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개 사 조사 결과 매출액·영업익·순이익 모두 악화

해운항공기업 60개 사의 2016년 매출액의 총합은 전년 대비 합보다 5.1% 감소한 37조 7,370억 5,700만 원으로 나타났다.

2015년 2조 원을 넘었던 영업이익도 감소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며 첫째 자리의 숫자가 바뀌었는데, 감소 폭은 30.7%나 됐다. 특히 당기순이익의 마이너스 숫자는 무려 65.04%나 늘어나 어두웠던 시장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됐다. 그나마 희망적인 사실은 부채가 1.64% 정도 감소했다는 점인데, 그 배경 중 하나는 한진해운이 명단에 빠졌기 때문이어서 한편으로는 씁쓸함도 느껴진다.

선방한 항공화물…우울한 해상화물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화물시장은 해상화물시장보다 악재도 적었고, 물동량도 일부 증가하면서 비교적 상황이 나은 편이었다. 이는 지표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는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2016년 대한항공의 매출액은 1,944억 5,400만 원 늘어난 11조 5,028억 7,700만 원을 기록했고(1.719% 증가), 아시아나항공도 3.78% 증가하며 매출 순위 1~2위를 차지했다. 항공 2사는 영업이익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는데,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전년보다 2,406.4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대한항공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전년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크게 개선시키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모양새를 보였다. 항공사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는 동안 해운사들은 격변의 파고를 넘느라 어려움을 겪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한진해운의 부재다.

지난해 물류신문사가 발표한 해운항공기업 매출액 순위에서 한진해운은 대한항공에 이어 당당히 2위를 차지했다. 당시 한진해운은 매출은 다소 줄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실적을 개선한 바 있다.

국내 선사 중 최대 매출액은 현대상선의 몫이었는데, 지난해보다 19% 감소한 4조 3,487억 2,4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하락은 다소 아쉬운 결과로 받아들여질지 모르나 험난한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2M+H’ 결성 등 새롭게 닻을 올리는 시점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항공 2사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 중 상당수는 매출 하락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해운 분야의 매출 양극화 현상은 올해에도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전체 58개 사 중 상위 5개 사의 매출(11조 5,594억 6,400만 원)이 나머지 15개 사의 매출(6조 5,962억 1,600만 원)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 줄이려 노력한 흔적 역력했다
60개 사의 실적을 살펴보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감소세가 뚜렷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출액 순위 상위 30개 사 중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9개 사에 그쳤고, 당기순이익도 9개 사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난 것. 해운 분야에서 영업이익 개선이 뚜렷한 기업은 에이치라인해운, 대한상선(구 삼선로직스), KSS해운, 화이브오션, 성호해운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대한상선은 영업이익과 더불어 당기순이익에서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익이 줄어들면서 기업들은 실적 개선을 위해 부던히 애를 썼는데, 그 흔적은 부채에서 살펴볼 수 있다. 매출액 기준 상위 30개 사 중에 부채를 감소시킨 곳은 11개 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상선은 전년보다 무려 2조 1,223억 7,700만 원의 부채를 감소시키는데 성공하며 60개사 중 최고액을 기록했다(-38.57%), 이는 오랫동안 강도 높게 추진해왔던 구조조정의 성과가 수치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60개 사 중 부채 감소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기업은 대한상선으로 전년보다 3,018억 3,700만 원의 부채를 줄여 -62.19%의 감소율을 기록했으며, 험난한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 2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창명해운의 부채도 전년보다 -59.55%(-7,069억 4,600만 원 감소) 줄여 감소율 상위권을 기록했다. 그러나 치열한 시장 경쟁을 겪은 상당수 중견 및 중소선사들 중 상당수는 부채 증가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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