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인가? -

1차 산업혁명 시대는 석탄의 발명으로 일어난 경공업 혁명을 말한다. 근대적인 의미의 ‘물류’가 등장한 시기도 이때다. 2차 산업혁명 시대는 전기의 발명으로 촉발된 대량생산 혁명의 시기였다. 늘어난 물동량과 함께 물류산업과 물류 관리 기법이 발달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인터넷의 발명으로 일어난 3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 혁명이었다. 물류 관리에 정보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e-Logistics가 등장했고, 첨단 IT가 접목되면서 현재의 물류산업에 이르렀다.

이처럼 앞서의 1~3차 산업혁명은 물류와 떼려야 땔 수 없는 관계다. 또 한 번 통신망의 진화로 일어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사람, 동물, 사물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유비쿼터스 혁명으로 불린다. 물류는 이런 4차 산업혁명을 맞아 또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까? 그에 앞서 우리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물류산업을 바꿀 4차 산업혁명 신기술들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려면 먼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신기술’을 알아야 한다.
공식적으로 이 화두를 제일 먼저 꺼낸 다보스포럼의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신기술로 유비쿼터스 인터넷, 더 저렴하면서 작고 강력해진 센서, 인공지능과 기계학습 등의 디지털 기술이 토대를 이루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를 토대로 현재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술은 크게 3개 분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물리학 기술이다. 자율주행자동차와 드론으로 대표되는 무인운송수단, 제조공정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잠재력을 갖고 있는 3D 프린팅기술, 첨단 로봇공학 등이 여기에 속한다. 최근 물류산업에서 관심을 가지는 분야가 이 영역에 속한다.

다음은 △디지털 기술로 센서를 활용한 사물인터넷과 사물인터넷이 가장 광범위하게 활용될 원격모니터링 기술, 공공 거래 장부라고도 부르며 가상 화폐로 거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해킹을 막는 기술인 블록체인(예 : 비트코인), IT 기술 발전으로 생긴 플랫폼을 이용하는 공유경제(혹은 온디맨드 경제)를 말한다. 물류를 둘러싼 유통산업의 변화와도 맥이 닿아 있는 영역이다. 마지막으로 유전공학, 합성생물학, 바이오프린팅 등으로 대표되는 △생물학 기술이 있다. 글로벌 선진 물류기업에서 미래 먹거리로 눈독을 들이는 영역이기도 하다.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신기술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건 결국 이 모든 기술이 물류산업의 시스템과 시장 구조를 바꾸는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3차 혁명의 연장선상에 존재하는 ‘다른’ 4차 산업혁명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좀 더 알기 쉽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앞서 있었던 산업혁명, 특히 현재의 3차 산업혁명과 4차 산업혁명이 어떻게 다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간단히 말하자면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한 3차 산업혁명의 연장선에 위치해 있다. 그러면서도 기존 산업혁명들과 차별화 된다. 어떻게 될까?

1차, 2차, 3차 산업혁명은 손과 발을 기계가 대체해 자동화를 이루고, 연결성을 강화해온 과정이었다. 그에 비해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사람의 두뇌를 대체하는 시대가 도래함을 포함하기 때문에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다른’ 것이다.

바로 이 점 때문에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심각한 또는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속도, 범위, 영향력 등의 측면에서 3차 산업혁명과 차별화되기 때문에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시대를 접하게 될 것이다. 획기적인 기술 진보, 파괴적 기술에 의한 산업 재편, 전반적인 시스템의 변화 등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의 주요 특징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3차 산업혁명에서 축적된 ICT 기술은 4차 산업혁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IoT, 인공지능, 빅데이터, 3D 프린팅 등의 ICT 기술들이 최근 2차적 기술 진보(기술 집적)와 융·복합을 통해 확대되면서 생산 혁명의 원천이 되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증거다.

3차 산업혁명에서 인간이 컴퓨터와 기계를 밀접하게 연계시켜 생산의 자동화를 이뤄냈다면, 4차 산업혁명에서는 컴퓨터와 기계가 인공지능에 의해 독자적으로 상호 소통하는 스마트화가 이루어진다.

3차 산업혁명에서 자동화를 위한 프로그래밍이 인간의 주요 역할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에서는 컴퓨터와 기계가 소통하는 생태계를 어떻게 활용하고,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해 낼 것인지가 인간의 주요 역할이 될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간’의 역할은 ‘소프트 파워’라는 말로 표현되기도 한다. 4차 산업혁명이 창조한 생산 방식의 변화(스마트화), 거래·유통 방식의 변화(N to N), 산업 문화의 변화(융·복합, 다양성 확대)에서 인간의 역할 중 창의적인 부분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이러한 소프트파워가 곧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동력이라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위기와 기회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됐다. 그리고 앞서 지적한 것처럼 1~3차 산업혁명과는 달리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진행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은 우리가 미처 변화의 낌새를 알아채기도 전에 국가와 기업 그리고 개인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꿀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 경고장의 내용은 이렇다. ‘인공지능, 로봇, 3D프린팅,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이 널리 활용되면 전통적인 제조업에 의존하던 국가는 몰락하고, 부가가치가 낮은 산업은 쇠퇴할 것이다. 그리고 현존하는 직업의 절반이 사라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것이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자.

구글과 아마존 등 현재 잘나가는 기업들은 이미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드론, 바이오기술, 3D프린팅 등과 관련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고 새로운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가상현실(VR), 자율주행차, 로봇 등의 분야에 진출한 여러 스타트업들도 곳곳에서 이익을 내고 있다. 한 때 잘나가다 지금은 쇠퇴한 기업들도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에 진출해 부활을 노리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우리는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제품과 서비스, 비즈니스와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기회’는 이러한 변화에 동참했을 때만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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