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건강해진다”

앞서 물류신문사는 다양한 시각에서 대한민국 물류산업을 검진하고 처방을 제시했으며, 건강을 회복한 해외기업들의 사례를 제시했다. 이번에는 학계의 시각에서 물류산업이 보다 건강한 산업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향을 짚어보고자 한다. ‘물류산업이 보다 건강한 산업이 되려면’이라는 주제에 대한 제언을 들어봤다.

 
“물류산업이 보다 건강한 산업이 되려면…”의 주제는 진부 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고민해야 하는 중요한 주제이기도 하다.

가장 간단한 논리로 물류산업이 건강하려면 국민 누가 보더라도 멋져 보이는 산업이어야 하고, 그래서 내 자식이 저런 물류기업에 다닌다고 자랑스러워 할 부모들이 많이 있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남한테 존경 받는 산업이고 기업이면 훌륭한 경영자와 인재들이 많이 모일 것이고 그러면 자연히 산업생태계도 건강해지지 않을까 해서다. 이제는 하드웨어적이고 3D 업종 같은 그런 느낌을 주는 물류산업이 아닌 새로운 물류를 추구해 보자.

그러나 그런 상상이 현실로 되기는 쉽지가 않아 고민은 계속되고 있어 답답하기 그지없다. 싱가포르나 네덜란드 같은 국가는 물류경쟁력으로 나라의 국부를 창출하고 물류가 존경받고 있는 것 같이 언론에서 소개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그러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대한민국이 산업화 단계에서 국가경쟁력을 키울 때 제조회사가 질 좋고 저렴한 제품을 만들면 무역회사가 해외 바이어들과 영업을 하고 물류회사가 전세계에 우리의 상품을 선적하고 수출하지 않았던가? 당시 제조, 무역과 물류가 우리의 국가경쟁력을 창출하는 큰 축 역할을 같이 하였는데도, 제조기업과 무역회사들은 자랑스럽게 우리나라의 대표산업으로 언급될 때, 아무도 물류회사는 별로 주목을 해 주지 않았던 것은 왜일까? 제조회사, 무역회사와 당당히 한 축을 담당했으면서도 그들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런 관점에서 우리 물류업계 반성해야 할 점은 없는지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O2O시대가 각광을 받으면서 미국의 아마존, 중국의 알리바바, 한국의 모바일, 인터넷 기반으로 급성장한 유통기업들이 언론의 중심에 있다. 그런 기업들은 플랫폼(Platform)만 가지고 있지, 물류의 지원이 없으면 존재가 불가능한 회사임에도 항상 대화의 중심에 있다. 물류인들만의 바람과 달리, 소비자들은 아마존, 알리바바 같은 회사 이야기만 하고 있다. 그런 회사를 모르면 대화가 되지 않는다. 안타까운 것은 그들을 위하여 뒤에서 묵묵히 지원하고 있는 물류산업, 기업들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없다.

왜 그럴까? 물류에 관심이 많은 본인도 이러한 이슈가 나올 때 마다 마음이 항상 침통하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바와 달리 움직이고 있다. 세상 사람들은 아마존의 제프베조스 회장 같은 혁신적인 스타 CEO, 스타 기업, 새로운 비즈니스 트랜드 등에 열광한다. 그러므로 이제 물류산업도 그러한 모습으로 변모를 시켜나가는 노력을 하자. 새롭게 변모하려는 노력으로 사람들을 물류산업과 기업에 관심을 쏟게 만들고 많은 유능한 인재들이 물류기업에 근무하고 싶은 강한 욕구를 가지게 하면 될 것 아닌가? 이러한 관점에서 아래의 세가지 제언을 드린다.

첫째, 물류산업을 건강한 체질로 만들기 위하여 무엇보다 마케팅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먼저사람들의 눈을 끄는 노력을 시작하여야 한다. 하드웨어적인 물류인식을 없애야 한다. 소비자와 친숙해질 때 성공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O2O시대는 물류가 소비자와 가까워 질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다. 물류기업들도 이제는 참신함으로 무장하여 소비자에게 접근한다면 더욱 관심을 유발 시킬 수 있다. O2O시대를 맞아 소비자를 감동시킬 물류 서비스를 강화하면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다. 물류기업들의 혁신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둘째, 물류산업이 지금보다 더 건강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려면 인재육성이 가장 시급하다.

대한민국의 유명 대학들이 물류 분야에 대한 강의를 얼마나 하고 있는지, 물류전공을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어떠한 비전(Vision)을 제시하면서 교육을 하고 있는지, 물류교육이 실무자를 양산하기 위한 교육인지, 물류업계의 거목을 만들 수 있는 물류교육인지 등 교육과 관련하여 생각할 이슈들이 많다.

물류산업이 건강해지려면, 탁월한 물류 CEO가 나와서 물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국민들 입에 오르게 해야 한다. 페더럴익스프레스(Federal Express, 대중에게는 페덱스(FedEx)로 잘 알려져 있으며, 페덱스는 페더럴익스프레스의 약자이다)의 프레드릭 스미스(Frederick W. Smith) 회장처럼 사람들에게서 자주 회자되어야 물류산업이 대우받는 때가 될 것이다. 스타 CEO가 물류인 중에서 나와서 타 산업의 스타 경영자들과 어깨를 같이 하면서 물류 산업을 당당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실무자 양성 물류교육도 있겠지만, 경영자들을 키우는 물류교육도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 물류산업이 융·복합 창조 경제시대를 리드하기 위하여 물류교육도 경영전략, 인사, 회계, 재무, SCM 같은 경영학과도 폭넓게 연결되어서 CEO의 꿈을 갖는 인재를 육성하여야 한다. 경영학을 전공하는 유명 대학에도 정부는 자금 지원을 하고 경영학을 공부하는 학생들도 물류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어 물류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스타 CEO를 많이 배출시키는 노력도 하여야 한다. 이럴 때 물류산업은 더욱 건강한 생태계를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정부의 물류산업 정책에서도 멋진 물류생태계를 위하여 미래지향성이 강한 산업이라는 인식을 전략적으로 심어가는 노력도 필요하겠다.

국가정책도 그런 방향으로 물류산업을 지원해 주어야 하며 물류기업들도 소비자 중심의 혁신적, 소프트웨어적인 물류경영으로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놓은 노력을 하면 미래의 한국 물류산업은 더욱 건강하게 발전할 것이다.

모두가 새로운 사고로 물류를 변모시켜 나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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