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내 최대치 경신, 물류비 줄이려 대형차 속속 도입

물류부문에 대한 합리적 운영으로 비용을 최적화해 왔던 일본의 지난해 물류비가 20년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던 것으로 나타나 이를 보완하기 위한 일본 산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일본 로지스틱스시스템협회(이하, JILS)가 발표한 2016년도 물류비용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 업종을 대상으로 한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율은 4.97%로 전년대비 0.34%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년 이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 이에 따라 정확하고 빠르기로 소문난 일본의 물류서비스는 배송 지연이 일상화 되고, 물류비용도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비용이 오르고, 인력난이 심해지고 있는 일본 물류시장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뾰족한 방안이 없다는 점이다. 물류신문은 급상승하고 있는 일본의 물류비 현황과 원인,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아 봤다.

물류비상승 원인, 인력부족 따른 운송비 때문

최근 대한민국 물류시장은 소비위축과 수출입 물량 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반면 일본의 경우 인구 감소와 빠른 고령화로 물류시장 인력 부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물류비는 지난 20년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JILS측은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의 회계기간인 2016년 3월말 기준, 인력부족에 따른 운송비 등의 상승분이 반영된 결과”라며 트럭 운전자 부족이 기업 물류비를 상승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했다.

한편 JILS가 발표한 보고서 수치를 보면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율(전체 매출에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4.97%(전 업종 평균)로 전년도 대비 상승폭은 0.3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년간 기록한 상승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대해 JILS측은 이번 조사 대상기간인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에 업계의 인력부족으로 인한 수송비 등의 상승요인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6월 발표된 2015년도 물류비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도(조사대상 연도는 2014년)화주기업(전 업종)의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율은 4.63%로 전년대비 0.07%p 하락했으며 2013년 이후 3년 연속 하락했었다. 이는 조사 대상이었던 2014년은 일본 내수시장이 호조를 보였고, 엔화 약세로 인해 기업수익이 전반적으로 개선됐기 때문. 여기다 유가 등 국제유가가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인 물류비 하향세가 나타났다. 하지만 2015년 들어 트럭 운전자 부족 등으로 인해 각 운송업체의 육상운송비가 상승하면서 기업 화주들의 물류비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물류비 높은 산업, 종이·펄프, 식음료 順

지난해 일본 산업계의 업종별 물류비 비율은 제조업의 경우 종이·펄프가 9.23%로 가장 높았으며, 도매업에서는 식음료부문이 8.49%로 높게 나타났다. 또 소매업에서는 통신판매부분에서 11.94%를 기록, 최고치를 보였다. 이와 함께 전체 설문 기업 221개사 가운데 동일한 샘플로 전년도와 비교가 가능한 ‘2년 연속 응답기업’(180개사)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매출총액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79조 7,917억 엔(한화 약 800조 원)에 달했다.

이들 기업의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율은 0.16% 상승한 4.82%를 기록했으며, 업종별로는 소매업 상승폭이 0.33%로 가장 높았다. 또 지난해 물류업계의 인력부족과 관련한 가격인상 요인을 조사하기 위한 설문을 추가했는데, 그 결과 221개 기업 가운데 60%가 ‘2015년에는 어떠한 형태로든 가격인상 요청을 수용했다’고 답했고, 이들 가운데 약 절반은 육상 물류비를 중심으로 한 물류비 인상 요청에 따라 비용을 높게 지불했다.

일본 로지스틱스시스템협회는 경제산업성의 ‘물류비 산정 활용 매뉴얼’을 기준으로 물류비 실태를 파악하는 동시에 문헌조사, 국제비교 등 다면적인 조사를 통해 일본 물류비에 관한 종합적인 기초데이터를 축적하기 위해 매년 물류비용을 조사해 왔다. 특히 JILS는 이번 조사를 위해 2016년 8월 〜 11월 설문조사를 실시, 총 221개 기업으로부터 유효 응답을 얻었다.

물류비 감축위해 장비 대형화 속속 나서

몇 년 전부터 육상운송 물류비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전체 산업물류비가 최고를 경신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한 현장의 노력도 빨라지고 있다. 이들의 대안 중 가장 주목할 부분은 적극적인 대형차량 도입이다. 일본 최대 물류업체인 야마토운수는 새로운 규격의 밴형 풀 트레일러와 세미 트레일러를 자사 거점 간 운송에 투입했다. 또 오사카를 기반으로 한 종합 물류기업 센코(Senko)는 21m 풀 트레일러를 지난해 11월 개설한 새 물류거점에 적용했다.

이들 두 회사는 육상운송 장비의 대형화를 통해 운송 효율화 작업을 진행함으로써 트럭 운전자 부족 등 업계가 안고 있는 과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실제 21m 풀 트레일러의 경우 단순 계산으로도 트럭 적재용량이 10톤 트럭의 약 2배여서 효율성 향상을 실현하는 동시에 차량 중량 당 CO2 배출량도 줄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육상물류시장에서의 대형차량 도입은 상당시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이 때문에 트럭 생산 전문기업인 이스즈자동차, 각종 컨테이너와 트럭 바디 제조 시장도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시설 확충에 적극이다. 특히 야마토운수, 이스즈자동차, 푸르하프등 3사가 사용하는 신 규격 밴형 세미 트레일러는 장기적으로 적재량 증가와 다 빈도 간선운송 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