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22일 1차 파업에 돌입, 국내외 항공편 35편이 결항하게 됐다. 하지만 임금 인상안을 놓고 사측과의 협의가 불발되자 나서게 된 이번 파업은 노조가 예상하는 만큼 사측에 타격을 주진 못할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전체 노조의 20%만 파업에 나설 수 있는 태생적 파업 조건으로 조종사 노조가 얻으려는 연말 항공기 전방위 결항은 없을 것”이라며 “사측의 대응이 비수기 승객이 없는 항공편을 우선해 결항하는 전략을 펴는 만큼 애초 노조가 얻으려는 결과는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 관계자는 22일 9시 기준으로 김포-부산 KE1101편·KE1103편과 부산-김포 KE1100편·KE1102편, 김포-여수 KE1331편 등 국내선 5편이 결항했다고 전했다. 이들 국내선 노선의 경우 대체 교통편이 충분한 만큼 고객 불편도 최소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국제선의 경우 오전에 출불하는 인천-나리타 KE701편을 비롯해 인천-오사카 KE727편 등 국제선 2편과 국내선 여수-김포 KE1332편, 부산-제주 KE1007편, 김포-제주 KE1255편 등이 순차 결항 될 예정이다.

대한항공 측은 오늘만 국제선 7편, 국내선 27편, 화물 1편 등 총 35편의 항공편이 결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파업 영향을 받는 항공편은 홈페이지, SMS 등 여러 채널로 공지하고 있으며, 파업으로 인해 결항 및 지연이 발생된 항공편은 추가 비용없이 목적지까지 여정 변경 또는 별도 위약금 없이 환불 조치하는 등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11년만에 벌이는 이번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파업이 예전과 같은 운항차질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파업에 나선 조종사들 역시 파업 지속여력이 떨어지면 곧바로 현업에 복귀하는 등 이번 파업의 지속여부는 사태추이를 좀더 봐야 하지만, 길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종사 노조는 22일 오전 10시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파업출정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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