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혁신기업의 특허로 본 물류시장의 미래

아마존이 지금과 같이 독특한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결코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 기업문화 때문이다. 혁신적인 기업의 DNA를 형성하는데 필요한 자질들-탁월한 리더십, 고객중심의 장기적 접근, 도전적인 기업문화, 기꺼이 오해를 감수하겠다는 의지, ‘아마존은 아직 첫 날이다(Amazon is still in Day One :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아마존의 리더십 원칙)’라는 기저에 깔린 철학-과 뒤섞여 자사의 코어에 깊이 새겨져있다. 앞으로 아마존을 비롯한 글로벌 혁신기업들이 보유한 여러 특허에 대해 과연 그것이 어떤 개념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려한다. 이를 통해 급변하는 물류 환경에 대한 중요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변화’는 기술 발전으로 인해 촉진되지만, ‘혁신’은 개척자가 이끄는 실제 적용과 방법론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믿기에 이번 칼럼으로 대한민국의 선두주자들에게 혁신을 촉진시킬만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결과적으로는 아마존과 동등하거나 그보다 더 나은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궁극적으로 열망한다. 또한 칼럼의 내용은 아마존의 원대한 계획이라는 구조물 안을 조금 더 넓은 범위에서 살짝 엿보는 것일 뿐임을 우선 이해해 주길 바란다.

아마존의 항공배송센터(Airborne Fulfillment Center : AFC)
아마존은 온라인 도서판매로 시작했지만 지난 20여 년 동안 다른 업종으로 끊임없이 성장했고 그 과정에서 기존의 구조를 버리거나 혹은 고급스럽게 변화시켰다. 그 결과, 아마존은 2017년 6월 현재 4천 80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가진 기업으로 성장했다. 아마존을 성공한 기업으로 만든 요인으로 치밀한 계획에 의한 기업 확장을 해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다양한 수직적 확장과 거대한 기업규모를 유지하면서도 민첩함을 꾸준히 유지 할 수 있었던 능력 또한 바로 그 때문이다. 회사가 인프라의 모든 측면에서 수직적 통합을 구축하고 난 후 자사가 이룬 수직적 통합을 다른 기업들 역시 구축 할 수 있도록 서비스로서 판매한 것 또한 아마존의 공식화 된 전략이다.

아마존은 지난 1년간 주로 자사의 ‘에어드론배송프로그램(Prime Air drone delivery program ; 자사의 프라임 배송프로그램 계열)’과 관련해 십여개 이상의 특허권을 획득하면서 이제 온전한 자격을 갖춘 물류혁신기업으로서의 준비를 마쳤다.

CB Insights의 분석가 Zoe Leavitt이 처음 발견한 이 그림은 아마존의 특허를 설명하고 있다. 언뜻 보기엔 그저 공상과학소설에서나 볼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진>은 항공 수송 서비스 센터와 무인 항공기 모선의 역할을 겸비한 거대한 공중창고의 설계를 설명하고 있다. 설계를 면밀히 살펴보면 이 특허는 아마존의 최종 목표가 단순히 실용적인 것을 넘어 효율적이기까지 하다는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다.

이 특허는 약 4만 5천 피트 고도에서 목적지 상공을 순회하고 높은 고도를 활용하여 중력에 의존해 배송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실 드론은 기본 위치에서 목적지까지 비행하는데 상당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특허에서 드론은 중력에 전적으로 의존하면서 하강하고 마지막 이동을 위해서만 에너지를 사용한다. 아마존은 “UAV(무인비행체, 일반적으로 드론을 지칭)가 하강할 때, UAV를 안정시키거나 하강의 방향을 안내하는 것 외에도 사용자가 지정한 배달위치를 향해 동력을 거의 혹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수평으로 항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특허에서는 드론의 크기나 배터리의 한계에 대한 문제를 해소하고 모선의 연료보충, AFC까지 운송드론을 돌려보내는데 소형비행선(셔틀)을 활용하도록 되어있다. 아마존은 “셔틀은 AFC에 재고품·UAV·소모품·연료 등을 보충하는데 사용된다”면서“직원들이 AFC로 이동하는데도 셔틀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식 물류창고가 여전히 필요할까?
공중항공센터 특허에 관련해 필자가 발견한 사실은 매우 근본적인 질문에 근거한 유익한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종종 산업이나 시장, 심지어 하나의 개념으로서의 그 어떤 것에 접근하고자할 때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은 측정기준은 그것이 ‘적절성’을 갖느냐하는 문제의 답을 준다.

여기서 말하는 적절성이란 변화나 지속에 있어 핵심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자에게는 중요한 개념이다. 바로 그 개념은 유형의 것과 비유형의 것 모두를 포함하며 평가된 적절성의 정도를 함께 포괄함으로써 필자가 해야 할 질문을 결정하고 최종적으로 취해야 할 행동으로 이끄는데 도움을 준다. 때로는 모든 것이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되는 것처럼, 필자가 묻고자하는 ‘현대식 물류창고가 여전히 필요할까?’라는 질문은 물류의 가장 기본적인 면들에 적용된다.
물류창고란 ‘물품과 재료의 효율적인 보관 및 처리를 위한 계획된 공간’을 의미한다. 초기 문명시대처럼 저장을 위한 창고의 개념은 오랜 시간에 걸쳐 상당한 발전을 거듭했다. 지금은 공급망의 중심에서 역동적인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는 물류창고나 창고사업이라는 현대적 개념으로 변화했다. 현대 물류에서 창고는 필수적이고 그 역할이 분명하지만 그 타당성 여부에 대한 문제제기는 여전하다. 아마존의 경우만 본다면 이 질문에 대한 필자의 대답은 ‘아니오’이다.

어떤 이는 필자의 부정적 결론에 대해 전혀 근거 없다고 주장 할 수도 있다. 사실 필자의 마음속으로는 그 의견에 동의한다. 아마존 역시 자사의 공급망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숙련도 및 역량을 갖춘 창고를 활용하고 있지만, 프라임에어드론배송프로그램으로만 본다면 현대적 물류창고는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아마존의 항공배송센터특허를 예로 우리는 물류산업을 뒤집어엎을 수도 있는 기술에 대해 거대상거래기업이 어떻게 막대한 투자를 하는지 엿볼 수 있었다. 아이디어가 현실이 될지에 대한 여부는 특허와 특허출원이 그 어떤 확실한 결과를 보증하지는 않기 때문에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것뿐이다. 그러나 필자가 던진 ‘현대식 물류창고가 여전히 필요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우리가 내릴 수 있는 논리적 답은 ‘당분간’이라는 것뿐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Access VC는?
Access Ventures는 주로 신생기술사들을 대상으로 전략적 전문지식과 임원, 기술전문가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투자에 대한 직접적 접근 및 효과적인 철수전략(exit strategies)을 짜고 실행하는 벤처캐피털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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