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의 신유통물류story 107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그냥 우리나라만 생각해 봐도 지난 10년간 어떻게 발전 했는지 인터넷을 찾아보면 알 수 있고 좀 더 쉽게 접근하면 유통이나 물류의 10년 변천사를 봐도 알 수 있다.
그런데 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10년이라는 시간 사이클의 의미를 통해 앞으로의 트렌드를 보는 눈이다.

지금 우리는 스마트폰과 SNS를 통해 세계와 소통하는 초연결시대를 살고 있다. 이런 초연결시대의 시작도 지난 10년 전에 뿌려진 하나의 씨앗으로부터 출발한 것임을 알 수 있다.

2007년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알린 신호는 바로 스마트폰의 탄생이다. 2007년 1월 ‘맥월드 2007’에서 아이폰이 세상에 등장했고, 그 때부터 시작한 스마트폰이라는 씨앗은 10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는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다.

10년 전에는 스마트폰이 이렇게 성장 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톡으로 대변되는 SNS가 전화를 대체하고 쇼핑에서부터 생활의 모든 것을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상상도 못한 것이 불과 10년 전이다. 기존의 상식과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스티브 잡스의 도전도 1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통해 우리 생활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했음을 알 수 있다. 앞으로 다가올 10년은 자리매김을 넘어 ‘모바일 블랙홀’이라고 할 만큼 모든 것을 집어 삼키게 될 것이다. 온라인 쇼핑 한 가지만 보더라도 ‘상전벽해’가 몇 바퀴는 돌았음을 실감하게 된다. 전통 시장이 대형마트로 대체되었고,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이 등장하면서 오프라인 시장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모바일이 등장하면서 TV홈쇼핑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시장에서 상품을 사야만 하는 환경에서는 시장 상인과 흥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결정 되었고, 대형마트에서는 시간대에 따라 이루어지는 특가 이벤트 상품을 줄을 서서 사는 것이 가장 싸게 사는 방법이었다.

TV홈쇼핑이 등장하면서 집에서 방송을 보고 마음에 드는 상품이 있으면 상담사에게 전화를 걸고 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가장 편리한 방법이었다. 인터넷몰이 등장하면서 가격 비교를 해보고 쇼핑몰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할인 쿠폰과 카드사의 할인 혜택을 붙여 싸게 살 수 있었다. 지금은 TV홈쇼핑도, 인터넷 쇼핑몰도 모바일과 비교하면 결코 편한 채널이 아니다.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사고 싶은 상품을 가장 편하고 싸게 살 수 있는 채널이 이제는 모바일이 되었다.

시대를 뛰어넘는 아무리 뛰어난 발명품도 우리 생활에 자리매김을 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된다. 이용하는 고객이 없는 상품이나 서비스는 존재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모바일이 대세가 되었다는 것은 모바일이 곧 우리 생활로 자리매김 했다는 말이다. 회사에서 PC가 없으면 일을 할 수가 없는 것처럼 온라인 쇼핑에서는 모바일이 없으면 더 이상 온라인 쇼핑을 말 할 수 없는 존재가 된 것이다. 우리는 PC와 모바일의 월별 거래액 추이를 통해 모바일이 우리 생활로 자리매김 했음을 정확히 알 수 있다. 하루 24시간 동안 우리는 PC보다 모바일을 더 많이 사용한다. 모바일의 작은 화면보다 PC의 큰 화면을 통해 쇼핑을 할 것이라는 시대착오적 예측은 보기 좋게 박살이 났다.

2016년 1월부터 온라인쇼핑에서 모바일 거래액이 PC를 앞지르기 시작했고, 두 채널의 간격이 점점 더 커지기 시작했다. 2016년 1월의 8%로 시작된 거래액 간격이 12월에는 38.5%까지 벌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은 누가 의자에 앉아서 고리타분하게 PC를 통해 쇼핑을 하냐고 이렇게 반문하는 시대다.

돌이켜 보면 10년 전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이 오늘날 모바일 집중화의 씨앗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0년 동안 뿌리를 내리고 튼튼하게 잘 자랐기 때문에 앞으로의 10년은 그 결실을 맺게 될 것임을 알 수 있다.

산업의 성장과장으로 대비해 보면 2007년부터 2016년까지는 도입기와 성장기였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10년인 2017년부터 2026년까지는 성숙기와 쇠퇴기가 될 수밖에 없다. 봄꽃이 한창인 후에야 여름이 오고 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있어야 가을의 수확으로 이어지며 가을 수확 후 잎이 지며 겨울이라는 냉각기를 거쳐야 다시 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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