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면허체계 구축, 택배보관 라커 활황세 보여

일본 물류시장의 인력난이 가중되면서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국내 시장도 이에 대한 벤치마킹을 통해 향후 시장 변화에 따른 대비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물류시장에서 당장 주목할 부분은 운송인력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기존 화물차 운전면허 체계를 변경한 점이다.

일본 육상운송업계는 일자리는 남아도는데 인력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지난 3월12일 도로교통법 개정안 시행으로 기존 운전면허체계에 새롭게 ‘준중형’면허를 도입했다. 이번에 도입된 준중형 면허는 총 중량 3.5톤 이상 7.5톤 미만의 차량을 운전할 수 있는 면허다. 새 면허가 생김에 따라 보통면허를 취득한 사람이 운전할 수 있는 차량의 총중량은 5톤 미만에서 3.5톤 미만으로 변경되게 됐다. 신규 면허 신설은 택배 배송 등에 주로 이용되는 소형트럭을 운전할 수 있어, 보통면허의 보유 실적이 없더라도 18세부터 취득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새 면허가 물류업계의 운송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면허체계 변화로 일본 택배업계는 젊은 인재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 각 택배사별 홈페이지를 쇄신하고 다양한 커리어 플랜을 소개하고 있으며, 여성 운전자를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택배 재 배달 경우도 빈번해져 사회문제가 되자 신축 맨션이나 아파트의 경우 택배보관 라커가 거의 기본시설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로 최근에는 일반 주택의 택배보관 라커 시장 성장 가능성도 높아지는 추세다. 한편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실험에서 일반 주택 택배보관 라커 설치로 택배 재 배달률은 49%에서 8%로 감소, 주목을 받았으나 높은 설치비용으로 향후 보급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일본은 맞벌이세대 증가와 1인 가구 보편화 등의 라이프 스타일로 신축 아파트에 택배보관용 라커의 경우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일반주택 택배보관 라커 수요도 급증세다. 이는 전자상거래 증가에 따른 택배취급 건수가 늘어남에 따른 것으로 일본 국토교통성이 조사한 2015년도 택배취급 개수는 전년대비 3.6% 증가한 37억 4500만 개에 달했다.

문제는 택배보관 라커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일반주택용 택배라커의 경우 예상보다 높은 가격으로 확산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일반주택용 택배보관 라커의 경우 다이와하우스 택배보관 박스는 전기공사 등을 포함, 25만∼30만 엔 정도로 일반 소비자가 설치하기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또 다이와하우스 이외의 건설사나 리폼회사에 제공하는 유사 러커도 20만 엔을 넘어 개별 고객에겐 가격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정부는 여러 택배회사의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오픈형 택배보관 라커’ 설치를 추진 중이다. 지난 4월부터 설치비용을 보조하는 제도를 신설했는데, 올해 예산만 약 5억 엔을 쓸 계획이다. 일본은 우선 오픈형 택배보관 박스를 설치하는 물류사업자, 라커 설치업자, 라커 관리자 등의 기업을 대상으로 설치비용의 절반을 보조할 예정으로 올해에만 일단 약 500곳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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