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은 증가, 대형차 운전자 고령화, 국내 시장도 유사해

선진국들의 소비성향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물류산업이 후방지원을 못하자, 정책당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례로 영국 수송화물연합(Freight Transport Association) 캐런 디 정책소장은 “영국의 온라인 쇼핑액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며, 오는 2020년 627억 파운드(한화 94조 13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지만 이에 따른 물류서비스는 소비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국내 시장 상황과 유사한 상황을 맞고 있는 셈이다. 국내 소비 시장도 온라인 쇼핑 물동량 증가에 따른 물류서비스 시장에서 택배차량 증차와 인력 수급의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 

영국의 물류운송 비율은 국내와 유사하게 육상운송이 전체 화물운송 경로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패턴 변화에 따른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영국의 지난해 대형트럭 등록 대수는 전년대비 26% 늘었고, 소형트럭 역시 16% 증가했다.

이처럼 소비 변화에 따른 물류산업이 확대되고 있는데 반해 영국 정부의 물류기반 시설 투자는 이를 따라가지 못해 도로 운송 상황이 열악해지고, 도로정체와 숙련된 운전자 부족으로 물류 생산성을 크게 하락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영국 수송화물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증가 추세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대형트럭을 비롯해 소형트럭 수요 증가와 숙련된 운전자에 대한 요구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물류산업의 성장으로 대형트럭 운전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지만, 대형트럭 운전자는 여전히 4만5000명 정도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국 통계청이 지난해 2분기에 시행한 노동실태조사에 따르면 대형트럭 운전자는 29만9217명으로 10년 전인 32만3530명에 비해 약 7.5% 감소한 상황이다. 이는 10년 전 2893만 명이던 노동자 수가 지난해 8월 영국 전체 노동자 수는 3095만 명으로 7%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대형트럭 운전자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감소한 셈이다.

▲ 2012년 1분기 일반화물차주 평균연령(도표 -한국교통연구원)
▲ 2015년 3분기 일반화물차주 평균 연령(도표- 한국교통연구원)
여기다 영국의 경우 2001년 대형트럭 운전자의 평균 나이는 45.3세였으나 2007년에는 46.8세, 2015년에는 48세로 지속적인 노령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젊은층 유입도 시급한 실정이다. 반면 국내 육상운송시장의 경우 3톤에서 5톤 차량의 개별 운전자 평균 나이도 지난 2015년 54.1세에 이른다.

이와 함께 전체 화물차 운전자 평균 연령도 조사가 시작된 2012년 49세에 달하며, 40대 초과 연령이 87.4%에 이르고, 2015년엔 49.9세로 높아져 국내 육상운송 시장 운전자들의 노령화도 점차 빨라지고 심각한 수준에 도달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국 육상운송시장의 경우 전문 대형트럭 운전자 채용이 지난 2009년 2분기에는 약 22%만 어렵다고 답했지만, 2015년 4분기에는 약 75%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해 대형 트럭운전자들의 지속적인 훈련 방안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국내 시장도 유사한 형태를 답습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선진국들과 국내 육상 물류시장 모두 소비 패턴이 급속히 온라인 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이에 대한 후방 지원을 맡고 있는 육상운송시장의 물류서비스 숙련도도 함께 높아져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소비 트렌드에 맞는 발빠른 정부의 물류 정책 전환이 이루어져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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