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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병성 케이씨엠로지스틱스 대표이사
“COB는 국내 제조·유통산업 위한 응급물류서비스”
이경성 기자 | bluestone@klnews.co.kr   2017년 03월 20일 (월) 16:33:00

   
 
  △정병성 케이씨엠로지스틱스 대표이사.  
 
과거 원시적인 물류서비스가 사람이 직접 짊어졌거나 동물들을 이용했다면, 현대에 와서는 첨단 기술과 기계의 힘을 빌어 더욱 빠르고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왔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 비용과 관계없이 대륙과 대륙 사이를 가장 빠르게 운송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역설적이게도 답은 사람이다. 대량의 화물을 집하, 터미널 분류, 통관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 정해진 스케줄로 배송하는 것보다 사람이 직접 여객기를 타고 현지에 도착해 배송하는 것이 더 빠르다. 전문 배송원이 직접 화물을 휴대해 현지로 이동한 뒤 통관을 거쳐 최종 목적지까지 당일, 익일 ·배송하는 것을 COB(Courier On Board)서비스라고 한다.

COB서비스에 강점을 가진 케이씨엠로지스틱스(대표 정병성)는 규모는 중소기업이지만 서류부터 고가의 전자제품까지 전문적으로 운송하는 강소기업이다. 정병성 대표는 무역업에서 종사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물류에 접목시켜 지금의 기업을 일구어냈다. 특히 그는 평소 COB서비스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통한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정병성 대표를 만나봤다.

정통 무역인에서 물류인으로
정병성 대표는 국내 굴지의 무역회사에서 활약했던 베테랑 무역인 출신이다. 사원으로 입사한 후 8년이라는 시간이 흐를동안 그는 무역현장을 누비며 경력을 쌓았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회사의 방침에 따라 중국으로 거처를 옮겼다. 회사에서 건네준 서류를 살펴보니 무역 대신 전자제품 생산을 위한 내용들이 가득했다.

“중국 천진에서 카오디오 완제품을 생산하는 전자회사를 설립하고 법인장으로 재직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당시 카오디오는 반덤핑 품목으로 지정된 탓에 우리나라에서 유럽 등지로 수출하는 것이 어려웠다. 중국에 생산기지를 만든 건 우회수출을 위한 것이었다.”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독하게 마음을 먹은 그는 한 달만에 직접 생산한 카오디오를 컨테이너에 가득 실어 미국으로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그의 성공에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의 주문이 쏟아졌고, 후에는 직접 천진에 공장을 세우기도 했다. 3년 간 중국에서 터를 잡은 뒤 본사에서 귀국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서울에 들어오고 나니 무역과는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조사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핵심 자재를 빠르게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한참 카오디오를 생산하고 있는데, 자재에 문제가 생겨 생산라인이 멈춰버린 일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당장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지만, 아무리 빨라도 정해진 일정이 있어 시간이 지연되는 걸 막을 수 없더라. 그때 아이디어를 얻었다.”

무역업계에서 쌓은 경력, 중국에서 얻은 경험은 그에게 큰 자산이었고 무역인으로 활동하는데 좋은 기반인 것은 분명했다. 그러나 아이디어를 실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정 대표는 회사를 그만두고 물류업계로 방향을 돌렸다. 카오디오를 만들던 시절 COB의 중요성을 인식한 것은 지금의 케이씨엠로지스틱스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됐다.

   
 
   
 
“COB 전문 인력이 회사의 큰 재산”

물류인으로 변신한 정병성 대표는 국제특송업체의 중국 지사를 설립하고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일을 시작했다.

중국 곳곳에서 활동했던 그는 1997년 직접 한중화운유한공사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COB물류서비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고객사들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고, 중국 세관을 비롯해 현지 사정에도 밝았기 때문에 뛰어난 서비스 품질을 자랑했다. 사세가 확장되자 정 대표는 2000년 서울사무소를 한중밀레니엄이라는 물류업체로 변신시켰다. 11년 뒤 바꾼 상호가 지금의 케이씨엠로지스틱스다. 영문 상호가 영업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Chana’의 약자를 붙였는데, 얼마 뒤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면서 ‘Korea Chain Management’의 약자로 변경했다.

케이씨엠로지스틱스는 COB를 비롯해 국제특송과 일반 항공운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뤄왔다. 특히 전체 처리량의 70% 이상이 COB일 정도로 특화된 전문서비스를 자랑하며, 국내 대형 제조사와 협력사들과 두터운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운송 품목은 기계 부품과 원자재, 불량 수리품, 샘플, 반송되는 대체부품 등이며 중국과 베트남, 홍콩, 대만, 미얀마 등 국내 기업들의 해외 제조시설이 많은 곳을 위주로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올해에도 해외 네트워크 확충을 위해 준비할 계획이다.

“COB의 강점은 사람이다. 우리 직원들은 대부분 장기근무자들인데, 그 노하우가 굉장하다. COB는 고객들의 긴급 요청에 언제든지 배송을 나서야 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직원들은 우리 회사의 값진 재산이다.”

   
 
   
 
“COB서비스 중요성 널리 알리고 싶다”

평소 COB서비스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있는 정병성 대표는 최근 COB를 주제로 서경대에서 석사 논문을 썼을 정도로 애정이 깊다. 케이씨엠로지스틱스가 COB 분야에서 튼튼한 입지를 쌓을 수 있었던 것도 정 대표의 한결 같은 뚝심 덕분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그러나 COB업계의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정 대표는 업계의 현안을 꾸준히 말해왔고 최근에는 논문을 통해 COB산업의 활성화 방안으로 △COB화물 통관시스템의 현실화 추진, △항공사의 여객운임 전용에 따른 부담, △고시상의 COB를 통한 수출용 원자재 인정 범위 미흡을 꼽았으며 전략적인 육성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COB는 사람이 화물과 동시에 이동한다는 이유로 항공화물이 아니라 여객짐으로 운임을 내고 있다. 때문에 운송원가가 높아 COB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서비스 대중화가 어렵고, 국내 산업계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COB는 물류업계뿐만 아니라 제조·유통은 물론 항공산업까지 관련 산업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을 알리고 있다.”

그는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COB가 고시에 의거해 인천공항세관에서 통관하고 있으며, 업무 환경도 매우 우수하다. 그러나 일부 해외공항은 COB화물의 통관 환경이 너무 열악해 시간이 지체되고 그 과정에서 증가하는 비용이 결국 비용이 증가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정 대표의 말이다.

“COB는 국내와 해외에 있는 우리 기업들은 물론 현지 업체 혹은 시장과도 밀접한 관계에 있다. 때문에 관세청에서 해당 국가와 협의를 통해 COB통관시스템의 개선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

정병성 대표는 COB를 ‘긴급물류서비스’대신 ‘응급물류서비스’라고 표현한다. 응급실처럼 해외에 있는 우리나라 제조·유통업계에서 촌각을 다투는 운송 건을 의뢰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응급를 해소할 수 있는 빠른 배송서비스이며, 최상의 대안은 COB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국내 제조업계는 응급화물이 신속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고품질 COB서비스를 통해 국내 산업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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