과 관련한 사업을 총망라해 다룬다. 특히 회원사에 대한 금융지원도 들어있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협회는 사업내용은 비슷하지만 정부가 적극 주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단체, 중국물류구매연합회 산하에 있는 냉연물류전업위원회(콜드체인위원회)다.

냉연물류전업위원회가 개최한 포럼은 지난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다이렌(大連) 힐튼호텔에서 열렸다. 1,000명이 참가했는데, 미국 GCCA(Global Cold Chain Alliance)가 공동 주최했기 때문에 외국인의 참여도 두드러졌고 폭 넓은 내용을 다루는 모습이었다.

중국 주최 측은 아시아 인접국들을 결합해 콜드체인 시장과 기술연계를 시도하려는 APFCCC (Asia Pacific Food Cold Chain Cooperation)를 창립, 아시아 8개국이 참여했고 우리나라도 창립국가로 참가했다.

사회주의적 특성 덕에 발전 속도 빨라
콜드체인 시스템의 국내정착을 위한 중국 정부의 계획은 구체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각 정부산하 기관은 콜드체인 시스템의 발전 대상을 내용별로 구분, 관련 행정부와 위원회가 지침을 내린다.

예를 들면 기본적인 콜드체인 물류의 발전과제와 장기 계획은 중앙 국무원이 기본안을, 농산물에 관한 콜드체인 기본계획은 농업부가, 물류기지 단지 내 콜드체인 거점과 물류유통센터의 건설 계획은 국무원협공청이 맡는다. 표준제정은 국무원과 국가표준화관리위원회, 각 지역별 발전계획은 재정부, 상무부 등이 관여한다.

이와 함께 각 성 별로 콜드체인의 수평적 확대를 촉진하기 위해 정부 주도의 연차별 계획과 성과보고를 지역별로 발표하기도 한다.

이처럼 2010년부터 시작된 중국 콜드체인은 매년 두 자리수 성장을 하고 있다. 이는 식품의 질적 가치를 지키려는 중국의 오랜 전통과 문화에 기인하지만 정부와 민간단체들의 유기적인 협력이 사회주의적 시스템의 특성과 어우러지면서 가능했던 일이다.

전자상거래의 폭발적인 주문이 신선상품에 몰려있음으로 콜드체인 물류의 준비는 자본주의와 상업적 요인에서 이제 필수적인 일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냉장용량의 통계도 확실하지 않은 실정에서 이웃나라의 콜드체인 발전과 정부의 지원, 시장의 성장세는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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