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익스프레스, “동원그룹 미래 먹거리로 키운다”


지난해 말 국내 내로라하는 기업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서 최종 승자로 낙점된 동원그룹이 여타 매력적인 기업들을 뒤로하고 굳이 물류기업을 전격 인수한 배경은 무엇 때문일까?

동부익스프레스 김종성 대표는 “동부익스프레스를 동원그룹의 미래 사업군 가운데 괄목할만한 한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는 것이 김재철 회장의 의중 이었다”며 “기존 원양사업과 식품 가공업, 식자재 포장업과 더불어 동부익스프레스가 갖고 있는 다양한 물류 네트워크가 제일 큰 매력 이었다”고 인터뷰 첫 문을 열었다.
결국 하고 많은 사업군들 가운데 유독 물류기업을 인수 합병한 동원그룹의 가장 큰 요인은 동부익스프레스, 즉 물류사업이 미래 동원그룹의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최고 경영진들의 확신 때문이다. 동원그룹의 새로운 동력 역할을 맡게 된 동부익스프레스는 어떤 회사며, 어떤 매력이 있는지, 또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 어떻게 경쟁력을 갖출지에 대한 김종성 대표의 미래 사업 전략을 들어봤다.

◆국내 시장 넘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김종성 신임 대표는 30여년 간 동원그룹의 물류사업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물류 통이다. 하지만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로 지금까지 동원그룹에 국한됐던 물류시장이 아닌 산업군 전반에서 제공되어야 할 물류서비스에 대한 진두지휘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은 만큼 그의 어깨도 무겁게 됐다.

김종성 신임 대표는 “지금까지 동원그룹의 물류서비스가 국내와 특화된 신선식품 시장이었다면, 향후 시장은 다양한 산업군에 대한 서비스와 더불어 국제간 물류서비스 확대로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좁고 치열한 국내 레드오션 물류시장에서 동부익스프레스가 쌓아온 40여년의 물류 노하우를 통해 글로벌 물류서비스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김 대표는 “한정되고, 특화된 물류시장에서 탈피해 국내외의 전 방위 물류 네트워크를 갖춘 만큼 다양한 산업 군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포부를밝혔다. 또 일각에서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자금을 전액 차입한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애초 동부익스프레스가 매물로 나왔을 때 가격은 최종 인수 가격인 4200억원 보다 2배가량 높은 8천 억원에서 1조원에 달했었다”며 “이후 몇 번의 유찰을 거쳐 가격이 하락, 최종 인수가격 정도면 큰 부담은 없겠다고 판단해 최종 인수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동부익스프레스의 무수익 자산이 2300억원 가량 된다”며 “이를 매각해 현금화하면 전체 인수가격에 50% 가량은 청산이 가능하고, 나머지 금액 역시 전국 항만과 물류거점 및 기타 자산과 더불어 동부익스프레스의 자회사인 동부 인천항만의 최소수익보장(MRG)으로 향후 7년간 연간 300억원 가량 수익을 보장받아 확정되어 있는 만큼 차입한 인수 자금에 대한 상환 우려와 신용하락은 크게 걱정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기다 현재 매출액도 약 7000억원 수준으로, 최근 수주한 물량을 합산하고, 동원그룹의 물류조직과 동부익스프레스의 시스템이 물리적으로 제자리를 찾게 되면 향후 시장 전망은 오히려 밝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안정된 재무구조 속에 점진적 시장 확대 나설 것

이처럼 동원그룹의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는 외부에서 우려하는 치명적인 재무 리스크는 거의 없어 보였다. 김종성 대표는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에 의구심을 품는 시각이 있지만, 이번 인수 결정에는 최종 결정권자가 치열한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경영 노하우를 바탕에서 철저한 사업 검토와 향후 시장을 거시적으로 바라보는 혜안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동부익스프레스 인수가 안전 자산과 향후 최소수익보장을 받음으로써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 안주했던 동원그룹의 물류서비스를 해외로 넓히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당장 인수 후 가시적 시너지는 크지 않겠지만, 긴 호흡을 통해 동원그룹이 쌓아온 그 동안의 저력을 보일 수 있는 장르가 물류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대표는 미래 동원그룹의 동부익스프레스 사업 전략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긴 호흡’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우선 “기존 동원그룹이 갖고 있는 신선물류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와 연관 산업부문 재료와 원료에 대한 원스톱 물류서비스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틈새 물류시장에도 영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동부익스프레스 물류업 경쟁력은 발 빠르게 유행을 따라가는 스타일이 아니라 안정된 기반을 구축하고, 꾸준하고 한결같은 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만족시키는 형태에 가깝다”며 “벌크 화물을 포함해 정부 처리 물량에 대한 항만하역과 내륙운송, 보관 등 호흡이 긴 물류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기존 신선물류시장에 상온 물류시장과 프로젝트 화물 등에서 전 방위 물류체계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다 해외 4개 법인(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등 전통적인 물량에 더해 신흥국에 이르는 물류 네트워크를 십분 발휘, 향후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급부상하는 글로벌 물류시장으로의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당장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합병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는 내륙운송 트럭킹 사업의 경우 동원산업의 로엑스와 동부익스프레스의 운송차량을 최적화해 활용하면 차량 가동률과 공차운송 효율을 낮추는 시너지도 예상된다.

◆늦은 투자 확대, 거시적 물류서비스 나설 것

동부익스프레스가 인수 합병 시장에 나오면서 한동안 시설투자를 하지 못한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40여년의 물류사업을 이어온 저력은 여타 물류기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큰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종성 대표는 “빨리 외형을 확대하고, 수익을 내는등 외부로 보여 지는 경영이 아니라, 내실을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며 “물론 펀드사 아래서 조기 투자되어야 할 사안이 늦어진 부문은 투자를 서두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결국 김 대표의 경영전략은 운영의 묘를 살려 완급을 조절하며, 긴 호흡을 바탕으로 동원그룹의 색깔을 내겠다는 의도로 보였다.

또 원양사업을 통해 선박운영에도 노하우가 있는 만큼 당장 투자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해운물류시장에서 선박회사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국제물류시장은 4개 법인에 불과하고, 매출 역시 빈약하지만, 장기적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늘리고, 이에 따른 물류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서,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물류 산업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물류기업을 인수한 동원그룹. 이제 김 대표는 대형 물류 플랫폼과 네트워크를 갖춘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야 하는 과제를 맡아 동원그룹의 새 성장 축을 어떻게 만들어 낼지 주목받고 있다.

[김 종 성 (金 鍾 晟, Kim Jong Sung) 프로필]

- 생년월일 : 1959년 2월 19일(음)
- 출 생 지 : 전남 강진
- 본 관 : 청 주
- 취 미 : 등 산, 골 프

(학 력)
- 1977년 인천고등학교 졸업
- 1981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주요경력)
- 1982. 05 동원산업 입사
- 1995. 01 ~ 1995, 12 동사 판매관리팀장
- 1996. 01 ~ 1996. 12 동사 물류관리팀장
- 1997. 01 ~ 1998. 12 물류계열사㈜레스코 관리부장
- 2000. 11 ~ 2005. 02 동원 F&B 상근감사
- 2005. 03 ~ 2007. 02 동사 경영지원실장(상무이사)
- 2007. 03 ~ 2008. 11 계열사 삼조셀텍 ㈜ 전무이사
- 2008. 12 ~ 2009. 01 동원엔터프라이즈㈜구매본부장(전무이사)
- 2009. 02 ~ 2017. 01 동원산업㈜ 물류본부장(부사장)
- 2017. 02 ~ 현 재 동부익스프레스㈜ 대표이사(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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