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직구 4974억원, 직구 4118억원 전년대비 83%늘어

국내 고객들이 해외 온라인 몰을 통해 직접 구매하는 직접 구매액보다 해외 고객들의 국내 온라인 몰을 통한 역직구 매출이 2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수출입물류 서비스 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중국의 하이타오족(海淘族·해외직구족)이 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통계청이 내놓은 ‘6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2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역직구)은 4974억원으로 국내 쇼핑객들의 직접 구매액(4118억원)을 앞섰다. 전년 동월 대비는 각각 83.0%, 5.0% 늘었다.

역직구와 직구 모두 1분기에 비해서는 감소했지만 각각 1.9%, 7.7% 감소해 직구의 감소폭이 더 컸다. 이는 글로벌 경기부진과 더불어 국내 쇼핑객들의 구매도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역직구시장에서 가장 ‘큰 손’은 역시 중국 소비자들로 나타났. 국가(대륙)별 판매액을 보면 중국이 3732억원으로 75%를 차지했다. 이는 1년 전 67.6%보다 7.4%포인트 확대된 수치다. 이와 함께 역직구 국가를 순위별로 살펴보면 미국(350억원), 일본(317억원), 아세안(ASEAN, 192억원) 순이다.

이와 함께 상품 군별 판매액의 경우 화장품(3333억원)이 전체의 67.0%를 차지해 단연 1위를 기록했으며, 의류·패션 및 관련 상품(875억원), 가전·전자·통신기기(163억원)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국내 유통 물류시장 관계자들이 주목할 부분은 중국 소비자들의 역직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늘었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감소한 부분이다. 업계는 이 같은 추세가 중국의 보호무역 때문으로 인식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4월 자국 시장 보호를 위해 역직구 거래에 있어 50위안 이하의 물품에 면세 조치하는 행우세(일종의 우편세) 혜택을 폐지했다. 손은락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50위안 이하 물품은 면세였다가 4월8일부터 중국의 관세정책(행우세 폐지) 변화로 세금이 부과되다보니 역직구 판매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손 과장은 “중국 정부가 행우세 폐지 파장이 커 5월12일부터 1년간 유예됐지만 이 조치가 더 연장될지 여부는 좀더 두고봐야 한다”며 “다음 분기부터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에선 사드 배치로 중국의 무역규제가 다시 악화될 수 있어 역직구 시장의 향배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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