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구입상품, CU에서 24시간 픽업하는 서비스 선보여

 


한동안 빠른 배송 경쟁이 가속화되더니 택배서비스에 새로운 대안 마련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즉 고객 편의를 높이는 서비스 출현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 통상 온라인 상품을 구매하면 익일 혹은 이틀이면 받아볼 수 있지만, 직장인과 1인가구들의 경우 상품 도착지를 비우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때문에 택배 배송은 매번 쇼핑몰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 같은 미스매치를 대체할 수 있는 묘안마련에 골머리를 앓아 왔다.

이같은 불편이 계속되면서 SK플래닛의 11번가와 국내 최대 편의점업체 BGF리테일은 급기야 택배 배송 분야에서 새로운 대안을 마련했다. 이번에 선보인 물류서비스는 11번가에서 주문한 상품을 편의점 씨유(CU)에서 찾는 ‘11Pick(십일픽)’ 서비스.

이 시스템은 컨셉은 간단하다. 기존에는 11번가 주문상품을 도착지에 받지 못할 경우 재 배송을 되거나 반송되면서 고객이 맡길 곳을 찾았지만, 이제 소비자들은 11번가에서 주문한 상품은 편의점 CU을 통해 받을 수 있게 됐다. 편의점 직원을 통해 주문 상품을 수령하는 ‘픽업(Pick up) 서비스’가 5월1일부터, 편의점 내 무인 택배함을 통해 찾는 ‘전자 락커(Locker) 서비스’의 경우 오는 6월부터 이용할 수 있다.

CU와 11번가, 지난해부터 차세대 유통물류인프라 연구 해

BGF리테일은 지난해 11월 SK플래닛과 ‘O2O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 온-오프라인을 잇는 차세대 유통 물류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연구를 지속해왔다. CU(씨유)와 11번가는 이번 협업을 통해 11번가 고객들의 경우 전국 1만 1천여 개 CU(씨유) 중 8천여 개 점포를 오프라인 거점으로 활용, 24시간 택배 픽업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서비스 이용 방법은 배송지를 자택, 회사 등 인근에 위치한 CU(씨유)로 지정하고, 택배 픽업 시 점포 근무자에게 모바일로 발송된 본인 인증 문자를 확인하면 된다.
 
이번 서비스의 주 대상고객은 1인 가구나 낯선 사람의 방문을 꺼리는 여성 고객, 택배 분실 경험이 있는 고객 등이다. CU(씨유)는 앞서 11월부터 소셜커머스 티몬과 함께 ‘택배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해당 서비스 이용 고객의 상품 주문 단가가 일반 고객보다 17% 가량 높게 나타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지난 달 확대 운영을 결정한 바 있다.

BGF리테일 생활서비스팀 김영지MD(상품 기획자)는 “온-오프라인 채널이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유통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번 제휴로 고객들에게 한 층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BGF리테일은 교보문고, 인터파크, 에뛰드하우스, 현대홈쇼핑 등 7개 사(社)와 제휴를 맺고 택배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카셰어링, 상품 배달 서비스 등 고객 가까이에서 다채로운 O2O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유통시장 급변 따라 물류서비스는 고객 편의에 맞춰 개발

물류업계 관계자는 “기존 택배서비스가 제공하지 못하는 서비스를 대체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며 “한동안 빠른 배송등 추가 물류비가 드는 서비스가 유행처럼 지나쳤지만, 최근 들어서는 고객 편의를 충족시킬 수 있는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출현이 빨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문제는 남아있다. 편의점 픽업서비스의 경우 가구나 가전 등 부피가 큰 상품, 또 냉장과 냉동이 필요한 신선식품, 고가의 현금성 상품, 생활+, 핸드메이드 관련 상품, 일부 대형폴 판매자 상품 등은 이용이 어렵다. 이밖에 착불 결제를 선택했을 때에도 픽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안 서비스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문웅 SK플래닛 비즈본부장은 “E커머스 업계의 배송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속도만을 강조하는 물류서비스로는 더 이상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게 됐다”며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배송해 고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마음을 사로잡는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더욱 발전 시킬 것”라고 말했다. 아주대 물류대학원 최시영 교수도 “이제 빠른 배송 경쟁만 하는 물류서비스는 퇴보할 것”이라며 “고객이 다변화 되고, 유통시장 변화가 빨라지는 만큼 이에 맞춘 다양한 물류형태가 선보이는 시대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