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사건 사고 연일 터져, 대한항공- 조종사 파업 코앞으로

▲ 대한항공이 운영하고 있는 에어버스380 항공기.
대한민국 대표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가 들뜬 연말연시를 맞아 항공기 안전운항을 위협하는 사건 사고가 계속돼, 항공기 이용 고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조종사들간 난투극과 더불어 정비 불량에 따른 경고등에도 이를 무시하고, 항공기 운항에 나서 급기야 지연운항으로 고객 불안을 키우더니, 대한항공은 조종사들의 파업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항공기 정상 운항 스케줄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여 고객들의 항공기 이용에 빨간 불이 켜졌다.   

우선 아시아나항공은 연이은 사건 사고에도 불구하고, 14일 사측과 일반직 노조의 임금협상이 ‘기본급 4% 인상’으로 최종 합의, 한숨을 돌렸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도 항공기 조종사들 간 난투극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지난해 기본급 및 비행보장수당 동결, 올해 기본급 직급별 4% 인상과 비행보장 수당 개인별 2.4% 인상 등의 조건으로 잠정합의안에 찬반 투표로 최종 마무리됐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각종 안전 운항을 위협하는 사건 사고에도 조종사와 일반직 모두 임금협상에 동의하면서 지난 2013년 이후 동결됐던 임금이 3년 만에 모두 인상됐다. 따라서 임금협상과 관련한 우려는 해소한 상황이다.

반면 대한항공의 조종사 노조는 올해초부터 경영진들과의 불협화음으로 불편한 관계를 이어오더니 결국 12월 22일부터 31일까지 1차 파업(조종사 189명 참가)에 돌입한다고 밝혀 연말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 결정은 전체 조종사의 80%를 제외하고 나머지 조종사들만 파업에 나설 수 있어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문제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파업이 연말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연말 연시가 되면  전체 조종사의 일정 부분(약 400여명)을 차지하는 외국인 조종사들의 대규모  휴가로 조종사 운영에 큰 공백이 생겨 내국인 조종사들이 이를 메꿔왔다.

따라서 전체 조종사들 중 20%만 파업에 나서도 이미 휴가로 빠진 외국인 조종사들의 공백을 매꿀수 없어 전체 항공기 스케줄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만약 파업이 가시화 될 경우 대한항공 항공기 이용 고객들은 반드시 항공기 운항여부 스케줄을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물류업계도 대한항공 조종사들의 파업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국내 한 전자 제조업계 관계자는 “연말 연시에 맞춰 항공기를 이용한 화물기 운영이 적시에 이뤄져야 하는데 조종사들의 파업으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큰 손해가 예상된다”며 “노사가 하루빨리 적정한 타협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국제 특송업계 관계자들도 “연말을 맞아 해외직구 물량이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국적 항공사들의 운항이 차질을 빚으면 큰 물류대란이 우려된다”며 “현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의 파업이 대형기 위주로 이뤄질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경기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대한항공 사측은 조종사 임금 인상안을 1.9%로 제시한 반면 조종사 노조는 37%에서 29% 인상을 제시해 여전히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올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매출 4조2990억원, 영업이익 216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9%, 영업이익은 375.4% 증가했다. 또 대한항공 역시 저유가와 지속적인 항공 수요로 올해 3분기 실적이 껑충 뛰어올라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이 34.9% 증가한 4476억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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